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안철수의 반격
[청년광장] 안철수의 반격
安의 뒤늦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선관위 비판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3.02 17: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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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일에 안철수 의원이 갑자기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과정에 개입했다고 하면서 부당한 개입이다.’,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런 안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이 전당대회에 파장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의 진심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면서, 대통령실과 비대위, 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건, 자신만의 피해의식이냐고 적었다. 윤안연대에 대한 정무수석의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이라고도 했다. MBC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안철수 의원은 참았던 비판을 쏟아냈다.

우선 안철수 의원은 “‘윤심판 거는 다른 후보가 많이 팔았는데, 그분은 공격 하나도 안 당했죠.”라고 하며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앞세우고 있는 김기현 후보에게는 말 한마디 않고, 대통령실이 자신만 문제삼았다고 했다. 그리고 과정도 모멸적이었다고 말하며 정무수석까지 나서가지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사실 모멸적인 발언인데.”라고 했다.

또 안철수 의원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가 아닌, 안 후보만 경고했다고 비판하며 사실 그 문제 맨 먼저 꺼냈고, 강하게 꺼낸 건 황교안 전 대표가 하셨고, 그 다음에 저는 거기에 대해서 해명의 기회를 드린 건데 오히려 경고는 저만 받았거든요.”고 했다.

선거 초반 윤안 연대를 내세웠던 안 후보는 "대통령과 후보가 동격이냐"는 파상공세에 그런 표현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김기현 후보에게 밀리고 천하람 후보에게 쫓기는 판세가 이어지자, 선거 막판 승부수를 던진 걸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어떤 사람이 운동장에서 운동하다 쓰러졌는데 그게 그 사람이 실력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정말 불공정한 심판 때문인지. 뭐 그런거는 다 당원들이 판단하고 이번에 투표하시겠죠.”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당 선관위는 "근거 없는 비방을 하지 말라는 일반적인 자제령만 내렸을 뿐, 안 후보만 겨냥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당 지도부도 "선관위가 전당대회 운영을 공정하게 잘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대통령실은 "당무개입은 하지 않아 공식입장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조용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참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 일단 외부인인 필자의 시각에서 보면 현재 안철수 의원의 상황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안철수 의원의 현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의 애매모호한 포지션 때문이다.

김기현 의원은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 내 주류인 윤핵관들과 친윤 성향의 당원들을 꽉 잡고 있다. 반면에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들을 간신배들이라고 비판하며 최근 들어 비윤 성향의 당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중이다. 반면에 안철수 의원은 어느 쪽인지 불분명하다. 윤핵관 성골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윤이라고 하기엔 수시로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타령을 하고 다녔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포지션 속에서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포지션을 분명히 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한다고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오히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은 네가 갈 때까지 갔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궁지에 몰려 있으니 뒤늦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선관위를 비판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 수시로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라 떠들고 다녔던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데 자신의 지분이 컸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에 있다. , 자신이 후보 단일화를 해줘서 보수 표심을 하나로 모아주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공로를 기억해주며 영웅 대접을 해주고 당 대표, 차기 대권주자까지 쭉쭉 밀어줄 것이라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도 계속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운운하고 다녔던 게 아니겠는가? 지금 이 정부가 출범하는데 기여한 내 공로를 인정해달라는 일종의 시위였던 셈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간과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은 아주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선 캠프 대변인이자 대통령실 첫 대변인이었던 조선일보 출신의 이동훈이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대단히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인물로 1시간을 이야기하면 혼자 59분을 쓰는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

거기다 대선 직후부터 이미 윤석열 대통령 측은 수시로 안철수 의원의 공로(?)에 대해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었다. ,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마치 윤석열 정부의 공동 창업주인 양 떠들었지만 정작 윤 대통령 측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비윤계 표심을 자신에게 결집시키고자 해도 이미 때가 한참 늦었다. 친윤계 표심은 더더욱 김기현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에 입문한지 이제 12년 정도 됐는데도 아직도 안철수 의원의 정치력은 정말 낙제점 수준이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언제까지 그렇게 애매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만 보여줄 것인가? 당신이 대통령이 못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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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2023-03-14 04:43:01
안철수는 일구이언하지 말라. 윤정권을 연대 보증한 인물이, 이제와서 경박하게 들썩거리며 정권 비판해서야 쓰나. 정권 초기부터, 기함할 정도로 경악스럽게 돌아가는 윤정권 꼴을 보고도 딸랑딸랑거린 죄값 두고두고 잘 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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