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민간기업 KT 대표 “물러나라” 압박
정부·여당, 민간기업 KT 대표 “물러나라” 압박
- 민주당, “정부·여당이 조리돌림으로 윤경림 후보 쫓아내”
- KT 이사진, “31일 정기주주총회까지는 버텨야”...윤 후보 설득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3.03.2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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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지난 23일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의 표명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지난 23일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의 표명과 관련 "윤 정권이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 기업까지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이 조리돌림으로 윤경림 후보자를 쫓아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윤경림 신임 KT 대표 후보자가 ‘더 버티지 못할 것 같다’라며 내정 17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검찰 수사가 예고되는 등 정부·여당의 전방위적인 외압 속에서 윤경림 후보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경선까지 치러 선출된 차기 대표 후보자를 권력으로 찍어 누르고 내쫓다니 이 무슨 추태인가”라며 “윤석열 정권 사람들은 말로는 자유와 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실상은 민간 기업 대표까지 제 식구로 채우려고 광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KT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윤경림 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그런데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이권 카르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국무회의를 통해 발언했다.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지난 2일 KT 이사회가 내부 인사로만 구성된 대표후보군 쇼트리스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 수법”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여당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윤 부문장을 압박하자 결국 윤 부문장이 버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여권 성향의 시민단체가 윤경림 후보와 구현도 전 KT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도 윤 부문장 사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부문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진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방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나서 최후통첩을 날렸고 검찰과 경찰이 KT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압박한 결과”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앞에서는 자유 시장경제를 부르짖지만 뒤에서는 공권력을 동원해 시장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 정권이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 기업까지 흔들고 있다”며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KT 이사진은 24일 간담회를 열고 윤 부문장에게 3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버텨야 한다고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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