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10대 생존자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정치권의 2차 가해
[청년광장] 10대 생존자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정치권의 2차 가해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15 14: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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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29 참사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2일 11시 40분 쯤에 10.29 참사 생존자 중 하나였던 10대 A군이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당시 A군은 10월 29일에 이태원에서 열린 할로윈 축제를 갔다가 밤 10시 반까지 집에 오라는 부모의 당부대로 지하철을 타러 가던 질에 친구들과 함께 인파에 갇혔다고 한다. 40분 넘게 깔려 있었던 A군은 천만다행이도 다리 근육 파열 정도의 부상으로 끝나며 살아남았으나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홀로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이런 참사에서 친구들은 다 죽고 본인만 살아남았다면 그 죄책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결국 그는 심리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참사 발발 후 44일 만에 친구들의 곁으로 따라가고 말았다.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의 심리 치료가 시급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A군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A군의 유족은 14일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며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밝혔다.

숨진 A군은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와 같은 댓글에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군 어머니는 절친들을 잃은 아들을 두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두 친구가 전부였던 것 같다"며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참 세상에는 인간 말종 괴물들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제 가족 혹은 제 친구가 그 현장에서 스러졌어도 그 따위 말을 지껄일 수 있는가? 방구석에서 익명이란 그늘 뒤에 숨어서 악성 댓글을 싸지르는 이런 인간 말종 쓰레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방구석 악플러 같은 인간 말종들도 문제지만 정치권과 친윤 어용 지식인들도 유가족과 생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일찍이 이태원 유족협의회 출범과 관련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망언을 내뱉었다.

또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상민 장관의 해임 건의안 상정을 앞두고 단상에 올라서 지금은 수사가 더 필요하다며 이런 말을 주절거렸다.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톤 호텔 옆에 골목만 있던 게 아니에요.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m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의 압사 말고도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더 조사해본 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언석 의원이 언급한 그 300m 시신 발언의 출처는 한 극우 인터넷 언론기사 발 찌라시 가짜뉴스였다. 희생자들이 참사현장과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게 의심스럽다며, 마약이나 독극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언급한 기사입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송언석 의원이 언급한 그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희생자들 중에 마약 복용자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아무 말이나 막 떠벌리는 것인가? 면책 특권을 악용하여 아무 말이나 막 씨부렁거리지 말라.

창원시의원인 국민의힘 김미나 역시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다 유가족들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 악성 댓글 수준의 글을 게시했다가 빈축을 산 바 있다. 유가족들의 질타가 들어오자 김미나 시의원은 공개사과를 했는데 역시나 그 당 사람들 수준이 그렇듯이 진정성은 조금도 없었다.

공개 사과 이후 이어진 추가 기자회견에서도 그녀는 날선 말투로 “제가 공인이라는 점을 깜빡했네요. 제가 공인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서 죄송하다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인이 아닌 시절에는 과거에 그런 발언을 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으니까 말을 조심해야 되겠다.”고 덧붙여 반성 없는 태도도 보였다.

정부는 정부대로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면서 유족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그 밖에 기생충 연구가이자 친윤 지식인인 서민 교수는 조선일보에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투의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한 시민 언론 민들레를 두고 정부와 여당은 2차 가해라고 비난하며 마치 자신들이 유가족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떨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당신들이 하는 짓이야말로 훌륭한 2차 가해다. 아니 2차를 넘어서 3차 가해까지 저지르고 있다.

도대체 당신들이 이러는 행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들은 아무런 감정도 없고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괴물들 같아 보인다. 

10대 소년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은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필자도 마음이 무겁다. 부디 저 세상에선 평안하길 바라며 이런 개차반 같은 세상을 만든 못난 어른들을 원망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이제 누가 어떻게 치유해줄 것인가? 정부와 여당이 조금의 생각이라도 있다면 이 산 자의 고통을 치유할 방법이나 강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유가족들의 말을 개 짖는 소리, 오리 울음 소리 정도로 무시하는 당신들이 바로 악플러보다 더 악랄한 2차 가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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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오 2022-12-16 19:12:38
박원숭이 피해자한테 2차가해 한게
며칠전인데 내로남불 기억력을 용궁속의
토끼한테 주고 왔소?

깡통 2022-12-15 22:25:03
사인으론 막말하며 악하게 살지만, 공인으론 위선을 떨고 살아야 하는게 못마땅한 김민아 ---> 세금 먹는 인간 기생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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