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을 느낀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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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의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고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4.0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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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월 5일에 보도된 주간조선의 홍영림 기자의 기사. 정부 여당을 향한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 심각함을 지적하며 총선 패배가 우려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4월 5일에 보도된 주간조선의 홍영림 기자의 기사. 정부 여당을 향한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 심각함을 지적하며 총선 패배가 우려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5일 주간조선의 홍영림 기자가 〈중도층과 멀어진 국힘의 반전 카드는?〉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기사가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 봐야할 것이다. 주간조선도 조선일보 산하의 주간지이고 조선일보는 스스로를 윤석열 정부의 대주주라 여기는 언론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의 동향이 심상치 않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런 기사를 냈다고 봐야한다.

이 홍영림 기자가 쓴 기사를 읽어보면 일관적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다. 이제 총선은 1년 남았는데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현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무려 180석을 획득하는 대승을 거둔 배경엔 중도층에서의 압승이 컸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그 중도층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최근 여권(與圈)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030세대에게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여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 문제로 악화된 2030 민심을 잡기 위해 MZ세대 노조와 치맥 회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회동 중 직접 전화를 해 MZ세대 노조와 대화를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첫 민생행보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2030 청년들의 신용회복을 위한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0원 아침밥 사업을 진행하는 경희대를 찾아 정부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단순히 MZ세대가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3월 첫째 주와 넷째 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28→22%)뿐만 아니라 60대(62→51%)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이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란 의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여권의 지지율은 2030세대뿐만 아니라 각 세대의 중도 성향이 강한 유권자에서 골고루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도 중도 유권자가 많아서 여권으로선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배 소장은 "여권이 2030세대의 민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도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가 지난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현재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다. 대체로 중도층에서 10~20%p 가량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앞서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보수 우위 세대라고 믿었던 60대에서도 최근 들어 보수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3·8 전당대회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뽑힌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침체에 빠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은 보수층에선 여전히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중도층에서 하락 폭이 크다"며 "최근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부진한 것도 중도층이 청년층에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윤진 한국갤럽 차장은 "어느 정당이나 지지율 상승은 중도층으로 지지세의 확장이 뚜렷할 때 나타난다"며 "최근 국민의힘은 그 반대의 경우"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윤심(尹心)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친윤(親尹) 인사들로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며 "그런 결과에 보수층은 안도했지만 중도층은 앞으로 혁신이 가능한 정당으로 변모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일사불란한 위계질서가 형성됐지만 새로움을 갈구하는 중도층에겐 국민의힘이 역동성이 부족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고 있다.

주간조선에서 이런 칼럼을 낸 이유는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할 확률이 높기에 경고를 하고자 낸 것이라 보는 게 옳다. 조선일보는 국내 언론사들 중에서 가장 자금력도 크고 정보력도 막강하다. 아무리 민주 시민들이 ‘계란판’이라고 비웃어도 아직도 그들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런만큼 그들은 시류의 변화를 굉장히 빨리 감지한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지역별 결과를 볼 때 대구/경북에서만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으며 보수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2배 가까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정당 지지율에서도 대구/경북만 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나머지 지역은 이미 다 뒤집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위험 신호가 감지된 곳이 부울경과 강원도이다.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선 때의 상승세를 총선까지 이어갔다면 아마도 이 지역을 모두 싹쓸이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영남 최대의 텃밭이었던 경상남도 김해시에서마저 대선과 지선을 연달아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선과 지선의 기세를 이어갔다면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무려 24년 만에 경상남도 싹쓸이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부울경과 강원도의 이탈이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이 선거 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었던 6석 중 부산진구 갑, 연제구, 해운대구 을 3석을 빼앗아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3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고작 3~7%p 차로 신승하였다. 그 외에도 10%p 차 미만으로 승리한 곳이 대여섯 곳이 더 있다.

그나마도 울산과 경남에서는 아예 빼앗아온 의석이 없다. 본래 울산은 북구 1석만 민주당의 차지였고 경남도 김해시 갑, 김해시 을, 양산시 을 3석만 민주당의 차지였는데 그 3석은 모두 민주당이 수성했다. 오히려 경남의 경우는 창원시 진해구를 미래통합당이 빼앗길 뻔했다가 1.36%p 차이로 간신히 수성했다. 생각보다 부울경에서 큰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강원도 역시 미래통합당이 원주시 갑과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 갑을 추가로 빼앗겼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영서와 영동을 막론하고 모두 5〜10%p 차로 당락이 갈렸다.

이렇게 흔히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여겼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고전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지금의 여론조사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 20대 총선 아니 그 이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부울경 지역 의석을 대거 헌납하게 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만 정부와 여당에 변함없이 충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보이고 있기에 조선일보도 국민의힘을 향해 “너희 이대로 가면 2020년 때보다 더 크게 진다. 총선 지면 이 정권 망한다.”고 경고하기 위하여 이 칼럼을 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수뇌부가 과연 이 사실을 체감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태영호와 김재원의 잇단 설화(舌禍)로 구설에 오르고 있고 산불이 난 와중에도 놀고 먹는 지자체장들의 모습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 칼럼 말미에도 이렇게 적혀 있다.

『당내에서도 "가뜩이나 지지율이 떨어져서 당이 뒤숭숭한데 총선을 앞두고 중도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왜 자꾸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일벌백계를 하지 않으면 중도층에서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 정당도 공감 능력을 갖고 중도층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할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꾸준히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걸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말을 목동이 물 가까지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고 안 마시고는 말에게 달린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잇단 경고를 무시할 경우 조선일보는 지난 날 박근혜 정부 말기처럼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적으로 돌아서게 될지도 모른다. 본래 팬이었다가 안티로 변한 자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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