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전 보문산, 현 상태 유지가 최선
[특별기고] 대전 보문산, 현 상태 유지가 최선
정국교 사단법인 부국포럼 이사장…부여 궁남지, 안면도 꽃 박람회 참고해야
  • 정국교 부국포럼 이사장
  • 승인 2023.01.15 14: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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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재임 시절에 ‘보문산 개발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 는 칼럼으로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 구상에 우려를 표시했었다. (대전 중구청 홈페이지 자료사진 및 정국교 부국포럼 이사장 제공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
허태정 시장 재임 시절에 ‘보문산 개발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 는 칼럼으로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 구상에 우려를 표시했었다. (대전 중구청 홈페이지 자료사진 및 정국교 부국포럼 이사장 제공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정국교 부국포럼 이사장] 허태정 시장 재임 시절에 ‘보문산 개발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 는 칼럼으로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 구상에 우려를 표시했었다.

필자가 대전동물원 개발사업 본부장으로 보문산 동물원 개발 사업을 총괄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원과 놀이시설, 공원을 직접 찾아 벤치마킹을 하면서 분석하고 습득했던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보면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 구상은 건립 후 몇 년 이내에 도심의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다대한 계획으로 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도시공원들을 살펴보면 (끊임없는 재투자로 시설물 교체가 전제되지 않으면) 기계와 건축물 중심의 공원 개발은 초기에 반짝 효과는 있으나 수년 내에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는 것이 세계 모든 도시공원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반면, 환경을 보존하면서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보강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원 개발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도시의 명물이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허태정 시장 재임 시의 개발 구상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대전시와 중구청의 시설물과 건축물 위주의 보문산 공원 개발 구상에 우려를 가지게 된다. 

대전시와 중구청은 체류형 휴양단지를 거론하며 보문산에 워터파크, 호텔 등 숙박시설, 놀이시설 등을 구상한다고 한다.

대전 인근에는 아산온천, 천안 상록리조트, 덕산온천 등 온천을 중심으로 개발한 워터파크들이 있으나 개장 초기의 인기는 잦아들었고 이용객 감소로 폐업을 한 곳도 있다.

국내 최고의 워터파크로 명성이 자자했던 용인 에버랜드 캐러비안베이조차 유행이 지난 놀이시설로 전락하여 이용객이 대폭 감소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전에 워터파크를 짓겠다면 보문산이 아닌 유성온천 지역이 합당하다. 하지만 역대 유성구청장들이 유성온천지구에 워터파크를 추진하려 하였으나 거액의 투자에 비하여 지속적인 집객 효과가 담보되지 않아서 성사되지 못했다.

대전의 변두리인 보문산 인근에 호텔을 짓겠다는 발상도 황당하다. 리베라·홍인·아드리아호텔, 100년 전통을 가진 유성호텔 등 대전 전 지역의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주상 복합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대전의 변두리 산속인 보문산에 고급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은 적절하지 못하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

관광단지와 연계한 체류형 숙박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같은 명분으로 체류형 관광 숙박 단지를 만들겠다며 충청의 명산 계룡산 자락을 러브호텔지구로 만들어 계룡산의 명물이 아닌 흉물로 만든 실패 사례를 살펴보기 바란다.

놀이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발상 또한 적절치 않다. 놀이시설은 그 특성상 새로운 모델로의 시설물 교체를 비롯한 지속적인 재투자를 필요로 한다. 엑스포 시절에 수 십 미터 줄을 서야 한번 타볼 수 있었던 꿈돌이동산 놀이시설은 사업자가 대전시에 토지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갈 정도로 경영 위기에 처했었다.

결국 대전시가 118억 원에 놀이시설을 매수해 인도네시아 회사에 18억 원에 매도하였고 대전시는 1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대전동물원 놀이시설 사업자는 100억원대의 투자 손실을 입고 놀이시설 운영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대전시와 중구청이 보문산에 워터파크, 호텔, 놀이시설 등을 보문산 개발 구상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유를 실증하는 사례들이다.

환경을 보존하면서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보강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원 개발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도시의 명물이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료사진 합성)
환경을 보존하면서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보강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원 개발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도시의 명물이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료사진 합성)

대전의 허파이자 환경의 보고인 보문산은 현재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보문산에 건립된 동물원, 플라워랜드 등 기 개발된 시설들과 연계하여 관광 자원이 부족한 대전시의 명물을 만들고자 한다면, 궁남지 주변의 논을 매입하여 연꽃을 심는 최소한의 투자로 매년 1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부여 궁남지 연꽃 축제와 바닷가 갈대숲을 이용하여 정원을 만든 순천만 국가 정원, 안면도 꽃 박람회 사례를 우선 참고할 것을 조언한다.

현재 개설된 임도를 이용하고 확대하여 계절에 맞는 나무와 꽃, 작은 호수, 간이 휴게소를 만들어 정원 형태의 ‘보문산 둘레길 조성’ 을 제안한다. 체류형 숙소가 필요하다면 호텔이나 여관이 아닌 캠핑장이나 글램핑장으로 충분하다.

보문산은 건축물과 기계 시설에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한 자연환경을 제공하여 심신을 회복하는 힐링공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최선의 개발 방식이다.

도시 명물이 부족한 대전시의 현실에서 보문산을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명품 공원을 제공하겠다는 이장우 시장의 선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시설물, 건축물 중심으로 보문산을 개발하여 시간이 지나 도시의 흉물로 퇴락한다면 대전의 보고인 보문산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확대하는 방식의 개발을 조언한다.

덧붙여, 개발에 소요되는 대전시의 재원 조달도 충분치 않은 현실을 감안하여 민자유치로 추진하겠다는 구상 또한 고금리로 인하여 개발 관련 PF 시장이 극심하게 침체된 현실에서 대규모의 자본 투입을 통한 민자 유치 성사 가능성은 이장우 시장 임기 내에 달성되기 어렵다는 현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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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2023-01-17 07:31:32
좋은 지혜를 보문산개발에 비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시계획에 많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에도 올려 가시성을 확대하시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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