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꺼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거품 꺼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현재 여론 동향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3.21 15: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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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8일에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마치 거품이 꺼진 맥주처럼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필자가 이전에 지적했던 바와 같이 3월 초까지는 전당대회로 인해 보수층이 과대 표집되어 일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처럼 보인 착시현상이었다. , 실속 없는 거품이었던 셈이다.

3월 20일에 발표된 리얼미터 3월 3주 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1%p 더 하락해 36.8%에 그쳤다.(출처 : 리얼미터)
3월 20일에 발표된 리얼미터 3월 3주 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1%p 더 하락해 36.8%에 그쳤다.(출처 : 리얼미터)

그리고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이후 다시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처럼 그 거품이 꺼져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먼저 20일에 발표된 리얼미터의 33주 차 정기조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보면 긍정 36.8%, 부정 60.4%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2.1%p 더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1.5%p 더 상승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다시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2주 차 여론조사 이후 5주 만의 일이다. 잠시 잊었겠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겨우 출범하고 10개월밖에 안 지난 정부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부정평가 항목 중에서 매우 잘못함을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53%나 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51.1%)과 강원도(50.2%)에서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그 지역도 부정평가가 각각 46%, 48.4%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더 높았을 뿐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이는 결국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콘크리트 지지층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는 수준이라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연령별 결과에서도 50대 이하로는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최소 2배 이상 더 앞서 있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에선 부정평가가 무려 71.8%를 기록했고 뒤이어 30대에서도 69.8%로 거의 70%에 근접했다. 20대와 50대 역시 부정평가가 65% 내외를 기록했다. 60대에서도 49.4% : 48.3%로 오차범위 내에서 긍, 부정이 경합 중이었다.

오로지 70대 이상 노년층에서만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평가가 앞섰는데 그마저도 겨우 57.7%에 그쳤다. 콘크리트 지지층 세대라고 불리는 연령대에서도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3월 20일에 발표된 리얼미터 3월 3주 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6.4%를 기록해 37%에 그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출처 : 리얼미터)

그리고 정당 지지율에서는 양 당 간의 격차가 지난 주보다 더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3.8%p나 더 상승해 46.4%를 기록한 반면에 국민의힘은 전 주보다 4.5%p 더 하락해 3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주에 양 당 간 지지율 격차는 1.1%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번 주에는 9.4%로 크게 벌어져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에서만 33.7% : 51.6%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반대로 광주/전라에서는 66.9% : 18.4%, 인천/경기에서는 51.6% : 33.6%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많이 잡혔지만 그래도 29.5% : 20.4%로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 밖에 부산/울산/경남과 강원도는 각각 42.3% : 42%, 43.6% : 41.6%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살짝 더 앞섰고 대전/세종/충청에서는 42.3% : 42.8%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살짝 더 앞섰다. 이 지역들은 차후 선거에서도 스윙보터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연령별로도 50대 이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국민의힘 지지세를 오차범위 밖에서 압도하고 있었다. 오로지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과반을 넘었을 뿐이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의 노년층과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교집합의 콘크리트 지지층 힘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세부 내역. 표본 표집 비율을 보면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665 : 625로 이전보다 다소 균질해졌다.(출처 : 리얼미터)
3월 3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세부 내역. 표본 표집 비율을 보면 보수층과 진보층의 비율이 665 : 625로 이전보다 다소 균질해졌다.(출처 : 리얼미터)

이제 중요하게 볼 것이 이념별 성향인데 전체 응답자 2,505명 중에 보수층과 진보층의 표집 비율을 살펴보면 665 : 625였다. 여전히 보수층이 40명 더 많이 표집되긴 했지만 전 주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수 과표집 현상이 약화되자 지지율이 급속도로 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15일에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55%가 야당에 투표를 하고 38.9%만이 여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대구/경북에서조차 말이다. 출범하고 10개월밖에 안 지난 정부인데 벌써 이런 지경에 이른 셈이다. 그만큼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정권 심판론이 팽배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꽃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도 살펴보도록 하자. 이 기관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설립한 기관인데 특이하게 ARS 자동응답 방식과 전화면접조사를 둘 다 실시하고 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보면 ARS 자동응답 방식의 경우 긍정 35.4%, 부정 63.8%를 기록했다. 전화면접조사의 경우엔 긍정 33.3%, 부정 63.7%를 기록했다.

, 조사방식을 막론하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35% 내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모두 60%를 상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출범하고 10개월밖에 안 지난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임 대통령의 퇴임 당시 지지율보다 10% 이상 더 낮다는 것은 정부와 여당이 참으로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부분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ARS 자동응답 방식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 대비 4.5%p 더 상승해 51.5%를 기록한 반면에 국민의힘은 전 주 대비 2.6%p 더 하락해 37.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화면접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2%, 국민의힘이 35%를 기록해 ARS 방식에 비하면 격차가 적긴 하지만 그래도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더 앞섰다.

이렇듯 전당대회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수 과표집이 되었던 것이 약화되자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으로 대폭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속담이 있듯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그걸 유지하거나 더 치고 올라갈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보수 과표집 현상이 약화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기회를 모두 스스로 발로 찼다.

전당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에 기습적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한국 기업이 대납하도록 관철시켰고 한일정상회담에선 저자세 외교의 끝판왕을 보였다. 내적으로는 69시간 노동을 밀어붙이며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악을 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계속 엉망진창인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기회를 모두 발로 차버린 것이다.

현재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여론 동향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혼자서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혀 정신승리를 하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바쁜 상태인것 같다. 국민 대다수가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을 때 정부와 여당 핵심 인물들은 모두 자화자찬과 미사여구로 포장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를 철 지난 반일 레퍼토리로 치부하고 묵살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이미 지금 국민의힘은 내부 비판이 사라진것 처럼 보인다. 이미 당권은 친윤계가 장악한 상태고 유승민 전의원을 비롯한 비윤계는 힘을 잃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놓고 유승민 전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흘러가지 않았나?  지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모습이 박근혜 정부 말기의 모습과 같아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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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적중 2023-03-23 15:35:41
@ㅋㅋ 그럼 입맛대로 하기 어려워서 안됩니다

ㅋㅋ 2023-03-23 10:00:43
에잇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전화로 하고 지맘대로 지지율 장난을 하나 그냥 매일매일 온라인으로 클릭으로 찍는걸로 만들어라

ㅎㅎ 2023-03-21 22:06:52
총선이 잼있어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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