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 조길연 의장(국민·부여2)은 18일 도 산하 공공기관 본원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둘러싼 의원들 간 갈등과 관련 “서로 의견을 조율한다면 잘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이날 오전 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아산 소재 공공기관 내포 이전에 대한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 의장은 “공공기관 설립 취지에 제 기능을 다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의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도는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공공기관을 기존 25곳에서 18곳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본원의 내포신도시 이전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조철기(아산4)·안장헌(아산5)·이지윤(비례) 의원과 아산시의원은 충남신용보증재단 등 아산 소재 4곳의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천막농성과 함께 서명 운동을 전개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원내대표 김응규)은 성명을 내고 “수도권 공공기관 충남 이전에 적극 찬성하던 이들이 도내 균형발전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공공기관 이전에는 반대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박경귀 아산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는 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의 본점은 내포로 이전하고, 지점은 아산에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은 이용자 대부분이 아산과 천안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만큼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는 도와 대화를 통해 언제든지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사정이 이런데 시가 대응하지 못해 4개 공공기관이 모두 내포로 이전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조 의장은 이날 올해 목표로 ▲의회 인사권 강화 ▲의정 역량과 의원 정책지원 강화 등을 언급하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진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의 경제적 악재와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기후위기 시대 사회경제적 대전환 등 과제가 눈앞에 산적해 있다”며 “도의회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도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매사진선(每事盡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성현(국민·천안1) 2부의장과 김명숙 기획경제위원장(민주·청양), 김기서 건설소방위원장(민주·부여1), 편삼범 교육위원장(국민·보령2), 방한일 의회운영위원장(국민·예산1)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