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인정했으나 尹-韓 채증자료는 없어”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인정했으나 尹-韓 채증자료는 없어”
-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장관, '알리바이' 제시 여부가 ‘관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12.08 01:11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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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목격담을 전한 첼리스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더탐사는 언론사 중 유일하게 첼리스트를 직접 만나 '그날 술자리' 상황을 증언했다. 사진='더탐사' 썸네일/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청담동 술자리' 목격담을 전한 첼리스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더탐사는 언론사 중 유일하게 첼리스트를 직접 만나 '그날 술자리' 상황을 육성으로 증언했다. 사진='더탐사' 썸네일/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최근 ‘그날 술자리’ 목격자인 첼리스트를 직접 만나 무려 10시간 가까이 장시간 취재했던 〈시민언론 더탐사〉는 ‘사실과 가짜’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추가 취재를 계속하기로 했다.

〈더탐사〉 권지연 기자는 지난 3일에 이어 7일 두차례에 걸쳐 첼리스트를 만나 장시간 대화와 인터뷰를 한 결과, 첫번째 신분을 밝히지 않고 만났을 때와 두번째 기자 신분을 밝히고 만났을 때 보인 반응이 다소 엇갈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기자는 7일 방송에서 “첫번째 만남에서는 내가 기자인 걸 모르고 친구와 얘기하듯이 편하게 오간 대화였다면, 오늘은 3시간 가까이 대화하면서 가뜩이나 더탐사와 기자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벌어진 상황을 알고 시작한 긴장된 대화였다”고 대화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날 “처음에는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술자리에서 직접 봤지만 두렵고 채증해놓은 증거가 없어서 말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그런데 오늘은 증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자체가 두렵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그날 술자리를 인정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 법무부 장관은 본 적 없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셈”이라며 “억울해도 '차라리 내가 거짓말쟁이로 살아가는 게 낫다. 다만 정권이 바뀌고 때가 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라고 간추렸다.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에 강진구 기자는 “첼리스트가 거짓말 했다는 진술 하나만으로 ‘청담 게이트’ 자체를 최종적으로 가짜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결론”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제시하지 않은 채 프레이밍을 씌워 여론몰이로 가짜뉴스화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알리바이 제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그날 술자리 의혹이 처음 폭로된 10월 24일 이후 44일이 지나는 현재까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알리바이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가짜뉴스’라는 등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며, 고소·고발을 일삼는 등 법조인 출신답지 않게 전혀 설득력 없는 입장만 되풀이 하는 실정이다.

더탐사는 이날 방송에서 첼리스트의 발언을 육성이 아닌 텍스트로 인용, 보도했다. 당초 육성을 그대로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첼리스트의 음성권 보장 차원에서 오리지널 워딩을 가감 없이 텍스트로 내놓았다.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없는 사실을 꾸며낸 것처럼 기사가 나가 황당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무서운 불안을 갖고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섣불리 말할 경우 닥치게 될 공권력의 힘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인상을 풍기는 뉘앙스다.

첼리스트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후 심경에 대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엘리베이터도 못 탄다”고 불안에 떨었고, 변호사 자질시비 논란에 휩싸인 법률대리인인 박경수 변호사에 대해서는 "변호사는 나의 '안전한 것'을 짜서 그 사람이 빨리 내가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첼리스트의 요청으로 경찰의 휴대폰 포렌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박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 그는 “그것은 나의 요청이 아니라, 박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다른 소리를 냈다.

이어 취재진을 피한 이유에 대해 “내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은 못하겠고, 나는 혼자서 미칠 지경이었다"며 "기자들한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난리가 나니까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첼리스트는 지난 3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후 심경에 대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엘리베이터도 못 탄다”고 불안에 떨었고, 변호사 자격시비 논란에 휩싸인 법률대리인인 박경수 변호사에 대해서는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특히 공익제보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첼리스트는 "나는 공익제보할 마음이 있었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고, 이에 강 기자는 첼리스트와 직접 주고 받았던 문자를 떠올리며 “(공익제보 제안에 대해) 첼리스트가 내게 수차례에 걸쳐 ‘저를 지켜주실 수 있느냐’고 물어온 적이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결정적으로 한 장관을 '가장 무서운 존재'로 뼛속 깊이 각인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권력을 장악한 한 장관의 위압과 부담감, 특히 "장관직은 물론 모든 걸 걸었다"라고 한 발언을 듣고는 상당한 위축감을 느끼고 있음을 실토했다.

내 입장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자기 직을 걸었어. 그럼 나는 어떻게 될까. 이 사람들(시민들)이 나를 어떻게 지켜주지? 힘은 여기 다 있는데... 나를 '없던 걸'로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잖아."

한 장관 목격담 증언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당시 사진이나 동영상 등 법적 채증자료가 없어, 사실상 공익제보의 한계를 느낀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내가 그걸 갖고 안 갖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건 내가 한 장관을 봤느냐 안 봤느냐다. 이게 너무 중요한 나의 증언이 돼야 하는건데, '증거가 없어요. 하나도, 어떤 것도 증거가 없어요. 그저 내가 직접 본 것 말고는'..."

그럼에도 1차 대화에서는 한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의 동석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되는 건 걔네가 술 마신 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김앤장 변호사들이랑 있었기 때문에, 한동훈이 김앤장 변호사들이랑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얘가 정말 날카로워. 끝나는 거야, 그냥. 그러니까 자꾸 뭘 건다고 그러잖아. 자기 와이프도 김앤장 소속이잖아."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상당한 공포심도 갖고 있음을 지우지 않았다.

사실 되게 무서웠던 게 내가 김건희 눈에 거슬렸나, 그게 제일 무섭다. 김건희가 나쁜 마음 먹으면 매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헌편 경찰은 이날 1개 중대병력과 119구조대까지 동원한 가운데 한 장관 자택 주거침입을 이유로 더탐사 기자를 연행하려 하거나 기자들의 차량과 휴대품을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한편 스튜디오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방송사 사무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긴급구조활동이 전문인 소방본부 119구조대 장비가 압수수색에 동원된 것은 도무지 이해불가의 부적절한 대처라는 지적이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요컨대, 주거침입 혐의로 언론인인 기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후진국의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상황이다. 군사작전 펼치듯 백주대낮에 언론탄압을 대놓고 벌이는 이른바 ‘언론 쿠데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진='더탐사'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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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순 2022-12-23 12:47:14
정문영 기자님 더탐사에서 당신의 부고 소식을 듣고 당신의 살아생전의 활동을 듣고서야 당신이 어떤분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난국에 당신같이 소신있는 언론사 기자가 몇명만이라도 더 있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이 개같은 현실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진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박영택 2022-12-12 17:25:32
너무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고귀한 뜻 잘 새기겠습니다

우재현 2022-12-12 12:07:53
삼가 고인의 명족을 빕니다.

한지원 2022-12-12 07:53: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장현 2022-12-12 07:22:10
더탐사 보도 보면서 설마 설마 했는데..
이기사 작성해 주신분이 정문영 기자님이셨군요..
부디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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