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초등 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공론화되자 충남교사노동조합(위원장 최재영)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포츠 강사는 초등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전문 체육인이라는 것이다.초등 체육교육은 스포츠 전문가가 아니라, 교육 전문가인 교사의 영역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을 향해 초등교사 임용 인원 확대를 촉구했다.
노조는 20일 논평을 내고 “충남교육청의 지속적인 스포츠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먼저 지난 16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충남초등스포츠강사연합회와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편삼범)이 주죄하고 충남서부경제연구소가 주관한 ‘충남 초등스포츠 강사의 현실과 사회적 기대 컨퍼런스’가 열린 사실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흠 지사와 편삼범 교육위원장(국민·보령2)이 참석해 초등스포츠강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지철 교육감의 스포츠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공약이 화두로 떠올랐다는 게 노조의 주장.
노조는 “스포츠강사의 기능수업과, 초등교사의 교육과정 기반 체육수업은 본질적으로 다름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된 게 스포츠강사 제도”라며 “교육공무직, 계약직을 담당교사가 관리와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구조인 만큼, 교사의 업무가 과중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교사가 수업 준비와 안전·강사 관리에 허덕이는 동안, 스포츠강사는 아이들 곁에서 업무 걱정 없이 수업에만 전념한다”며 “교사가 수업을 하고 다른 지원인력이 도와야 힘에도, 교육청에서는 지속적으로 주객전도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체육전담교사가 없는 학교는 담임이 체육수업을 운영한다”며 “전담교사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 초등교사를 충원하고 체육전담교사로 배정하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 강사의 고용 안정성도 밝혀졌다. 2008년부터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고 서류평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방과 후 및 주말 스포츠수업 운영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이미 스포츠강사는 ‘정규직 예외 사유’로 규정, 당초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며 “교육청은 교사가 본질 업무인 교육(수업,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고 초등교사 임용 인원을 확대해 ‘체육전담교사’를 업무 분장에 넣을 수 있도록 학교에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전남교육청이 스포츠지도사라는 교육공무직을 임명한 사례가 있는 만큼 다양한 방향에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병도 교육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국장은 당시 “스포츠강사 문제는 오래된 숙제”라며 “남의 사례를 연구하고 도의회와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