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⑫] 리페어, 습관의 중요함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⑫] 리페어, 습관의 중요함
강한별 청주YMCA 사무총장…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2.2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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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선풍기를 다시 고쳐쓰는 모습. 사진=강한별/굿모닝충청
고장난 선풍기를 다시 고쳐쓰는 모습. 사진=강한별/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강한별 청주YMCA 사무총장] 우리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있지만, 그 가운데 전자제품 쓰레기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전 세계 매년 수많은 전자제품이 버려지고 있는데 그 양이 2018년 기준으로 대략 5000만 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재활용되는 기준은 단 20%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버려지고 있다. 한국인 같은 경우에도 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보면 그 사용주기가 평균 2년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2년 만에 버리고 재활용하지 못하면 그 쓰레기양도 엄청날 것이다.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제품을 버리고 교체하는 이유가 쉽게 고장 나며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선풍기 한 대가 고장 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을 모르거나 주변에 전문적으로 고쳐주는 곳이 없고 또한 선풍기 가격 또한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고장 난 선풍기를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니 우리 사회에 버려지고 재활용되지 않는 여러 전자제품 등 쓰레기의 양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고장 난 선풍기를 고치고 다시 사용한다면 어떨까?

버려질 예정이던 선풍기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다시 사용한다면, 쓰레기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이러한 운동을 유럽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하였다.

‘리페어카페(Repair Cafe)’ 리페어 카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고장 난 제품을 되살리는 동네 수리공방으로 ‘버리지 말고 고쳐 쓰자’는 취지 아래 2009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전자제품을 포함해서 여러 물건을 ‘고칠 줄 아는’ 시민, ‘물건을 고치고 싶은’ 시민이 만나 전자제품, 의류 등을 수리 수선하는 곳이다.

이 운동은 환경운동, 문화운동으로 모두가 함께 돕고 교류하며 만들어 가기 시작하여 현재 전 세계 20개국, 80개 도시에서 1,200여 개 리페어카페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2019년 리페어카페가 서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리고 청주에서는 2020년 청주YMCA와 청주새활용시민센터 등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리페어카페 자원순환축제’를 시작하였다. 당시 리페어카페를 시작했을 때 제품을 살펴보면 선풍기, 시계, 청소기 그리고 아이들 장난감이 많았다. 몇 가지 크게 파손되거나 대체 부품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장 난 정도가 미비하여 시간을 들여 고치니 금방 다시 작동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았던 제품은 단연 선풍기이었다. 선풍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쉽게 고장 나기도 하지만 고치는 방법도 그렇게 어려운 경우가 없었다. 고장 난 선풍기, 물건을 다시 고쳐서 사용하니, 리페어카페에 온 시민들 모두가 굉장히 만족해했다.

고장난 생활가전및 장남감 등을 고치는 모습. 사진=강한별/굿모닝충청

그리고 리페어카페에서 중요한 것이 고쳐 사용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매번 고장 날 때마다 리페어카페에 올 수 없으니 고치고 오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 간다면 일상생활에서 모두가 리페어 수선업자가 되어 나의 고장 난 물건은 스스로 고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장 난 물건을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지금의 풍요롭고 물질이 넘치는 시대에는 다소 낯설고 귀찮게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만큼 우리가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일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기후위기, 넘쳐나는 쓰레기 대란의 시대 가운데,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 내 주변의 물건을 좀 더 아껴쓰고, 고장 난다면 한 번 더 고쳐보고 다시 사용하는 리페어활동이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작지만 중요한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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