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극강 한파로 인해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통령실은 14일 “대통령이 오늘 참석하기로 한 신한울 1호기 준공기념행사는 한파로 지자체가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참석자 안전을 고려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독 행사로 축소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이날 행사를 계기로 추진한 대통령과 경북 지역 경제·기업인 오찬 간담회도 연기된다”고 덧붙였다.
14일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준공행사가 열리는 울진군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날씨는 대부분 영하의 온도를 나타냈다, 대구 -3.6도를 비롯해 경산 -3.1도, 구미 -5.3도, 포항 -2.3도, 영천 -4.3도, 안동 -7.1도 등이다. 낮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4∼2도 정도로 예상된다.
경북 지역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10.2도, 인천 -9.9도, 수원 -10.2도, 춘천 -10.1도, 강릉 -6.6도, 청주 -8.0도, 대전 -8.2도, 전주 -5.1도, 광주 -1.9도, 제주 5.1도, 대구 -3.6도, 부산 0.4도, 울산 -1.3도, 창원 -1.0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6∼4도 정도다.
다만 한파로 인해 대통령이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더 추운 곳에서 한파에 출근하는 국민들이 대다수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쉽게 일정을 취소해도 되는 것이냐”, “윤 대통령이 말하던 노동유연화 뜻이 이런 것이구나”, “이 정도 추위에 취소라니, 대통령 온다고 준비하던 사람들은 이 추위에 얼마나 고생하고 있을지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8년 미국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 방문 중에 악천후를 이유로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돌연 취소했고, 이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전임 정부 인사 중 한 명은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목숨을 바친 미국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보다는 호텔 방에 머물면서 TV나 보고 있다는 건 믿기 힘든 이야기"라며 비판했고, 언론들도 ”몸은 프랑스에 있었지만,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듯 열의가 없어보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