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맞은 김태흠…숨기지 못한 그 무엇(?)
김기현 맞은 김태흠…숨기지 못한 그 무엇(?)
3일 충남도청서 차담…육사 이전·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 지원 약속
김태흠 지사 "국정 운영 뒷받침 대표 후보 지지할 수밖에" 힘 실어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02.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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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이 3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지사와 차담을 나눴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이 3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지사와 차담을 나눴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울산남구을)이 3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지사와 차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약 30여 분간 도청 접견실에서 3.8 전당대회 등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 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용 국회의원(비례)도 배석했다.

약 12분간 언론에 공개했으며, 이후는 비공개로 전환해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먼저 김 의원은 “충남이 대통령과 핫라인을 구축했다”며 김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어 지난해 보령머드박람회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역대) 대통령이 참석한 건 전례가 없지 않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미소로 답변을 대신한 뒤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울산시장을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중앙정부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김 의원은 “120% 이상 공감한다. 지방정부 살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중앙정부가 얼마나 많은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정부에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충청권 특별지자체 합동 추진단 출범식에서도 행정안전부 축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레 3.8 전당대회로 향했다.

김 지사는 “기자분들도 계시니까 한 말씀 드리겠다. 친정의 전당대회를 지켜보니 우려스럽고 걱정도 많다”며 “저뿐만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했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것 같다”며 “외연을 확장시키고 국민들에게 기대와 믿음을 드리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의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너무 지역적이고 좁게 가는 부분이 있어 보여 우려스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야당이 아닌 여당이고 대통령 임기 초반인 만큼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자꾸 자기 정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대목에서 김 의원은 충남의 숙원 사업인 ▲육군사관학교 이전 ▲수도권 공공기관의 충남 혁신도시(내포신도시) 이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신규 국가산업단지 지정 ▲베이밸리 메가시티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집권 여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언론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한 워딩으로 풀이된다. 투표권을 가진 충남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을 겨냥한 표심 잡기로도 볼 수 있다. 

김 지사는 “대통령 공약이자 저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는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도민이 원하는 사안을 해결할 수 있게 지원하는 집권 여당이 돼야 한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기 정치만 하면 공약이나 지역 현안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제가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면 지역 살림을 챙기고 공약 이행을 중점을 두고 일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자기 정치"라는 표현은 다른 당권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를 지켜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 지사가 이른바 윤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의 마음을 숨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이를 지켜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 지사가 이른바 윤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의 마음을 숨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김 의원은 그러면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눈빛만 봐도 아는 김 지사와 제가 손을 잡으면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에둘러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기자분들도 계시고 선거법 때문에 속마음을 밝힐 순 없지만, 집권 여당과 대통령은 동반자”라면서 “대통령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국정 운영과 국민에 한 약속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할 수 있는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도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셈이다. “저도 당원의 한사람이지만 저의 뜻이 당원들한테도 투영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가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했고, 김 지사는 “제가 도와준다고도 안 했는데 감사하다고 하시면…”이라며 살짝 선을 긋는 듯 하면서도 끝내 웃음을 터트렸다.

계속해서 지난 2021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상황을 회고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를 지켜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 지사가 이른바 윤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의 마음을 숨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열린 같은 당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 의정보고회에 참석했다. 보령·서천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지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어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열린 대전 동구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특강을 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김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구갑),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 강신업 변호사, 천하람 당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윤기만 태평양건설 대표 등 9명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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