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유아교사는 아이를 좋아하고…"
[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유아교사는 아이를 좋아하고…"
[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박옥자 대전유아교육진흥원 원장
  • 이세근 기자
  • 승인 2015.06.1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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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자 대전유아교육진흥원 원장

[굿모닝충청 이세근 기자] 선생님을 어떤분을 만나느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행운이고 복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생에 있어 첫 선생님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은 더욱 중요하다. 뇌발달의 80%이상이 완성되고 인격과 심성이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유아교육선생님은 특히 그렇다. 기자가 생에 첫 선생님을 만나던 시절을 기억한다.

당시 충남대덕군 탄동면(현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 자리한 금성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개설된 그해 1회로 입학하였다. 아침에 두려운 마음에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땡깡(?)을 부리고 울고 나를 어머니가 업고 등원을 시켰다. 그런데 TV에나 나올법한 젊고 예쁜 선생님이 있었다. 난 예쁘고 자상한 그 선생님 때문에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 6월에 소개하는 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주인공, 35년을 유아교육에 몸바쳐온 내인생 첫 선생님, 대전유아교육진흥원 박옥자 원장이 그분이다. 박옥자 원장에게서 유아교육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유아교육에 몸 담은지 35년이 되셨는데 회고의 말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1980년 제1회 유치원교사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첫 근무지인 예산군 삽교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발령을 받으면서 유치원교사로서의 삶이 시작됐습니다.

그 시절에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시·군에 1명 정도만 배치되다 보니, 신설유치원 개원과 공개수업 등 많은 업무가 주어졌지만, 본인의 교육철학에 따른 교육환경을 구성하고 교육활동을 펼치는 일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기군과 대전시내의 여러 병설유치원에서 꾸준히 유치원교사로서 경력을 쌓으면서 환경보전 시범유치원 운영 및 지구별 자율장학 협의회 운영과 우수 유아교육자료를 전국 시·도 대회에 출품해 일반화에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부터 9년간 장학사·장학관 등의 교육전문직에 근무하면서 공·사립유치원에 장학지원 및 장학자료를 개발·보급하고,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사 연수를 지원하였으며, 장학관으로 재직할 때에는 유아교육진흥원 설립 계획 수립을 통해 진흥원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더욱 열심히 하란 뜻에서 ‘한밭교육대상’이라는 과분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유치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터는 유치원 교육과정컨설팅 장학요원과 학부모 교육을 통해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대전유아교육진흥원장으로서 공·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들에게 1일 240여명, 연 54,000여명이 체험교육 시설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2,4주 토요일에는 70가족 200여명이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바람이 있다면 진흥원의 인적·물적 자원 확보로 시설 확충과 방과후과정 유아들을 위한 오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더 많은 유아들의 체험교육 참여와 교원의 교육 연수지원 등이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대전의 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직원자녀 종일반 교사로 재직할 때 ‘우리가족’ 이라는 생활주제로 활동을 전계하던 중 ‘선생님 가족과 선생님집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제게 집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아이들을 초대할 계획을 세웠고 며칠 후 30여명의 유아와 교직원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방마다 유치원의 장난감을 이동하여 흥미영역처럼 놀잇감을 배치 해 주었고, 간식은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주었으며, 유치원보다 놀거리가 적었음에도 아주 즐거워했고, 또한 아이들은 가족사진을 보며 가족에 대한 질문도 하고, 보물찾기와 숨기놀이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차량을 지원해 준 학부모님, 아래층의 이웃주민, 기쁘게 우리집을 방문했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 때의 열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시금석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93년 엑스포가 열렸던 그 해 환경청과 시교육청지정 ‘유치원 환경교육 체계화를 통한 환경보전의 실천과 태도 육성’이라는 주제로 시범유치원을 운영하였습니다. 그 때에는 지금처럼 환경보전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낮았던 시기로 유아기 환경보전 교육의 중요성을 유아들의 내면에 심어주기 위해 갑천 일대를 오가며 쓰레기 줍기, 피켓과 어깨띠로 환경교육 캠페인 하기, 환경가족신문 만들기, 쓰레기매립장 하수종말처리장 견학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고, 더불어 가정과 연계해 쓰레기 분리하여 버리기, 샴푸, 세제 아껴쓰기 등의 다양한 친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보전 교육이 유아,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환경보전 생활화’라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후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그 시절 유치원 자모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엄마와 첫째 아들이 각각 환경교육에 참여한 경험을 글로 써, ‘환경교육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둘째아들 역시 환경공학과를 다니며 얼마전 세계 물포럼에도 학생신분으로 참석하였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환경보전교육활동에 대한 ‘나비효과’ 였을까요? 20여년이 지나 이런 소식을 들으니 더 뿌듯하고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우리반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을 보면서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고, 그림그리기와 만들기에 소질이 있던 저에게 가족들도 늘 교사가 되면 좋겠다는 권유와 온화한 성품이 유아의 교육자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여러차례 접하면서 유아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나요?
로버트 풀검은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하였습니다. 저 또한 유아교육은 평생동안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초기본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놀이를 통한 반복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본생활 교육과 더불어 급변하는 21세기 리더로서의 필수조건인 창의성에 늘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 두 가지(인성교육, 창의성교육)를 늘 교육적 고민과 갈등의 중심에 두어왔습니다.

유아기의 창의성교육을 효과적으로 교육에 반영하고자 ‘유아교사를 위한 창의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효과’에 대한 논문을 쓴바 있습니다. 이는 유아의 인성과 창의성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교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아교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당부와 격려의 말씀
유아교육 교사는 어린 유아지만 인격적으로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백지와 같은 어린이들은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아교육 교사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유아를 좋아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그 어떤 직업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유아들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갈 유아교육 전공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교육가족과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유아기는 뇌 발달이 80%이상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뇌의 시냅스는 개별적인 경험과 자극에 따라 결정되며 좋은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어지고 점점 더 복잡하게 발달한다고 합니다. 유아의 뇌 발달이 경험과 자극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자극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간혹, 부모님의 과도한 교육열이 유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는 시냅시를 만드는 과정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이에 부모님의 과도한 교육이 유아를 스트레스로 인해 뇌 활동이 중단되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미래 핵심 인재가 될 우리 어린이를 위한 교육과 생애 유아기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교육가족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정상적인 유아교육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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