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가 제2서해대교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적격성 조사를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김태흠 충남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현안회의를 갖고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충남 혁신도시 완성 등 7대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도는 이 중 세 번째로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적격성 조사 추진을 건의했다.
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당진시 송악읍에서 광명시 가학동까지 61.4km 구간에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를 민자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중 충남 구간은 약 9km이며 해저터널 6.945m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개통된 보령해저터널(6.927m)보다 18m 더 긴 규모다.
현대건설은 공사기간 약 4000일 동안 연인원 약 80만 명을 투입해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보령해저터널을 개통한 바 있다. 사업비는 총 4881억 원이 투입됐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통해 당진 안섬포구와 화성 남양호를 잇는 8.4km 구간의 해저터널을 최적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사비는 약 74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해저터널은 기존안과 비교하면 시작점은 같지만 경기도 쪽 연결지점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인근으로, 외해 쪽으로 더 나간 것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의 사업 제안에 따라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하고자 했으나 일감이 밀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DI가 기존에 수행하던 적격성 조사를 마무리해야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순서가 될 거란 얘기다.
2023년에 적격성 조사가 착수될 경우 그 기간은 1년이 소요되며, 공고와 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6년경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존 서해대교를 대체하기 위한 해저터널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남 서부권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광역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5년~2030년) 반영 등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거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제2서해대교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포함된 바 있다. 기존 서해대교의 경우 잦은 안개와 교통량 포화는 물론, 사고 발생 시 교통정체가 심각하나 교량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기준 서해대교 통행량은 하루 평균 8만9329대이며, 2030년에는 9만5937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22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어제 진행된 현안회의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건설 추진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 계획 반영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민자고속도로 역시 일반 고속도로 통행료의 1.1배를 넘길 수 없게 돼 있는 만큼 민선8기 내에 해당 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