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청년광장]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시민언론 더탐사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탄압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12.29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시민언론 ‘더탐사’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탄압이 본격화 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7일 강진구 대표와 최영민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진구 기자는 지난 달 27일에 법무부장관 한동훈의 자택인 서울특별시 강남구 한 아파트 집 앞에서 면담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주거지에 침입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동훈 장관은 강진구 더탐사 대표를 비롯한 5명을 공동 주거침입 및 보복범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었다. 경찰은 같은 날 더탐사 관계자 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더탐사 사무실과 강진구 대표 주거지를 지난 23일에는 강진구 대표 주거지를 두 번째로 압수수색했다. 26일에도 더탐사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한동훈 장관의 주거지에 대한 주거침입 혐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마도 다들 알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언론이다보니 눈엣가시로 여겨서 수사를 빌미로 탄압을 시도하는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더탐사는 27일 입장문에서 “한동훈 장관 자택 방문이 언론사 기자를 압수수색하고 구속까지 할 만한 사안인가”라며 “수차례 압수수색에 이어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는 다른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최근 청담동 어느 술집에서 있었던 김앤장 로펌 소속 변호사들과의 술자리와 그 문제에 대한 첼리스트의 증언 등을 밀착 취재한 게 더탐사였다. 아마도 이 점이 정권에서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실이 없었다면 유시민 작가가 지적한 대로 알리바이를 증명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무작정 입에 자물통부터 채우려드는 것은 무슨 행위인지 모르겠다.

더탐사는 “취재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에서 윤석열대통령, 한동훈 장관의 목격자인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또한 청담동 술자리가 경찰이 지목한 곳이 아니라 연예인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논현동 소재 룸바로 의심되는 정황 증거들도 포착해 후속 취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더탐사는 “이런 와중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청담 게이트의 진실이 드러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취재중인 기자를 구속하여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연루된 ‘청담동 룸바 게이트’를 덮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이는 정부가 특정 로펌과 유착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김앤장 출신 변호사들의 판사 채용과도 연관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낳고 있다.

특히 김앤장의 경우 일본 전범기업이나 ‘외환은행 먹튀’ 사건으로 잘 알려진 사모펀드 론스타,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규탄을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의 변호를 맡는 등 부적절한 기업들의 변호를 맡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실제 한동훈 장관은 문제의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직을 걸겠다고도 공언했지만, 정작 문제가 되고 있는 7월 19〜20일 사이 알리바이를 전혀 제시하지 않으며, 더탐사를 향한 언론플레이에 앞장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더탐사를 겨냥해 ‘고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공개적인 좌표찍기를 한 바 있다.

더탐사는 “특히나, 이번 사건은 한동훈 장관이 자신을 상대로 취재중인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직접 고발한 사건”이라며 “실제로 한동훈 장관은 고발장에서 더탐사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요청까지 적어놓았다. 때문에 한동훈 장관이 검찰을 통해 더탐사 기자들을 구속하라고 압력을 넣었거나 지시한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더탐사는 “법원에서도 지난 12월 10일 한동훈 장관의 자택 방문 건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취재 자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토킹 행위 또는 스토킹 범죄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하기도 했다”며 “더탐사 입에 재갈 물린다고 청담 게이트 진실을 가둘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더탐사는 “기자 구속은 윤석열 정권의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며, 진실은 덮으면 덮을수록 송곳처럼 삐져나와 윤석열 정권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한동훈 장관을 향한 강진구 대표의 행위가 스토킹이고 주거침입이라면 3년 전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양의 집에 찾아왔던 TV조선 기자 정수양도 마찬가지로 같은 혐의로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20대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건장한 남성 기자가 마치 문을 안 열면 죽일 듯이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러댔다. 그럼 그 정수양은 그 혐의로 처벌을 받았나?

한동훈을 향한 강진구 대표의 취재 행위가 지나쳤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구속영장을 청구할 만한 사안이었는가는 필자는 심히 의문스럽다. 이는 경찰의 과잉 충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작태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없었다고 생각된다. 

지금 주류 언론들은 마치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기사를 쓰고 있는데 과연 당신들은 이런 일을 안 당할 것 같은가? 아니면 굴종이 몸에 밴 자들이라서 자신들은 언제나 안전할 것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인가? 당신들도 언제든지 수틀리면 당할 수 있다.

필자가 역사를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독재자들만큼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인물들도 없다. 알고 보면 굉장히 유리멘탈인 인물들이고 자기 감정대로 움직이는 자들이 바로 독재자들이다.

그러므로 당신들도 언제든지 수틀리면 당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심각한 언론 탄압이다. MBC와 더탐사는 이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이어갔다가 탄압을 당한 대표적인 두 언론사다. 어떤 점에서 보면 이들은 언론이 해야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죄밖에 없다.

항상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 아닌가? 그래서 언론의 별명이 감시하는 개라는 뜻의 워치독(Watchdog)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본래부터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가 원하는 언론은 자신의 편에서 늘 용비어천가만 불러주는 가드독(Guarddog)이다.

하지만 가드독 언론들이 득시글거리면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일찍이 노무현 대통령도 “권언유착이 부활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한다.”고 우리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나?

이제 다시 언론 자유도는 이명박근혜 시절처럼 후퇴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그렇게 자기 혀 놀리는대로 마치 악플러처럼 온갖 악의적 기사를 도배했던 기자들은 왜 지금은 조용히 있나? 자유를 준 사람은 싫고 자유를 억압하는 사람은 좋은 것인가? 그런 마조히스트 정신으로 무슨 기자를 하겠다는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