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핑계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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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책임전가 하려는 것인가?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1.05 13: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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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시민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지 어느 새 일주일이 지났다.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물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누차 말하지만 이번 참사는 무사안일에 젖은 정부로 인해 발생한 인재(人災)다. 그런데도 정부는 일선 경찰에게 참사의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도마뱀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의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책임이 사면되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대통령 이하 정부 인사 전원이 대국민 사죄를 해도 분노가 가라앉을까 말까 한 상황인데 그들은 책임을 면피하기에만 급급하다. 여전히 그들의 허리는 꼿꼿하기만 하다. 이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밀 상황이지만 이 양심도 없는 후안무치한 정부와 여당은 또 다시 전가의 보도처럼 문재인 정부 탓으로 떠넘기려 시도하고 있다.

4일에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정미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번 참사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우겼다. 정미경 전최고는 인터뷰에서 “세월호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뭐라고 하셨나? 앞으로 안전을 최고로 치겠다고 했다. 앞으로 이런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다 만들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시스템 만드셨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덧붙여서 “112 시스템 왜 안 고쳤나”, “소방하고 경찰 왜 그 부분에 대해서 왜 시스템 정비 안 하셨나”며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는 일단은 문재인 정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 약속 어겼잖나.”라고 고래고래 비난을 했다. 

필자는 정미경 전 최고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안다. 그녀는 검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사람인데 경기도 수원시 을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본래 수원시는 4개 선거구로 이루어져 있었고 4개 자치구가 각각 1개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원시 인구가 점점 늘어나자 20대 총선 때 권선구의 절반과 영통구의 절반을 떼어서 선거구를 신설해 5개의 선거구가 되었다.

정미경 전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시 을은 권선구에 해당하는데 이 중 절반이 신설 선거구인 수원시 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수원시 무에 편입된 동네가 군 부대가 있어서 권선구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했던 세류동이었다.

이에 정미경 전의원은 호매실 지구가 중심이 된 수원시 을보다 세류동이 편입된 수원시 무가 본인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단 2년 만에 지역구를 버리고 수원시 무로 옮겼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20대 총선 때 경기도지사 선거 낙선으로 야인이 되었던 김진표 현 국회의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그곳에서 정미경 전의원은 김진표 후보에게 36.01% : 51.48%로 무려 15% 넘는 격차로 대패하고 말았다. 참고로 당시 수원시 무에선 국민의당 후보가 11% 넘게 갈라먹었고 추가로 민중연합당 후보까지 1.3%를 갈라먹어 야권 후보였던 김진표가 사실상 12% 넘게 페널티를 안은 상태였다.

그 뿐 아니라 본래 김진표 의원의 지역구였던 영통구 즉, 수원시 정에서 수원시 무로 편입된 지역은 영통 2동과 태장동 단 둘 뿐이었다. 나머지는 정미경 전의원의 지역구였던 권선구에서 편입된 지역이었다. 야권 후보들이 난립한데다 선거구 지형도 본인에게 훨씬 더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15% 넘는 격차로 대패한 것이다.

이렇게 쓴맛을 본 이후 정미경 전의원은 다시 수원시 을로 돌아갔지만 무참히 지역구를 버렸던 자가 다시 들어오니 당연히 지역구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결국 백혜련 의원에게 22% 넘는 격차로 대패했다. 그 사이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염태영 시장에게 2배 넘는 격차로 대패한 건 덤이다.

즉, 이미 그녀는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인물이란 것이다. 이런 퇴물 정치인의 헛소리를 들어주는 것도 참 짜증이 날 지경이다. 패널로 참석했던 전재수 의원도 이런 정미경 전의원의 헛소리에 “참 어이가 없다”며 “이전에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언론 탓, 야당 탓, 전 정권 탓, 또 민주당 탓, 과거 탓, 이거 하시더니 이 압도적인 슬픔에 직면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 탓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또 문재인 정부 타령인가? 애초에 이번 참사는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와 지자체로 인해 빚어진 것이다. 이 문제는 거론하지도 않고 어디서 누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인가? 어찌된 것인지 이 보수 정당이란 작자들은 참사가 발생하면 사죄를 하기는커녕 그 책임을 면피하기에만 급급한 것인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둘러싼 온갖 비리 의혹으로 죽상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고 했다.

