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영향 밝혀질때까지 댐 수문 열어라"
"생태계 영향 밝혀질때까지 댐 수문 열어라"
금강비전기획위 백제보 물고기집단폐사 관련 대책 마련 촉구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2.10.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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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이하 금강비전)가 백제보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해 댐 수문을 열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금강비전은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제보에서 발생한 물고기집단폐사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인근 공주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물의 쓰임이 크지 않은만큼 폐사원인을 비롯해 보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질 때까지 공주보와 백제보 수문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강비전은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을 알수 없다'는 환경부의 발표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폐사원인인 용존산소(DO) 부족에 따른 질식사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허재영 금강비전 위원장(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금강비전 위원장인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실에서 "그동안 하천수와 유독물, 질병, 인위적요인 등에 대한 분석결과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용존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이 가능하다"며 "그럼에도 환경부 발표내용은 중요 데이터 분석이 미흡한 만큼 관계기관 합동조사 등 종합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강비전은 이와 관련해 금강청, 국토관리청,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충남발전연구원, 수자원공사 등 관련기관 합동조사,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금강 3개 보 운영전반에 대한 효율적 대책마련, 금강비전에서 추진중인 '금강정비사업 이후 수(水) 환경 모니터링 연구용역' 사업의 과업내용에 '하천 퇴적물 조사 추가' 실시를 통한 자주적 금강 수환경변화 데이터 확보 노력 등을 요구했다.

권희태 충남도정무부지사도 이날 회견에 참석, 하천퇴적물 추가조사와 환경부와의 공동조사 등 도의 입장을 내놨다.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
권 부지사는 "지난 26일 국과수 검사결과를 통보받고 주말 이틀동안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환경부에 공동조사를 요청할 것이고 시민단체가 포함된 금강비전기획위원회도 여기에 참여하도록 요청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백제보 상류 1㎞에서부터 시작된 물고기 집단 폐사는 하류 8㎞에 걸쳐 진행됐으며 28일 현재 충남도에 따르면 약 5만 4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죽었다.

한편, 금강전은 금강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4월 학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22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 금강사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련 심포지엄 개최, 금강 하굿둑 대책 마련, 금강유역 문화재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금강비전 성명서

- 비단강 금강을 죽음의 강으로 방치할 것인가 -

4대강 사업이 국민 절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되어, 보의 안전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준공이 미루어지다가 2012년 봄에 대부분의 사업을 급하게 마무리하였다. 그 이후 하천의 각 부분을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관리책임을 이양하였으나, 우려하던 바대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10월 17일 금강의 백제보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폐사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였으나, 정부는 그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서,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문제를 감추거나 축소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금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지점의 물고기 부검결과 및 수질 검사 결과 독성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용존산소(DO)의 수치도 물고기가 폐사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 원인도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죽은 물고기는 특정 폐기물이 분명함에도 관계기관은 이것을 하천 둔치에 매립하는 몰지각성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환경관련 공무원의 자연환경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죽은 물고기의 어종과 상태 등을 관찰한 전문가들은 저층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집단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제의 핵심은 저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급하게 바닥의 침전물(하상토사)과 저층의 물을 채취하여 조사․분석할 것을 요청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과 국토해양부 및 한국수자원공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4대강 사업의 폐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경부와 충청남도의 금강비전위원회, 각 분야별 전문가, 환경단체 대표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규명하여, 관계당국이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정확하고 철저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백제보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질 때까지 보를 전면 개방할 것을 촉구한다. 생색내기용 전기를 생산하는 것 보다 더 이상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금강이 죽음의 강으로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번 환경재앙은 공주보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공주보와 백제보의 수문을 개방하여 더 이상 금강 수생태계가 교란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2012년 10월 29일

충청남도금강비전기획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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