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사시오패스’들의 세상
[청년광장] ‘사시오패스’들의 세상
계속되는 정부와 여당의 망언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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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농민들에게 전해진 연말 선물세트. (사진=윤준병 의원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농민들에게 전해진 연말 선물세트. (사진=윤준병 의원 페이스북/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신병 중에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소시오패스(Sociopath)’라고 한다. 소시오패스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 부류의 인물들인 만큼 자신의 감정과 생각만 중요하게 생각할 뿐 타인의 생각, 감정 등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공감도 없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자들을 가리켜 ‘냉혈한(冷血漢)’이라 하는데 소시오패스는 모두 냉혈한이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보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들을 보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권 안위에만 열중할 뿐 국민들의 삶이나 고통, 한숨, 눈물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는 것이 없다.

윤석열 정부 인사들과 윤핵관들 대다수가 사법고시를 합격한 법조계 인사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법고시와 소시오패스를 합쳐서 ‘사시오패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누가 지은 별명인지는 몰라도 정말 그 사람의 작명 센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2일에 10.29 참사로 인해 절친했던 친구를 잃었던 10대 소년 A군이 결국 친구 곁으로 따라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이유에는 익명이란 그늘에 숨어 악성 댓글을 싸지르는 인간 말종 쓰레기들 때문이었다. 그만큼 현재 정부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의 심리 치료에 신경을 쓰기는 했는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15일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본인이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망언을 내뱉었다. 

A군이 생각이 약하고 치료 생각이 약해서 친구 곁을 따라갔다고 생각하나? 그래 백 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 그럼 A군이 굳건한 생각과 강한 치료 의지를 가질 수 있게끔 국가가 충분히 지원을 해주었나? 왜 그 소년이 친구 곁으로 따라갔을까? 그건 그만큼 그 아이가 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입고 있었던 것을 아무도 돌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그 고통을 돌봐주기는커녕 주위에서 더 심화시키는 악마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참사의 현장에서 국가는 없었고 그로 인해 저 소년의 친구들이 어린 나이에 스러지고 말았다. 저 소년의 친구를 죽인 것도 또 저 소년을 저승으로 보내버린 것도 모두 우리의 책임이다.

그런데 한덕수 총리의 말은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고 개인이 나약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라고 하는 소리나 다름 없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휘발유를 들이붓고 있다.

여기다 내년 초에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는 김기현 의원은 10.29 참사 49재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두고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인가?”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지금 유가족들이 대통령더러 삼년상을 치러 달라고 했는가? 유가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도 모르면서 저런 소리를 지껄이는 것인가?

지난 16일은 10.29 참사가 발생하고 49일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16일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6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2차 가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유가족들이 외친 목소리는 일관되게 저것이었다. 그런데 뭔 엉뚱하게 삼년상 타령을 하고 있는가?

이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했다.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지만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윤준병의원 페이스북 

또 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정치권의 2차 가해인 것이다. 유가족들의 가슴은 찢어지는데 태연하게 행사에 참석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그 심정을 김기현 의원 당신이 알고는 있는가?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약속해도 ‘사과 들은 적 없다’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할 모양이다.”고 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몇 겹을 깔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이 유가족들을 향해서 지속적으로 2차, 3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으면서 마치 입으로는 유가족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떨고 있으니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어 김기현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며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사과는 공식 석상에서만 세 번이나 이어졌다”며 “이태원 참사 뒤 애도 기간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매일 조문하고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목불인견은 김기현 의원 당신 같은 사람이 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들은 타인의 슬픔을 공감할 가슴도 흘려줄 눈물도 뜨거운 피도 없으며 오로지 권력욕에만 눈이 먼 괴물들 같아 보인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건 이상민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 처벌을 통한 진정성 있는 사과,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향한 2차 가해 재발방지 등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걸 한 적이 있었나? 아직도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며 뭉개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향 몇 번 불사르는 쇼하고 종교행사 몇 번 간 걸로 퉁치려 하나? 진심어린 위로인지 가식인지는 유가족들이 판단할 문제인데 김기현 의원 당신이 뭔데 그 따위 소리를 하고 있는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또 참사 49재가 열린 날에 제 이웃인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돌렸다고 한다. 참 가관이다. 그것만으로도 가관인데 농민들에게 연말 선물로 ‘수입산 농산물’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누구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민들은 수입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패배해 늘 빚에 허덕거리고 산다. 본래 우리나라는 땅이 좁을 뿐 아니라 산지가 너무 많아서 경지 면적이 좁다. 그러다 보니 소규모 자영농들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미국은 땅이 넓고 그만큼 평야가 넓어서 대규모로 조방적 농업을 한다.

한 사람의 논밭이 엄청 넓어서 자기 땅을 죽기 전에 다 밟아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는 게 미국 농민들이다. 그런 만큼 미국산 농산물들은 엄청나게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에 국산 농산물들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

그나마 관세를 엄청나게 부과하는 쌀을 제외하면 정말 모든 농산물에서 국산은 수입산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그만큼 농민들 입장에서 수입산 농산물은 원수나 다름 없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수입산 농산물을 선물로 주었다니. 생각은 있고 농민들의 고통에 대해 알고는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렇듯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전혀 공감하는 바가 없고 그저 자신과 자신들 당파의 이익에만 관심이 많은 집단인 것 같다. 그러니 소시오패스를 비틀어 ‘사시오패스’ 집단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시오패스’의 기저에 깔린 것은 바로 엘리트주의다.

엘리트라 불리는 법조인들이 만연해 있다보니 마치 자신들이 정말 잘 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엘리트주의에서 비롯된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 지금의 사태를 낳게 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 같으니 다시 그 오만방자함이 더 기승을 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조금 잘 나온 건 지금이 카타르월드컵 기간이어서 청장년층의 응답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 전과 후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난다.

혹자는 화물연대 파업 영향이라고 하지만 그건 하나만 보고 둘은 못 본 것이다. 그 카타르월드컵도 이제 19일로 폐막한다. 월드컵 덕에 식었던 정치적 관심이 다시 불타오를 것이란 말이다.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정말 당신들이 사회를 끌어가는 엘리트라고 생각한다면 겸손함도 갖출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당신들은 옥수수마냥 고개를 뻣뻣이 처들고 있다. 왕정시대면 몰라도 지금은 민주정이다. 그런 오만한 자세를 가진 자들은 당연히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통치하는 것이 현대 민주정치인데 국민을 섬길 줄 모르는 자들이 위임받을 자격이 있는가? 국민들은 권력을 위임할 권리도 있지만 회수할 권리도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당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부하느라 세상 민심이 어떤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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