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굴욕 외교의 배후는 통일교?
대일 굴욕 외교의 배후는 통일교?
또 다시 정계를 드리우는 통일교의 그림자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4.03 14: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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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3월 30일에 시민언론 더탐사의 권지연, 김준수 기자가 특종 보도를 하나 냈다. 제목은 〈윤석열 굴종외교 이면에 어른거리는 통일교 그림자〉였다. 즉, 윤석열 정부의 계속되는 대일 저자세 굴욕외교의 배후에 통일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 정계와 통일교의 유착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작년에 일본에서 총리대신을 역임했던 아베 신조가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테츠야의 손에 암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암살범 야마가미 테츠야는 아베 신조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 자신의 모친이 독실한 통일교 신자여서 집안 재산을 통일교에 헌납한 것에 불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베가 통일교와 유착된 것을 보고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겹쳐서 그를 살해했다고 했다.

실제로 야마가미 테츠야가 본래 노렸던 타깃은 아베 신조가 아니라 현재 통일교 교주이자 초대 교주 문선명의 아내인 한학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학자와 만나기가 어려워서 이 종교를 들여온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 아베 신조로 타겟을 바꿨다고 한다.

통일교 행사에서 효정증거를 한 백경현 구리시장과 김형수 구리시의장.(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통일교 행사에서 효정증거를 한 백경현 구리시장과 김형수 구리시의장.(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이렇게 통일교는 일본 정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및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까지 통일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여당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통일교와 유착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현직 구리시장인 백경현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현재 방역법 위반 혐으로 재판을 받고 선고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 통일교가 주최한 행사(신통일 한국을 위한 한반도 평화 서밋 경기권 출정식)에 참여해 식사까지 한 후 코로나 확진을 받았지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거짓 진술하면서 화를 키웠다.

검찰은 백 시장을 감염병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1월 17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그런데 당초 2월 2일 예정됐던 선고일이 3월 7일로 한 차례 미뤄지더니, 오는 4월 13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백 시장이 시장직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경기 구리지역 바론언론시민연대는 지난 2월 백 시장의 선고일이 연기되자,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백경헌 구리시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미뤄진 가운데 시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백 시장의 감염병 위반을 엄벌해 달라는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글을 게시하며 분개했다. 그런데도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선고일을 또 연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 결과 백 시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또 확인됐다. 백 시장은 같은 해 7월에도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문선명, 한학자 씨를 추어올리는 ‘효정증거’를 했다.

2021년 7월 11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홈페이지 소식란에는 ‘하늘부모님성회 신경원국 평화축제 <당신은 기쁨입니다>’ 행사에서 백 시장이 효정증거자로 이름을 올렸다. 소식란에는 백 시장이 “2020년 월드 서밋 대회를 계기로 가정연합과 큰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하거나 “왜 한학자 총재님을 참어머님이라고 하는지 확실히 이해가 됐다”, “앞으로 가정연합과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고 싶다”고 했으며 “참부모님께 영광을 올리며 참어머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성체무강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발언했다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더탐사 측에서는 백 시장의 반론을 듣고자 했으나, 그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백 시장은 ‘통일교 행사에서 효정증거를 하지 않았느냐’는 시민언론 더탐사 기자의 질의에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더니, 질문이 이어지자 “회의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후 더탐사 측에서는 백경현 시장에게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는지, 또 통일교 신도가 아니라 선거철에만 통일교 행사에 간 것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통일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현재 방역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상황에서 선고일을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시민언론 더탐사의 문자 메시지나 질의 내용에 일체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행사에 초청 받은 건 백경현 시장 뿐만이 아니다. 당시 김형수 구리시의회 의장도 차례로 효정증거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형수 구리시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당시 김형수 의장은 한학자 씨를 ‘실체성신’으로 칭하는가 하면, “구리시가 잘 되는 것은 가정연합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세계일보 지국장을 15년간 지내며, 통일교 교리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을 부연하기도 했다.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엑에 통일교 행사 참석을 부인하는 김형수 전 구리시의회 의장.(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김 의장 역시 시민언론 더탐사와 통화에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써준 인사말이 올라갔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다가 ‘영상이 존재한다’라고 반박하자, “(영상) 있으면 어쩔거냐”고 불쾌해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김 의장 역시 구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돌연 사퇴했다는 점이다. 구리시장을 꿈꾸는 양당 후보가 통일교 행사에 가서 경쟁한 것인지, 그들간의 모종의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효정증거’까지 해가며 한학자 씨를 추어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건 가볍지 않다.

통일교 관계자에 따르면, 효정증거는 주로 통일교 신자들이 하는 종교적 고백으로, 개신교의 간증과도 비슷한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백경현 구리시장과 김형수 전 구리시의장이 통일교인인지 여부는 알지 못하겠다"면서도 "효정증거는 주로 통일교 신자들이 하는 것이고, 외부인이 하는 경우도 문선명, 한학자 총재를 신앙하거나 존경하는 경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교 취재를 오랫동안 해온 조민기 현대종교 기자는 “통일교 신도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통일교 안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연결되지 않는 신도들을 찾아가기라든지 통일교 내 2세, 3세를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며 “본인이 경험했던 신앙 생활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통일교에 대한 유대감을 갖게 하려 애쓰는데, 이런 목적으로 하는 것 중 하나가 효정증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통일교 신도가 아니고는 효정증거를 할 수 없다고 본다”며 “보통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초청 받아 발언하더라도 어느 정도 선을 긋는데, 이들은 ‘성도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하며,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을 우려했다. 사실상 구리시에서 통일교의 입지는 견고하다. ‘통일교 땅을 밟지 않고는 구리시를 지날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구리시에는 통일교 소유의 토지가 많다. 그래서 가평에 이은 통일교의 제2성지로 구리시가 꼽힐 정도다.

