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대전서갑)의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 스스로 가타부타 입장 표명이 없는 가운데, 대전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역대 국회의장들 상당수는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택한 바 있다. 대부분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차원이 크다.
박희태‧김형오(제18대) 전 국회의장과 강창희‧정의화 전 국회의장(제19대) 등이 대표적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 의원 역시 불출마를 선택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그러나 정작 대전지역 정치권에서는 그 반대의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가 하면 현수막을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하는 등 불출마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드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구청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 의원이 후계자(?)를 키우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직접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박 의장이 불출마를 선택할 경우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그 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 전 청장은 이미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의힘 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연 변호사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한 분위기다.
박 의원의 경우 서갑에서 민주당으로 내리 6선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거취는 지역 전체의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박 의원의 경우 지금까지 6선에 국회의장까지 만들어 주신 서구 주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기 총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마지막 날까지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의원께서 얼마 전 ‘아직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