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석연찮은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퇴
[청년광장] 석연찮은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퇴
사상 초유의 대변인, 부대변인 공석 사태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1.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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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9일에 갑작스레 사퇴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지난 29일에 갑작스레 사퇴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29일에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 위험과 외교상 결례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4~21'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공유됐던 현장 일정이 외부로 유출됐으며, 그로 인해 이 부대변인이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초반 대통령실에 뒤늦게 합류했다.

강인선 대변인이 지난해 9월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최전방 수비수'로 나섰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지만, 브리핑 때마다 날선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MBC 기자들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놓고 논란이 가열됐을 때 'MBC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를 서면 브리핑으로 열거한 것도 이 부대변인이었다.

이 부대변인이 퇴진하면서 대통령실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사실상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빚어졌다. 천효정 부대변인이 남아있지만 최근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대리를 겸직하면서 가짜뉴스 대응과 매체 홍보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신임 대변인단 인선 절차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김은혜 홍보수석의 '13'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보안 사고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재발 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출입기자들의 자발적인 조처와 협조도 아울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대통령실의 발표에 대해 상당히 의문점이 많다. 뭔가 석연찮은 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 부대변인의 경질 이야기는 이미 지난 15일에 한 정보지에서부터 떠돌기 시작했다. 그 때는 찌라시인 줄 알았는데 2주 만에 이것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우선 순방일정 유출 자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인 것은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외교 기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는 걸 명징하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보상 위험과 외교상 결례를 가장 많이 저지른 인물은 단연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에게 뒷담화를 하다가 걸린 것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양국 간 관계를 멋대로 적대관계로 단정해 양국 관계를 이간질하는 발언까지 모두가 외교상 결례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영국에 가서는 지각해서 엘리자베스 2세 조문도 못하고 오지 않았나?

안보상 위험과 외교상 결례를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 부대변인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왜 윤 대통령은 항상 본인은 책임에서 제외되는 것인가?

일정 유출 건도 그렇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대통령의 일정이 유출된 적이 있었다. 언론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일정을 어떻게 김건희 팬클럽이 먼저 알고 뿌린단 말인가? 이건 대통령실 내부 인물이 유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을 함부로 김건희 팬클럽에 유출했던 사람은 누구인지 찾았고 그 사람에 대해서 책임을 물은 적이 있었나? 아직도 찾았다는 소식도 못 들어봤다. 왜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것인가? 만약 김건희 팬클럽 회원 중에 윤석열 대통령을 해코지할 목적으로 위장 가입한 사람이 그걸 봤고 그 날 자신의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면 어쩔 뻔했는가? 이상하게도 그 사건은 유야무야 묻혔다.

또 외교 일정 유출로 사실상 경질시켰다면 왜 10.29 참사 주범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신변은 정리하지 않는 것인가? 지금도 유가족들이 애타게 외치고 있지 않나? 외교 일정 새어나간 것만 중요하고 160여 명의 생때같은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나

이런 점을 볼 때 이재명 부대변인의 사퇴는 참 석연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일설에는 이런 말이 돌고 있다. 지난 12일에 중앙일보에서 단독보도 타이틀을 내걸고 대통령실 ", 나경원 애정 커사의 수용할 뜻 전혀 없다"란 기사를 낸 적이 있었다. 이 기사는 중앙일보가 지난 11일에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란 인물과 통화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익명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정이 여전히 크다비 온 뒤 땅이 굳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앞서 필자가 서두에 이재명 부대변인이 경질된다는 소식이 이미 2주 전 어느 정보지에서부터 퍼졌다고 했다. 바로 저 중앙일보 기사가 나오고 사흘이 지난 뒤의 일이다. 뭔가 묘하지 않은가?

중앙일보와 통화를 한 그 익명의 고위관계자가 바로 이재명 부대변인이었다고 보면 퍼즐이 맞는다. 그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지 않았나? 그 때 조선일보가 구원투수로 등장해 50억대 빌딩 투기 매매 의혹을 제기해 나 전 의원을 사실상 궁지에 몰아넣었다.

대통령실 입장에선 나경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걸 반드시 막아야만 했다. 그래야 친윤김기현 의원이 안전하게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2일에 나온 그 익명의 고위관계자란 인물의 말은 대통령실 전반의 분위기를 거스르는 발언이다. 그 익명의 고위관계자가 이재명 부대변인이 맞다면 실제 쫓겨나다시피 한 이유는 대통령 의중을 거슬러서 나경원을 향해 연민, 동정하는 발언을 했던 게 아닐까 의심해볼 수 있다.

아무리 봐도 이미 2주 전부터 이재명 부대변인 경질설이 퍼지고 있었다는 점과 대통령실에서 밝힌 이 부대변인이 사퇴 사유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 어쨌든 이로 인해 대통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대변인도 부대변인도 모두 공석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제 도대체 무슨 수로 국민들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대변인이 공석이 된지 벌써 넉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후임 대변인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도 알 만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내각을 구성할 때 장관을 하려는 인물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기사를 본 바 있었다. 지금 대변인 자리도 그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자기 사람들을 스스로 하나둘씩 잘라내는데 그렇게 했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은 사람들을 여럿 봤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였다. 이명박 씨는 오랫동안 자신의 운전기사를 했던 사람이 전세자금이 필요해서 200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자 곧바로 해고를 했다고 한다. 박근혜 씨 역시 오랫동안 자신의 측근으로 활동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자 배신의 정치운운하며 찍어냈다. 그 두 사람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맞았던가? 모두 자신이 잘라버렸던 사람들이 이후 자신을 공격하는 적이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같은 전철(前轍)을 밟지 말길 바랄 뿐이다.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것이 참된 친구 하나를 사귀는 것이다. 같이 밥 먹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그런 친구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될 수 있는 친구, 나를 위해선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말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 본인은 과연 그런 친구가 있다 말할 수 있는가? 윤핵관들? 그들은 모두가 당신을 이용해먹기 위해 꼬인 똥파리 같은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탕발림으로 아첨해서 한 자리 얻으려는 그 자들이 과연 당신이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인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진지하게 충고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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