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도시, 세종: 도서관의 진화] ① '여행 특화' 새롬동 도서관
[책읽는 도시, 세종: 도서관의 진화] ① '여행 특화' 새롬동 도서관
시민 의견 적극 반영해 '마을 교류 공간'으로
'운영위' 의견 바탕, '북피크닉' 프로그램 운영
이용자 피드백 받고, 업그레이드도 진행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3.05.0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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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시' 세종에는 17개의 공공·작은도서관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린 특화 공간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을 특별한 체험을 하는 '문화교류 공간'으로 만드는데 지역민들의 참여도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도서관은 각각 여행, 음식 등 특화주제를 선정해 관련된 도서를 확충하거나 전문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각 마을의 '자부심'으로 탈바꿈해가는 도서관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새롬동 도서관에서 최영아 사서(왼쪽)와 육은실 씨가 여행 특화 코너에서 관련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새롬동 도서관에서 최영아 사서(왼쪽)와 육은실 씨가 여행 특화 코너에서 관련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현재 새롬동 도서관은 약 5만 3000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 중이다. 이 중에서도 여행 관련 서적은 2000천여 권. 전체 비율로 따져봤을 때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10~20% 정도를 차지할 수 있게 중점적으로 구비해 놓을 예정이다.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현재 새롬동 도서관은 약 5만 3000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 중이다. 이 중에서도 여행 관련 서적은 2000천여 권. 전체 비율로 따져봤을 때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10~20% 정도를 차지할 수 있게 중점적으로 구비해 놓을 예정이다.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 새롬동에 거주하는 육은실 씨는 한 달에 배낭여행을 3~4번 떠나는 '여행가'다. 그는 최근 인터넷을 들여다보는 대신 여행서적으로 특화한 새롬동 도서관을 찾아 '여행 도서'를 읽고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그는 "예전에는 블로그나 SNS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봤는데 막상 가보니 다른 경우도 많았다"라며 "지금은 책을 통해 여행지를 정하고 있는데, 책은 변동성 있는 요소보다는 깊이 있고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인터넷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롬동 도서관에 이와 관련된 책을 들여놓는다는 소식을 접해 자주 다니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그러다가 단순히 책만 들여놓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육은실 씨가 말하는 '특별한 체험'이라는 것은 바로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북피크닉' 프로그램. 자신이 고른 자연으로 피크닉을 떠나 책을 읽으며,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도서관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온 결과다. 바로 새롬동 주민으로 구성된 '도서관 운영위원회'와 도서관 관계자들이 '지역민과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안하고 소통해 왔던 것.

앞서 새롬동 도서관은 세종시립도서관의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특성화 사업'에서 '여행'을 특화 주제로 선정했다. 이후 도서관은 여행에 대한 시민 수요가 반영된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구상해 시범운영했고, 운영 결과를 운영위원회에게 보고해 보안 및 개선할 점 등을 피드백 받았다.

'여행'을 특화주제로 선정한 새롬동 도서관은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북피크닉'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새롬동 도서관의 '북피크닉' 프로그램.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도서관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북피크닉: '책과함께 자연으로'...여행의 재미 더해

실제로 북피크닉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돼 성인 참여자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여행도서를 포함한 성인 도서 두 권, 자연 관찰 컬러링, 보드게임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여 기간도 연장될 예정이다. 야외 프로그램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하루 대여는 활동에 제약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장소를 실내로 옮기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날씨 때문에 피크닉을 제대로 못 즐기는 경우도 있어, 금요일에 피크닉 세트를 대여하고 금~월까지 즐긴 후 화요일에 반납하는 형식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운영된다.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 구상했던 새롬동 도서관의 최영아 사서.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처음 구상했던 새롬동 도서관의 최영아 사서.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북피크닉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 구상했던 최영아 사서는 "운영위원회는 새롬동 주민을 대표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분들로 구성됐다"라며 "이번 북피크닉을 포함해 여행 특화 도서관으로 더 거듭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여행 컨셉에 맞춘 '몽골 텐트', '피크닉 존' 등 디자인 아이디어를 주셨고, 실내 행사보다는 외부 행사를 위주로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와 이 점을 적극 참고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후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전문 강사나 작가를 모셔 좋은 여행지를 추천하는 특강도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서관운영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김현옥 시의원(민주당)은 '도서관-시민간 소통'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의원은 "도서관의 역할을 '소통 창구'로 자리 잡게 한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라며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서관이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시민과 시민, 시민과 시를 잇는 연결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영아 사서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이 새롬동 도서관을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문화교류 공간으로 만드는데 노력을 기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소통하는 도서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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