대전 용산초 사태 ‘끝 모를 대립’… “아이들은 어쩌나”
대전 용산초 사태 ‘끝 모를 대립’… “아이들은 어쩌나”
24일 주민간담회, 언쟁만 오가다 접점 찾지 못하고 결국 파행
호반 써밋 입주민-기존 학부모, ‘모듈러 교실’ 찬반 원점 맴맴
대전시교육청, 기존 학부모들 3개 요구사항에 “금주 내 답변”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2.10.2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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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용산지구 학생 교육권 확보를 위한 주민간담회'. 호반 써밋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중간에 퇴장하면서 일부 자리가 비어 있다. 오후 4시 시작된 간담회는 결국 반쪽으로 진행되다가 오후 6시에 마무리 됐다.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24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용산지구 학생 교육권 확보를 위한 주민간담회'. 호반 써밋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중간에 퇴장하면서 일부 자리가 비어 있다. 오후 4시 시작된 간담회는 결국 반쪽으로 진행되다가 오후 6시에 마무리 됐다.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초유의 ‘등교 거부’ 사태까지 발생한 대전 용산초등학교 ‘사태’가 쉽게 해결된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 설치를 둘러싼 기존 학부모들과 호반 써밋 입주민들의 입장이 갈리는데다, 대전시교육청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학생들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오후 4시부터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용산지구 학생 교육권 확보를 위한 주민간담회’마저 각자의 기존 입장만 반복하다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간담회는 조원휘(더불어민주당, 유성구3)·이금선(더불어민주당, 유성구4) 대전시의원이 마련했다.

용산초 기존 학부모 대표들과 ‘모듈러 교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호반 써밋 입주자협의회 관계자, 시교육청·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박주화(국민의힘, 중구1) 교육위원장과 이재경(국민의힘, 서구3) 행정자치위원장, 이효성(국민의힘, 대덕구1) 교육위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생 교육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나갈지에 대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동안 입장들만 도돌이표처럼 주장하다가 결국 호반 써밋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이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간담회 시작부터 그동안의 과정을 두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등 언쟁이 이어졌다.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은 공사기간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모듈러 교실’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우리는 모든 아이들과 함께 정식 건물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집단 이기주의 또는 텃새를 부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의 모듈러 교실 안정성 등에 대한 정보 제공 과정에서는 시설과 안전성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도, “우리는 모듈러를 반대한다. 모듈러 교실 홍보를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며 영상 시청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호반지구내 분교 설치 ▲통학구역조정 등을 통한 인근 4개 학교 분산 배치 ▲전학 자율화를 요구했다.

반면, 호반 써밋 입주민들은 아이들의 정상적 교육을 위해 모듈러 교실 찬성 입장을 고수했으며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간담회가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이효성 교육위원이 “모듈러 교실 설치를 중단하고, 양측이 원하는 방안을 내고 토의해보자”는 발언이 나온 직후다.

호반 써밋 입주민들이 “그럼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왜 불렀나”, “도대체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는 고성과 함께 퇴장해 버린 것.

이후 시교육청과 기존 학부모들 간 새로운 학교부지, 학교 신설 가능성, 학급 편성, 통학구역조정 등에 대해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나 명확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간담회는 실익 없는 공방만 오가다, 시교육청이 기존 학부모들이 공식 질의한 3가지 요구(분교설치, 분산배치, 전학 자율화)에 대해 “이번 주 내로 답하겠다”라고 하면서 마무리됐다.

간담회를 진행한 조원휘·이금선 시의원은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지나온 과정은 차치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노력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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