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문재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尹
[노트북을 열며] '문재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尹
尹의 거듭된 문재인 정부 '억까' 행보에 대한 고찰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03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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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맹목적인 친일, 친미 굴욕외교를 풍자하는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윤석열 대통령의 맹목적인 친일, 친미 굴욕외교를 풍자하는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친일, 친미 굴욕외교라는 잇단 외교 참사 논란을 빚어 여론의 비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또 다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말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국방·경제 정책에 대해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외교나 국방, 경제적으로도 모두 실패한 정부”라며 문 전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때 ‘혼밥’ 논란을 빚었던 일을 거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잘 살고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경제 대국이 돼야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우리를 무시를 못한다.”며 “핵이든 뭐든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것이 누워서 침뱉기에 불과한 소리라는 걸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윤 대통령의 저 말은 그저 “곧 죽어도 문재인이 싫다.”는 사고에 사로잡힌 콘크리트 극우들 결집용에 불과한 말이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으론 납득할 수 없는 저런 말을 내뱉진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비교.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시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 45%였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0%로 문 대통령 퇴임 시 지지율보다도 15%p나 더 낮다.(출처 : 한국갤럽)

정확히 일주일 후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만 1년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 30%이고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34.5%로 나왔다. 두 여론조사 기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최고점도 55%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당대회로 인한 보수 과대표집 덕에 연초에 40%대 지지율을 잠깐 기록했지만 지금은 계속 30%대다.

같은 시기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어떤가? 2018년 5월 1주 차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무려 83%나 나왔고 리얼미터 기준으론 77.4%였다. 어디 그 뿐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으로 45%였고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41.4%였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 퇴임 시 지지율보다도 더 낮다.

그런데 본인이 과연 문재인 정부를 두고 ‘실패한 정부’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 윤 대통령 본인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 누워서 침뱉기밖에 안 된다. 75년 헌정 사상 레임덕이 없었던 최초의 정부가 문재인 정부인데 그 정부가 ‘실패한 정부’라면 그 정부의 지지율만도 못한 윤석열 정부는 ‘망한 정부’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혼밥’ 운운하는 것도 수구 언론들과 수구 커뮤니티에서 주구장창 우려먹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혼밥’은 중국 순방 당시 연출된 이벤트였고 오히려 중국 현지에선 대호평을 받았던 바 있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말기 사드 배치로 인해 꼬였던 한중관계를 다시 풀어오기라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꺼내는 것은 결국 자신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봐야할 듯하다.

하지만 이 또한 길게 보면 누워서 침뱉기에 불과한 것이다. 우선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서 얻어온 성과가 무엇이 있었는가? 8조 원 어치의 투자를 이끌어왔다고 했지만 반대급부로 우리가 미국에 퍼부은 돈이 134조에 달한다. 17배나 밑지는 장사를 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산업 육성법은 전혀 해결하지도 못했다. 워싱턴 선언 역시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요청으로 낯 간지러운 세레나데를 부르는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국내 언론들과 국내 누리꾼들은 이런 두테르테의 모습을 보고 실컷 비웃은 바 있었다.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요청으로 낯 간지러운 세레나데를 부르는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국내 언론들과 국내 누리꾼들은 이런 두테르테의 모습을 보고 실컷 비웃은 바 있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또한 미국 국빈 방문 중에 조 바이든 앞에서 팝송 아메리칸 파이나 부르고 오지 않았던가? 일찍이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도널드 트럼프 앞에서 낯 간지러운 세레나데를 불렀을 때 국내 언론들과 누리꾼들 모두 ‘약소국의 설움’이라 비웃었다.

그러나 그 두테르테를 향해 비아냥거렸던 국내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대해선 칭송하고 아부를 늘어놓기 바빴다. 그렇게 할 거면 6년 전에 두테르테를 향해선 왜 그렇게 비웃어댄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 타령을 하면 결국 본인 또한 아메리칸 파이 노래 건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작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정부보다 외교를 더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자격으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를 두고 실패 운운 하는지 의문이다. 정말 윤 대통령 본인이 잘 했다면 굳이 남과 억지로 비교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실속 없는 뻥튀기 외교로 유명했던 박근혜 씨조차도 최소한 억지로 전 정부를 비교하며 우위에 서려는 짓은 안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고 비교 우위에 서려 애를 쓴다. 정말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가 문재인 정부보다 뛰어났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알아서 평가해준다.

박호성 서강대학교 정치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4월 25일 오마이뉴스에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참사 배경을 '문재인 콤플렉스'라고 진단한 바 있다.(출처 : 오마이뉴스)

지난 4월 25일 오마이뉴스에 박호성 서강대학교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윤석열 외교참사의 배경, ‘문재인 콤플렉스’〉란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박호성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일종의 배신자의 심리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일부 탈북자들에게서도 관찰되는 현상인데 한 진영에 속해 있다가 배신, 전향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사람들은 새로 속한 진영에서 인정받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이전에 속했던 진영을 비난하고 헐뜯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바로 배신자의 심리이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란 꼬리표는 절대 뗄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그 출신 성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어선 지워지지 않는 문신, 낙인과 같다 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당 내 기반이 취약한 윤 대통령 입장에서 그 출신 성분은 부정하고 싶은 과거일 수밖에 없다.

연초에 상영했던 영화 〈유령〉에 등장한 일본군 장교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분). 그는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한일혼혈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혈통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설정으로 묘사된다.

연초에 상영했던 영화 〈유령〉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를 둔 일본군 장교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분)가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를 제 손으로 죽이고 피를 씻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모계에 흐르는 조선인 혈통을 불결하게 여기고 그 피를 어떻게든 씻어 없애려는 강박관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또한 그 무라야마 쥰지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기회 있을 때마다, 아니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가면서까지 매사 ‘문 정권 탓’으로 돌리며 문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박호성 교수의 주장이다. 이번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그 ‘문재인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말 본인의 외교적 성과가 더 뛰어나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알아서 점수를 준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미국 국빈 방문에도 이렇다 할 지지율 상승은 없었다. 

그러니 이제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면서 억지 비교 우위에 서려는 생각은 접고 묵묵하게 본인이 할 일을 잘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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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23-06-02 14:14:22
맞는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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