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1] “수고했어요! 느티나무씨”...보령시 주포면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11] “수고했어요! 느티나무씨”...보령시 주포면 느티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2.12.04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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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화 작가, 사진 채원상 기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보령시 주포면 연지리의 느티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오늘은 보령시 주포면의 느티나무씨와 대화하면서 수업하려고 여러분들을 데리고 왔어요. 여기 느티나무씨는 올해로 280년이 된 나무예요”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일제히 “아니, 그럼 할아버지잖아요? 선생님”이라 소리쳤다.

“나무가 280살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면 아직 젊은 나이예요. 그래서 호칭은 ‘씨’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느티나무씨에게 질문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한 사람씩 손들고 얘기하면 돼요!”

선생님은 바로 수업에 들어간다고 하자, 아이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손을 들고 질문했다.

“느티나무씨! 요즘 겨울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아이들은 겨울이 되면 눈이 오고 추워졌으면 했는데, 아직도 가을 날씨인 게 불만이었다.

“우리 때는 겨울철에 보통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는데...”

느티나무는 옛날 얘기를 꺼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걸 삼한사온이라 하는데, 날씨가 춥다가 따뜻하기를 반복했어요. 요즘은 12월이 되어도 추운 줄 모르겠어요. 제 주변의 식물들도 잎을 다 떨어뜨리고 겨울잠을 자려했는데, 날씨가 더워서 새잎이 나고 꽃을 피우는 친구도 있어요.”

느티나무는 겨울이 돼도 꽃과 잎을 내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학생들에게 얘기했다.

“이게 다 지구가 더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데, 우리 나무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중예요. 심지어 제 몸에 둥지를 트고 사는 까치도 보통 3~4월에 둥지를 짓는데, 최근에는 1~2월로 빨라졌다고 해요.”

느티나무는 자기가 느낀 경험을 자세하게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럼, 지구가 안 더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학생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법을 느티나무에게 질문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예요. 여러분이 타고 온 자동차의 석유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석탄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고, 이 이산화탄소들이 지구 밖으로 보낼 열을 막고 있어서 지구가 더워지는 거예요.”

느티나무는 어린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의 원인을 이산화탄소라고 콕 집어 강조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이나 석유를 안 쓰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고요. 두 번째는 나무를 많이 심는 거예요. 그 이유는 제 몸과 관련이 있어요.”

느티나무는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방법으로 나무 심는 이유를 설명 주었다.

“제 몸은 이산화탄소 저장소라고들 해요. 공기 중의 가장 많은 것은 질소이고, 그 다음이 공기이고, 이산화탄소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 탄소를 나무들이 자라는데 사용해요. 땅 속의 물과 탄소를 사용해서 산소와 당분을 만드는데, 산소는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당분은 우리 몸을 만드는데 사용하기 때문이죠.”

느티나무는 나무가 많아지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나무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아! 그래서 나무가 모인 숲을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군요!”

학생들은 느티나무의 설명을 듣고 나무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이제 많은 나무들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잠시 쉬고 있어요. 내년 봄에 잎을 내서 열심히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여러분들에게 깨끗한 산소를 내뿜는 일을 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랍니다. 여러분들하고는 내년에 다시 만나요.”

느티나무는 나무들이 쉬는 계절이 겨울이라며, 다음 계절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이들은 좋은 수업이라며, 느티나무에게 인사를 했다.

“수고했어요! 느티나무씨”

보령시 주포면 연지리 934 느티나무 1본 280년(2022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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