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중학생들이 세종시의회에 제안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가 市시범사업으로 채택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운동 마을계획단'에서 활동중인 두루중학생들은 작년 9월, 김재형 시의원(고운동)을 방문해 세종시의 폐의약품 수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존의 수거함이 약국 등에만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폐의약품 수거함을 아파트단지내에 설치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이 의견에 공감한 김 의원은 세종시의회 제7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정 내 폐의약품 적극 수거 방안에 대한 제언'의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시범적으로 의무관리 공동주택단지 내 분리수거 장소에 수거함을 설치한다면, 시민들의 배출 편의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단계적으로 공동주택단지 범위를 확대하고, 노인 거주 비율이 높은 읍면지역에는 어르신들이 복용 후 남은 폐의약품 배출이 필요하도록 마을회관, 경로당에 수거함을 설치하는 방암을 검토해달라"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김 의원의 지속된 관심을 통해 2023년 4월부터 고운동 공동주택에 폐의약품 수거함이 설치됐다.
이는 시범 사업으로 고운동에 한정해 추진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1개 단지 중 16개 단지가 적용해보겠다고 해 지금 폐의약품 수거함이 관리사무소 앞에 비치가 됐다"라며 "이후 배출량 파악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문제점 등이 지속 관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주민들의 반응이나 수거율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세종시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유용한 정책 아이디어를 학생들도 제안할 수 있다는 점과 실제로 현실에서 정책화될 수 있다는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세종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사업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이고, 공동주택 측의 사업 진행 중 발생하는 애로사항 등을 수렴해 향후 사업 확대추진 시 반영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