욕이 치밀어오를 지경이지만 김기현 의원에게 먼저 이 말부터 해야겠다. 어디서 그 입으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들먹이는 것인가?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과 일반인 유가족들을 서로 이간질하여 싸움을 부추기고 온갖 악의적 프레임으로 참사의 책임을 희석시키려 했던 게 바로 박근혜 정부였다. 그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 국회의원이자 울산광역시장이었던 김기현 당신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 뿐 아니라 김기현 의원은 “문제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이 때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무슨 호재라도 만난 듯 연일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와 민주당 태도”라며 마치 민주당이 정부를 향해 비판하는 것이 ‘정치 선동’인 양 몰아갔다.

참 가지가지 한다 싶다. 4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 따위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싶다. 미디어토마토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 책임 여부를 물었는데 조사 결과 무려 73.1%가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책임이 없다.’고 답한 것은 23.3%에 그쳐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에 대해서도 56.8%가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국민 여론은 이번 참사의 책임 주체는 현 정부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김기현의원 이나 정미경 전의원은 그 따위 헛소리들을 주절거리고 있는 것인가? 주접 떨지 말고 핑계대지 말라.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갖가지 돌출 행보 때문에 총선 지게 생겼다고 울상이라 들었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문제지만 필자가 봤을 땐 당신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4일에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어느 여성 유가족이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윤석열 대통령의 근조화환과 오세훈 시장의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치고 부순 사건이 발생했다. 생때 같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참한 모습이 참 가슴이 아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연일 조문 행보를 이어가며 이것으로 이번 참사의 책임을 다한 것인 양 하려는 모양인데 전혀 아니다.

대통령이 할 일은 조문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저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치고 짓밟았겠는가? 그녀는 경찰들에게 끌려나가면서 “지켜주지도 못하고서 조화는 왜 보내느냐?”고 또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고 절규했다.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걸 다시 목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조문 몇 번 가는 것으로 퉁치겠다고? 그거야 말로 참 도둑놈 심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용산 대통령실 입구에서 대통령 본인이 직접 멍석을 깔고 소복을 입고 맨발로 무릎 꿇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라도 해라. 차라리 그 장면이 훨씬 더 임팩트가 있겠다. 물론 알량한 자존심만 강한 윤석열 대통령이 그걸 할 리도 없겠지만. 참 이 정부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한심하고 수준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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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2022-11-06 06:35:49
정미경, 김기현 ---> 사람 탈을 쓴 쓰레기들.
음성 영상 들어봐라. 인간으로서 어쩜 저럴 수가 있나 부들부들 치가 떨린다. 허접한 쓰레기가 권력 잡은 후, 온통 쓰레기 하치장이다.

뭐라꼬요? 2022-11-05 17:58:33
핑계는 누가 핑계를 댔다는 거요?
이게 다 박원순이 재난 시스템을 형식적으로
만들어서 그런거지
정치공세 하지 맙시다
아직 장례식도 안끝났는데 벌써부터
이빨을 드러내면 되겠소?

국힘 뽑지 마라 2022-11-05 17:06:18
정미경은 나경원이 부럽겠지. 그렇게 악독하게 문재인 공격해야 한 자리 떨어지리라 기대하나봐.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끔찍해. 귀신 쓰인 것같아. 죽자고 덤비는 것이. 무시무시하고 사악해.
김기현은 더 심해. 유족들 있는데 희생자들 이용해서 이재명 공격. 아, 다들 인간이 아냐.
사람같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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