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효과 없는 반공몰이
[조하준의 직설] 효과 없는 반공몰이
전혀 미동도 않은 채 정체 중인 지지율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3.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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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5일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설립한 여론조사 기관인 여론조사 꽃에서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7일에 리얼미터에서 34주 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분석 봤다. 먼저 살펴볼 것은 27일에 발표한 34주 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이다.

3월 27일에 발표된 3월 4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6%, 부정 61.2%로 집계되었다.(출처 : 리얼미터)
3월 27일에 발표된 3월 4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6%, 부정 61.2%로 집계되었다.(출처 : 리얼미터)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6%, 부정 61.2%로 집계되었다. 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0.8%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0.8%p 상승했다. 지난 16~17일에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이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윤석열 정부는 반공을 꺼내며 만회에 나섰다.

민주노총의 시위가 북한의 지령에서 비롯되었다는 둥, 방첩사 방문,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천안함 전사자 이름을 호명하며 추모한 것 등이 그렇다. 특히 방첩사를 방문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에 이렇게 간첩이 많냐?”고 방문했던 건 단연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반공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안정국 형성을 통해 친일로 까먹었던 지지율을 회복하려고 기를 썼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걸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오로지 대구/경북에서만 윤석열 대통령이 일을 잘 한다.’고 평가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앞섰다. , 콘크리트 지지층의 지지 덕분에 그나마 36% 지지율이라도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구/경북에서라고 지지율이 엄청 높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에 대한 세부지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그다지 압도적인 지지율을 내지 못하고 있다.(출처 : 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에 대한 세부지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그다지 압도적인 지지율을 내지 못하고 있다.(출처 : 리얼미터)

대구/경북에서 기록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58%, 부정 40.5%로 나왔다. 아직 취임하고 만으로 1년이 채 안 된 정부라는 걸 감안하면 콘크리트 지지층에서는 최소한 70% 이상은 나와주어야 한다. 콘크리트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고작 58%밖에 안 나온다면 굉장히 심각한 것이다. 한편, 같은 영남권인 부울경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가 긍정 42.2%, 부정 53.9%로 집계되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50대 이하 세대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훨씬 더 앞섰다. 반면에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긍정평가가 더 앞섰다. 그러나 여기서도 긍정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60대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52.3% : 45.3%로 나왔다. 긍정평가의 비율이 고작 7%에 그친 것이다. 이전 기사에서도 말했듯이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586세대들이 점차 나이가 들어 60대로 진입하고 있기에 이제 60대도 더 이상 보수 우위라고 말할 수 없는 세대가 되고 있다. 이미 19633월 생까지 60대로 진입한 상태다. 그래서 이렇게 보수세가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70대 이상에서라고 압도적이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 7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53.3% : 40.4%로 긍정평가가 높긴 했지만 13%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났다. 앞서 말했지만 지금 현재는 콘크리트 지지층에선 최소한 70%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7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고작 53.3%밖에 안 나온다면 지지율이 꽤 낮은 편이라고 봐야 한다. , 현재 콘크리트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월 27일에 발표된 3월 4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5.4%로 3주 연속 선두를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37.9%에 그쳤다.(출처: 리얼미터)
3월 27일에 발표된 3월 4주 차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5.4%로 3주 연속 선두를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37.9%에 그쳤다.(출처: 리얼미터)

다음 정당 지지율로 가보자. 정당 지지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5.4%를 기록해 3주 연속으로 선두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37.9%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 대비 1%p 하락, 국민의힘은 0.9%p 상승했지만 오차범위 내 변동이기에 별 의미는 없다. 여전히 양 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나 있는 상태다. 반공몰이로 지지율 회복을 노렸지만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에 변동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는 셈이다.

정당 지지율에 대한 세부 지표. 3년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을 견인했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0%p 안팎의 격차로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만 2배 이상 더 높게 나왔을 뿐이다.(출처 : 리얼미터)

지역별로 살펴보면 3년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해졌다. 서울에서는 46.4% : 36.5%, 인천/경기에서는 47.3% : 38.4%, 충청권에서는 45.6% : 36.4%로 각각 더불어민주당이 10%p 안팎의 격차로 크게 앞섰다. 그리고 부울경에서는 비록 국민의힘이 더 앞서긴 했지만 38.9% : 43.2%로 그 격차가 4.3%p에 불과해 거의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내년 총선에서 부울경에 다시 민주당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오로지 대구/경북에서만 27% : 57.9%로 국민의힘이 2배 이상 더 앞섰을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여당이나 모두 콘크리트 지지층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는 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더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았다. 다만 60대에서도 이제 양당 간 지지율이 15%p 미만의 격차로 좁혀지고 있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25일 여론조사 꽃에서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ARS 자동응답 조사에서는 55% : 36.4%, 전화면접조사에서는 42.5% : 32.5%로 각각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이제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 기관은 이전에도 말했듯이 ARS 자동응답 조사와 전화면접조사를 둘 다 사용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 ARS 자동응답 조사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전 주 대비 3.5%p 더 상승하여 무려 55%까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0.7%p 하락해 36.4%에 그쳐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무려 18.6%p 차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에 전화면접조사의 경우는 양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주 대비 1.7%p 하락해 42.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도 전 주 대비 2.5%p 하락해 32.5%에 그쳤다. 다만 국민의힘 쪽이 낙폭이 더 컸기에 양 당 간 지지율 격차는 10%p로 전 주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이렇게 조사 방식을 막론하고 양 당 간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수% 차로 크게 벌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상으로 볼 때 친일로 까먹은 지지율을 반공으로 만회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작전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북한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북한은 경제력이 파탄인 상태라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도 돈이 없다. 그나마 남은 건 핵무기 뿐인데 그것 또한 대외 협상용 카드로 써먹기 위한 용도일 뿐이라는 것도 잘 안다. 무장강도들이 인질들을 잡아놓고 총을 겨누며 경찰들한테 가까이 오면 이것들 다 쏴 죽일 것이다.!”고 위협하는 것과 같은 벼랑 끝 전술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반공몰이가 냉전시대만큼 약발이 먹히겠는가? 그 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반공몰이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조차 없었다. 오는 43일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 4.3 사건 추도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해 말에 진실화해위원장으로 5.18 망언을 떠들었던 극우 인사 김광동을 앉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고관이 어떤지 다시금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거기다 여당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은 4.3 사건을 놓고 북한 김일성의 지령으로 일어난 폭동이라고 역사 왜곡 망언을 지껄였다. 이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제대로 된 사죄와 반성의 말 한 마디 없었고 태 의원은 여전히 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친일로 까먹은 지지율을 반공으로 만회하는 시절은 그 옛날 이승만 정부나 박정희 정부 때나 가능했던 것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간신히 버티는 지지율이 사실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는 박근혜 정부가 잘 보여준 바 있다. 튼튼해 보여도 사실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기 쉬운 것이란 말이다. 이에 대한 대비는 과연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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