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들만 모듈러 배치?… 대전 용산초 문제, 주민 갈등으로 번지나
전학생들만 모듈러 배치?… 대전 용산초 문제, 주민 갈등으로 번지나
모듈러 완공 시점 놓고 기존 학생‧전학생 분리 배치 문제 ‘대두’
호반써밋 입예협 “모듈러 완공 서둘러 모든 학생 차별 없이 배치해야”
기존 용산초 학부모 “모듈러 찬성해놓고 들어가기 싫다? 이해할 수 없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12.01 13:3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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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가 1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호반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가 1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모듈러교실 설치를 두고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던 대전 유성구 용산초등학교 문제가 지역 주민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기존 용산초 학생들은 본교 건물에 배치되고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호반써밋그랜드파크 학생들은 모듈러에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양쪽 학부모들의 대립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이 모든 피해의 책임은 결과적으로 대전시교육청에 있다는 게 양쪽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시교육청이 지난 2019년 용산지구 계획 수립 당시 지구 내 초등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해 학교용지를 삭제함에 따라, 지역 학부모‧학생들만 지속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호반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호반써밋)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집회를 열고, 시교육청을 향해 내년도 1학기 시작 전 용산초 모듈러 공사를 끝마칠 것을 촉구했다.

호반써밋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현재 모듈러 설치 업체를 선정 중으로, 내년 5~6월 중 모듈러 공사가 완료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모듈러 교사동은 4월 초 설치될 예정이지만, 급식실 등 부대시설은 철 구조물로 지어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즉 내년도 1학기 시작 후 모듈러 및 부대시설 공사가 완료되기에 현재 용산초에 다니는 아이들은 본교 정식 건물에 배치되고, 4월 이사 후 전학하는 아이들은 모듈러 교실에 배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호반써밋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시교육청에 3월 학기 시작 시점에 전학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하니, 초등학교의 경우 주소지가 변경돼야만 전학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이런 점을 미루어볼 때 기존 학생들은 1학기 시작 시점 본교 건물로 배치가 이뤄지고, 이후 들어오는 아이들은 설치가 완료된 모듈러로 배치될 것이라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용산초 학생임에도 거주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식 건물과 모듈러 건물에 아이들을 나눠 배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호반써밋 및 기존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분리 배치라는 의혹까지 빚게 한 시교육청에 묻고 싶다. 과연 누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냐?”고 목청 높였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모든 책임을 지고, 개학 전 모듈러 관련 모든 공사를 완료해 평등한 학급 배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반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가 1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호반써밋 입주예정자협의회가 1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하지만 이제껏 모듈러 반대를 외쳐왔던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모듈러 설치에 찬성하며 기존 학부모들이 제시했던 분산 배치 등의 대안을 거부하던 호반써밋 학부모들이, 이제 와 모듈러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용산초에 자녀를 보내던 한 학부모는 “모듈러 문제가 대두됐던 초창기에도 기존 학생들과 전학생 분리 배치 얘기가 나온 적 있는데, 그때는 호반써밋 학부모들이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았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모듈러 반대를 외쳐왔고 그들은 찬성의 뜻을 표했는데, 왜 모듈러는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기존 학부모 반 이상은 자녀가 모듈러에 배치될 시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낼 생각까지 하는 등, 모듈러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며 “시교육청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분리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다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분리 배치는 저희 쪽과 양측 학부모들 뜻이 맞아가야 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또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해당 구역 학생 수 조사가 완료돼야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데 아직 그 수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시교육청이 얘기할 부분은 많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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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리동최 2022-12-01 15:00:01
원주민과 입주민간 이간질을 일삼는 교육청과 교육위 모시의원은 대가리 박고 사죄 하세요 그리고 분산배치는 행정적 절차 문제로 안되는거 알면서도 본인들 이기심 때문에 이간질에 넘어가는 원주민 여러분 생각을 좀더 하세요

학부모 2022-12-01 18:04:20
호반써밋 입주민 입장에서
최악은 입주후 아이들이 배치될 학교가 용산초임에도 교육받을 공간이 없는것이며
차악은 용산초가 초과밀이던 모듈러건 교육받을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누가 자녀가 초과밀로 교육을 받거나 정식건물 옆에두고 모듈러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은가.
어쩔수 없는 선택을 좋아서 한거라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엄마 2022-12-01 17:21:23
호반의 학군은 용산초입니다.
당연히 용산초로 배정되는 줄 알고 청약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학생수 예측이 빗나가 초과밀학급이 됨으로써 문제가 생겼습니다.
때문에 다른 대안이 필요했던 것 입니다.
시교육청은 현실을 직시하며 반납했던 학교용지를 되찾고 학교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호반엔 아직 학교가 지어지는 중도 아니고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호반 학부모님들이 모듈러를 찬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대안이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임시방편으로 받아들이는 것 뿐입니다.
무작정 반대하고 초과밀로 지내는 것 보다는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 우리 아이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용산초 일부 학부모님들이 다른 주변학교로 분산배치를 원하셨으나
다른 학군이기에 불가하며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타학교까지 과밀학급이 되기에 문제가 더 커지게 됩니다.
때문에 분산배치는 불가하다는 교육청에 답변을 받았습니다.

마치 호반

엄마 2022-12-01 17:24:07
마치 호반 학부모님들이 분산배치를 반대하고 모듈러를 적극찬성하는 것 처럼 왜곡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한 용산초 학부모님들과의 대립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안전권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은 하나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편가르기와 차별이 아닌,
모두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욱 더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어져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시교육청은 차별과 편가르기를 그만두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미친거아님 2022-12-02 00:49:59
분리배치라니 절대 안될듯 그리되서 1700세대 호반 입주자들 움직이면 난리남 ㅎㅎ 그리고 그 비대위 분들인가 제발 좀 나대지 않았으면 좋겠네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학교는 절대 안 생긴다는둥 이상한 유언비어나 퍼뜨리고 다니는거 같은데 참 부지런하게 뻘짓하는거 같아서 안타까움 기사보니 급식대란부터 장난 아닐거 같은데 이거부터 해결해보셔야 할듯 교육청은 과밀학교 만들어 놓고 무슨 일처리를 일케 닥쳐서 하는지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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