조 기자는 “통일교의 목적은 자신들의 왕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각종 방법으로 헌금을 걷고 사회문제를 야기하는데,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언행이 그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주고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질타했다. 더구나 백 시장의 종교는 개신교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구리 성광교회에 출석하며, 올해 안수집사 직분도 받았다.

개신교에서 통일교와 신천지는 대표적인 이단·사이비 단체로 규정하고 교인들에게도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는 통일교를 명백히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사이비 종교’로 규정하였다. 또한 필자가 사는 동네의 교회 입구에는 통일교 신자와 신천지 신자의 출입을 엄금한다는 푯말이 늘 붙어 있었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지난 3월 12일 교회를 찾았지만 백 시장은 만날 수 없었다. 분명 3부 예배 헌금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교회 관계자는 “담임목사가 해외로 성지순례를 가면서 간사들도 따라가게 돼 갑자기 헌금위원이 바뀌게 됐다”는 그다지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아무튼 이날 백 시장을 성광교회로 전도했다는 구리시기독교연합회 대외협력위원장 이 모씨를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

이 씨는 “백 시장이 구리시 공무원을 일하면서 선거 나간다고 했을 때 미리 교회에 등록시켰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교회에 등록했다는 걸 시인하듯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신천지든 통일교든 다 구리지역 주민들이고, 통일교인들이 백 시장을 좋아한다. 우리 유권자들이 (통일교) 거기 많다” 등의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백 시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 대규모 행사에도 지자체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축전을 보내 논란을 자처했다. 당시에도 백 시장은 “신천지 행사인 줄 몰랐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10여년간 교회를 출석하며 봉사도 열심히 했다는 백 시장이 ‘신천지’ 문구가 선명하게 쓰인 축전을 두고, ‘써 준 대로 보내 주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납득 못할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백 시장을 전도했다는 이모 씨의 설명을 참조하면, 백 시장의 행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나 통일교 유착 문제가 비단 구리시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교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은 계속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 신도가 교구에서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조건보다 하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2번 윤석열을 지목한 천심을 따르는 민심이 됩시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통일교 측은 “통일교 본부의 지령이 아니라, 개별 교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문선명과 한학자를 메시아로 신격화하는 곳에서 개별 행동이라는 게 있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더구나 한학자 씨는 2022년 3월 6일 새벽예배 설교에서 “이번 대선을 놓고 누가 하늘 뜻을 받들어서 이 민족을 하늘 앞에 책임 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갈 것이냐, 5년 연장할 것이냐 앞당길 것이냐를 놓고 여러분이 잘 판단해야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통해 신통일한국, 신통일세계를 이룰 수 있다면 품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런 점에서 이 정부(문재인 정부)는 많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건 사전투표가 끝나고 본 투표가 있기 사흘 전의 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굴종외교가 국민적 공분을 사는 상황에서는 당시 한학자 씨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통일교는 합동 결혼식으로도 유명하다. 문선명이 짝을 지어주는 대로 결혼하는 것을 통일교 신자들은 축복으로 여겨왔다. 이 통일교 합동 결혼식을 통해 결혼한 인물 중 유명한 인물이 바로 독일 출신 탤런트이자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이참(李參) 씨다.

본래 독일인 베른하르트 크반트(Bernhard Quand)였던 그는 통일교를 접해 신자가 되었으며 합동 결혼식 때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정착했다. 그러면서 국적도 아내의 나라였던 한국으로 귀화하고 이름도 한국을 돕는다는 뜻의 이한우(李韓祐)로 개명했다. 그러다가 이후에 이참으로 이름을 다시 개명했다.

특히 1988년 이후에는 한-일 국제결혼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다. 통일교 2세들이 일본에 친화적인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통일교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교세를 키웠고, 특히 일본 자민당과 40년간 유착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사건의 배경에 통일교의 과도한 헌금 시스템이 있었다고 지목됐을 만큼, 일본 내 통일교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큰 숙제로 떠올랐다.

당시 통일교와의 유착에 발목 잡히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 조기 퇴진 여론까지 들끓을 정도였다. 이처럼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반등시켜 준 게 바로 강제징용공 제3자 변제 방식 등의 굴종 외교를 이어가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928명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전달 대비 5%p 상승한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일본을 통해 신통일한국, 신통일세계를 이룰 수 있다면 품을 수 있는 아량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통일교 관계자의 발언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 통일교의 지지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적 행보의 이면에 통일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통일교의 정치개입' 관련 질의에 통일교 관계자는 "알지 못한다"고 에둘러 답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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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웃을일 2023-04-06 09:31:02
세상 살 다 보니 한국이 이렇게 망가지는 경우도 있구나!

ㅂㄹㅈㄷㅇ 2023-04-04 16:40:18
아 국힘이 하는 축사는 정교분리원칙 위배고, 우리 김대중, 노무현이 한 축사랑 통일교 핫라인 빌려쓴건 아무것도 아니랑께!

Hyojeong 2023-04-04 05:29:18
ㅎㅎㅎㅎ 이상기온,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기근 등등도 다 통일교로 엮으면되겠네! 기레기에 찌라시라는 오명 어찌 벗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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