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외통상사무소 성과 불구 존폐 기로
충남도 해외통상사무소 성과 불구 존폐 기로
효율성 이유로 코트라 위탁 등 검토…이지윤 충남도의원 "연속성 떨어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12.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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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운영 중인 3개 해외통상사무소가 존폐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도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왼쪽부터 이지윤 충남도의원과 길영식 경제실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운영 중인 3개 해외통상사무소가 존폐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도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왼쪽부터 이지윤 충남도의원과 길영식 경제실장/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운영 중인 3개 해외통상사무소가 존폐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도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지난 2일 진행된 경제실 소관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한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김명숙) 심의 과정에서 진행됐다.

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경제진흥원 산하 베트남(하노이) 통상사무소와 인도(뉴델리) 통상사무소,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상사무소가 운영 중이다.

이들 해외통상사무소는 도내 본사 또는 공장을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준비 및 맞춤형 해외마케팅 지원, 시장 정보 제공, 현지 바이어 발굴 및 1대1 매칭, 애로사항 상담 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충남도,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에 해외통상사무소 운영…슬림화 논란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이지윤 의원(민주, 비례)은 이날 “현재 해외통상사무소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보나?”라고 물었고, 길영식 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필요성은 있고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다만) 효율성 차원에서 과연 이런 체제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나 공적 단체와 협약을 해서 효율성을 기해야 할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길 실장은 “큰 조직보다는 작은 조직에서 문제가 많고 구성원 간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다. 운영 상황이나 문제점이 있는지 잘 들여다보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가급적 슬림화 시키고 다른 기관이 있으면 협업 체제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길 실장은 “3개 사무소 모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며 “충남 기업들이 화장실 갈 시간을 안 줄 정도로 많이들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들 3개 해외통상사무소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소 후 2~3년 만에 상담건수와 계약 지원건수, 수출액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언급한 뒤 “실장님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해외통상사무소를 없앨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길 실장은 “(기존 것은) 독자적으로 가고, 앞으로 신설되는 것은 코트라와 협약을 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직원들의 경우 보통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재계약은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만표 국제통상과장은 “코트라에 한 사람만 파견할 경우 4급이든 6급이든 뻘쭘하게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갓 승진하거나 얼마 안 남은 사람을 파견하는 것도 문제다. 소장과 직원이 있고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야 효과가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는데 아주 우수한 인재들로 놓치기 아깝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홍만표 국제통상과장은 “코트라에 한 사람만 파견할 경우 4급이든 6급이든 뻘쭘하게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갓 승진하거나 얼마 안 남은 사람을 파견하는 것도 문제다. 소장과 직원이 있고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야 효과가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는데 아주 우수한 인재들로 놓치기 아깝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길영식 경제실장 “효율성 기해야” vs 이지윤 충남도의원 “연속성 떨어져”

다시 이 의원은 “현재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통상사무소는 중국을 대체할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나간 것으로, 1차 벤더나 건실한 중견기업보다는 중소기업 혹은 영세 기업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트라를 통해 할 경우 우리 도가 운영하는 해외통상사무소만큼 신경 써 줄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타 시‧도에 있는 기업들에 비해 우리 도 기업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도가 해외통상사무소를 설치한 첫 번째 이유일 것”이라며 “3년 밖에 안 된 해외통상사무소에 대해 변화를 주거나 최악의 경우 폐쇄까지 간다면 사업 연속성이 떨어진다. 적어도 3년이면 사업 초기다. 신남방에 대한 도내 기업의 수요가 많다면 계속 이어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요청으로 발언대에 선 홍만표 국제통상과장은 “코트라에 한 사람만 파견할 경우 4급이든 6급이든 뻘쭘하게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갓 승진하거나 얼마 안 남은 사람을 파견하는 것도 문제다. 소장과 직원이 있고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야 효과가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는데 아주 우수한 인재들로 놓치기 아깝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해외통상사무소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이 의원은 해외통상사무소의 역할도 도내 기업이 미수금을 받아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한 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때 즉시 해결해 줄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이라며 “무조건 효율성만 쫒다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사업 연속성도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길 실장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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