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⑧] Present, 쓰레기로 가득한 지구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⑧] Present, 쓰레기로 가득한 지구
황지영 자원순환리더·새활용공예가…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1.24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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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보다 많은 과대 포장. 사진=황지영/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황지영 자원순환리더] 나는 명절이라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모여 서로의 안부도 물으며 서로의 복도 기원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명절이면 부모, 형제를 만나며 손에 한 아름 선물을 안고 가는 것이 명절 귀성 길의 풍경이다.

선물이 영어로 Present , 현재도 영어로 Present !! 
과대 포장이 된 Present(선물)가 꼭 필요할까?? 
Present(현재)는 쓰레기로 가득한 지구가 되어 버렸다.

과연 이 과대포장을 누가 원해서 시작이 되었는지 궁금하다.물건을 잘 팔고자 기업에서 시작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을 선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바람에서 이런 과대포장이 시작이 되었는지.

나는 선물세트를 받을 때마다 다양하게 나오는 쓰레기들을 볼 때마다 속상하다. 주요 선물보다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명절이 끝나갈 무렵 아파트의 분리수거장에 가면 과대 포장이 되어 있던 다양한 쓰레기들이 한가득 나와 있다. 

나의 배우자 회사에서는 매년 소고기국거리와 불고기거리가 명절이면 집으로 온다. 국거리 한 덩이와 불고기거리 두덩이 총 세 덩이 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6종류나 된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정색 보냉팩, 보냉팩 속안에는 아이스박스가 있다.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면 고기의 신선함을 위해 아이스 팩이 2개가 있었고, 고기를 각각 포장한 플라스틱용기 3개와 고기의 핏물을 흡수하는 팩이3개가 있고, 고기를 포장한 플라스틱용기 윗면은 비닐로 잘 포장이 되어 왔다. 고기의 신선함을 위해 여러 겹의 포장이 필요했다고 생각은 들지만 명절선물 하나에 12개의 쓰레기가 생산이 됐다.

참치나 햄 종류의 박스를 보아도 박스 안에 상품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플라스틱으로 된 틀이 포함이 되어 온다. 간혹 플라스틱 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고자 보자기를 깔아 더욱 멋스럽게 포장이 되어 있기 도하다. 선물이기에 정성스럽게 포장해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꼭 과대포장이 되어있는 선물이 나의 마음을 대신하여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삼남매의 엄마이자 환경강사이며, 새활용공예가 이다. 가끔 아이들과 집 주변 줍깅을 할 때면 1학년 막내 아이가 “엄마 왜 어른들은 쓰레기를 길에 버려?”, “길에 버리면 지구가 아픈데? 왜 이렇게 버리는 거야?”하고 물어 볼 때마다 나는 얼굴이 붉어진다. 아이도 아는 기본적인 일을 어른들이 모를 이가 없기 때문이다.

선물로 포장이 되어 나오는 과대포장도 문제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포장되어 판매되는 식품들도 과대 포장이라고 생각이 된다. 브로콜리 하나 사는데도 스티로폼접시에 랩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진열대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도 사는 사람은 사게 되어 있다. 내가 과대 포장되어 있는 포장재를 사는 것인지 브로콜리를 사는 것인지 가끔 헛갈릴 때가 있다. 나는 브로콜리를 사고 싶은 것이지 쓰레기가 되는 포장을 사고 싶지는 않다. 마트에 가서 과일 1개를 사도 플라스틱용기나 스티로폼접시에 담겨있다. 나도 상처가 없는 과일을 사길 선호한다. 이런 소비심리가 과일 1개도 플라스틱용기에 담아 판매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남매의 과자를 살 때마다 과자포장재를 보곤 한다. 얼마 전 구입한 초코볼의 트레이가 플라스틱 트레이에서 종이트레이로 변경이 되어있었고, 패스트푸드의 아이스크림 숟가락이 코팅된 종이 숟가락에서 나무 숟가락으로 변경이 된 것을 보고 반가웠다. 나는 마트나 시장을 갈 때 꼭 장바구니와 광목천가방 그리고 용기를 들고 다닌다.

비닐봉지보다 광목가방에 넣어 받아오고, 고기는 집에서 용기를 챙겨 용기에 받아온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슈퍼나 마트에서도 최대한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게 포장제로 포장을 하기보다는 줄이려는 노력을 하길 소비자인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할 때 인 것 같다.

소비자인 우리가 지속적으로 장바구니와 상품을 담아올 가방 혹은 용기를 챙겨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업은 과대 포장을 결코 바꿀 생각이 없을 것이다. 더 멋스럽게 과대포장을 하기를 원할 것이다. 과대포장으로 기업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선물일수록 과대포장을 해서 고가의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얼마만큼의 쓰레기가 나오는 지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황지영씨의 장바구니. 사진=황지영/굿모닝충청

소비자가 기업에 과대포장을 줄이자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기업도 바뀌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나는 쓰레기를 돈 주고 사고 싶지 않아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소비자가 필요하다. 기업에 지속적인 제안을 통해 과대포장을 줄여가고 포장 제를 친환경포장으로 변경하기를 요구하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소비자인 우리가 나설 차례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 비해 자연의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다. 우리 삼남매에게도 내가 누렸던 많은 것을 누리며 살게 하고 싶다. 소비자인 우리가 바뀌면 많은 것이 바뀌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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