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학생인권조례가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충남교육청 공직자가 학생들에게 편향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7일 성명을 내고 “A장학사가 학생들에게 평향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는 내용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공무원이 불필요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주입한 일련의 행위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4일 보령교육지원청 1회의실에서 관내 47개교 학생회 회장단을 대상으로 학생 자치활동 배움자리를 운영했다.
교육청은 1일 당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각 시·군 학생회 연합회를 대상으로 순회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A장학사가 학생들에게 “좋은 학생인권조례를 없애려는 어른들은 나쁘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잘못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는 것.
의원들은 “이는 교육 활동과 전혀 관계없는 편향적 발언”이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격과 자아를 형성시켜야 할 교육자의 잘못된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조례 폐지 주민청구에 동참한 2만여 명의 어른을 나쁜 어른으로 인식시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올바른 학생자치를 실천토록 참여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편향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지철 교육감을 향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A장학사가) 약 10분 정도 인원센터 업무 등에 대해 설명을 했고,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도의회에 조례 폐지청구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A장학사는 ‘나쁜 어른들’이라는 표현을 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른 지역 설명회에서는 A장학사를 배제한 뒤 학생자치 등을 중심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며 “추가 조사와 함께 이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편향된 인권 교육을 실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학생인권센터에서 현 조례에 대해 학생들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안내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