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심향 박승무 작품이 대전에서 만난 까닭
고암 이응노·심향 박승무 작품이 대전에서 만난 까닭
이응노미술관, 1930~50년대 두 거장의 교류 사실 재조명한 특별전 개최
오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두 작가의 시기별 작품 100여 점 총망라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3.04.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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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암미술재단 이응노미술관(대표이사, 관장 류철하)은 ‘70년 만의 해후:이응노와 박승무’ 전시를 오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대전고암미술재단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70년 만의 해후:이응노와 박승무’ 특별전을 오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선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대전고암미술재단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70년 만의 해후:이응노와 박승무’ 특별전을 오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선보인다. 

류철하 관장은 24일 오전 미술관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특별전 개최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은정 학예사는 “남겨진 기록을 봤을 때 이들이 지난 1930년대부터 50년대 중후반까지 교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70여 년이 흐른 지금 두 화가의 작품이 전시를 통해 해후한 것에 착안해 이번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학예사에 따르면 두 사람 인연의 시작과 계기는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당시 전주에서 간판점인 개척사를 운영하던 이응노가 건물 안에 ‘심향선생화회 사무소’를 두고 박승무의 ‘심향화회’ 전시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박승무가 이응노에게 수묵산수 작품인 ‘천첩운산’을 선물한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서울과 전주라는 먼 거리에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서신을 통해 열한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예술가인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지지하는 사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승무가 이응노에게 선물한 작품 천첩운산. 작품속 글귀에 자신보다 11살 어린 이응노를 '죽사(竹史) 형'이라고 언급한 점을 보면 박승무의 겸손과 그들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박승무가 이응노에게 선물한 작품 천첩운산. 작품속 글귀에 자신보다 11살 어린 이응노를 '죽사(竹史) 형'이라고 언급한 점을 보면 박승무의 겸손과 그들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김 학예사는 “두 사람이 동시대를 살아오며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은 사이임에도, 화가로서 작품 세계는 많이 다르다”며 “이러한 작품 성향을 비교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김 학예사는 “두 사람이 동시대를 살아오며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은 사이임에도, 화가로서 작품 세계는 많이 다르다”며 “이러한 작품 성향을 비교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이밖에도 1945년 덕수궁에서 열린 ‘해방기념문화축전미술전’을 비롯해 각종 단체전에 함께 참여했으며, 두사람은 목포에서는 합작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 학예사는 “두 사람이 동시대를 살아오며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은 사이임에도, 화가로서 작품 세계는 많이 다르다”며 “이러한 작품 성향을 비교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는 두 사람의 작품 성향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1‧2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는 박승무의 작품을 중심으로 1‧2 전시실에 ‘소하(少霞) 그리고 심향(心香)과 심향(深香)’을, 2부는 이응노를 중심으로 3‧4 전시실에 ‘죽사(竹史) 그리고 고암(顧菴)’이라는 소제목으로 작가의 호에 따라서 시기별로 분류돼 있다.

특히 심향 시기의 작품이 진열된 곳에선 두 거장이 서로 주고받았던 엽서와 작품 등을 통해 서로를 존중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류 관장은 “고암 이응노와 심향 박승무 두 사람의 결코 닿을 수 없었던 세계가 대전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나게 됐다”며 “이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두 거목의 아름다운 만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70년 만의 해후:이응노와 박승무’ 특별전 포스터.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70년 만의 해후:이응노와 박승무’ 특별전 포스터.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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