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과표집 여론조사로 눈속임하기
보수 과표집 여론조사로 눈속임하기
윤석열 취임 1주년 여론조사 대부분이 보수가 5~10% 정도 과표집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11 17:1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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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메트릭스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7.5%, 부정 60%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 조사 결과엔 엄청난 함정이 숨어 있다.
지난 8일에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메트릭스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7.5%, 부정 60%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 조사 결과엔 엄청난 함정이 숨어 있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 기관에서 여론조사 결과들을 쏟아냈다. 대체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소보다 좀 높게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평소보다 좀 낮게 나왔다. 그걸 두고 기성 언론들은 미국 국빈 방문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고 더불어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건으로 인해 악재에 빠졌다는 식의 기사를 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그간 필자는 이 기성 언론들의 표피적인 여론조사 분석을 비판해왔고 일부러 세부 지표까지 다 보여주면서 올바른 여론조사 분석 방법을 알려주려 노력했다. 그렇게 해야 여론조사로 가스라이팅하는 이른바 ‘여조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8일에 보도된 연합뉴스 의뢰로 실시한 메트릭스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 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7.5%, 부정 60%로 나타났다고 한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0.2%, 국민의힘 36.6%로 나타났다. 또 내년 총선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0.2%, 국민의힘 32.3%로 나타났다.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긍정 55.5%, 부정 40.7%로 나타났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57.1%, 정치보복이란 응답이 36.3%로 나타났다고 한다. 기성 언론들은 여기까지만 보도하고 끝낸다.

8일에 발표된 연합뉴스 의뢰로 실시한 메트릭스 여론조사의 세부지표.
8일에 발표된 연합뉴스 의뢰로 실시한 메트릭스 여론조사의 세부지표. 361 : 276으로 보수가 8.5%나 더 과대 표집되었다.(출처 : 메트릭스)

하지만 여론조사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세부지표를 보아야 한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 숫자는 1,000명인데 정치 성향별 지표를 살펴보았다. 이 중 보수가 36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중도가 310명을 차지했으며 진보는 27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3명은 모름/무응답이었다.

즉, 361 : 276으로 보수가 85명이나 과대 표집된 것이다. 이를 퍼센테이지(Percentage)로 환산하면 8.5% 차이다. 그나마도 가중치를 부여할 때 진보 쪽에 또 1명을 깎아서 모름/무응답에다 줬다. 최종 결과는 361 : 275로 표집 숫자 자체가 86명으로 늘어났으니 8.6% 차이인 것이다.

보수층이 8.6%나 더 많이 잡힌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액면 그대로 신빙할 수 있는 자료일까? 그러고도 정당 지지율에서 고작 6%p 차, 총선 지지율에서 2%p 차밖에 나지 않는다면 이건 오히려 국민의힘 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조사 결과이다. 특히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p이므로 2%p 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그 다음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9일에 보도된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8.4%, 부정 56.6%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선 더불어민주당 30.4%, 국민의힘 33.1%로 나타났다. 

9일에 보도된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0.4%, 국민의힘이 33.1%로 나타났다. 그러나 표본 표집 비율을 보면 323 : 217로 보수가 10% 이상 더 과대 표집되었다. 그나마 가중치도 보수층에 더 유리하게 부여되어 328 : 218이 되었다.(출처 : 한길리서치)

이 여론조사의 표본 숫자는 1,020명인데 중도가 39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보수가 323명, 진보는 217명에 그쳤다. 즉, 323 : 217로 보수층이 100명 넘게 더 과표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퍼센테이지로 환산하면 대략 10.4% 차이다. 즉, 보수가 10% 이상 더 과대표집되었다는 뜻이다.

거기다 가중치도 문제다. 보수가 106명이나 더 많이 잡혔는데도 불구하고 가중치를 더 많이 부여한 것이다. 가중치를 부여하여 보정한 결과는 328 : 218로 110명 차이였다. 이를 퍼센테이지로 환산하면 대략 10.8% 차이다. 애초부터 보수층이 과대 표집되었는데 가중치마저도 보수층에 더 유리하게 부여한 것이 공정한 조사라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이 2.7%p 차밖에 나지 않았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p이므로 2.7%p 차는 역시 오차범위 안이다. 보수를 10%나 더 많이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오차범위 안에서 앞지른 결과라면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앞섰다고 보긴 힘든 것이다.

다음 10일에 발표된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록 하자.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8.5%, 부정 57.6%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33.8%, 국민의힘 35.7%로 나타났다.

10일에 발표된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10일에 발표된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3.8%, 국민의힘이 35.7%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332 : 256으로 보수가 약 7.6% 정도 과대 표집되었다. 그나마도 역시 가중치가 보수층에 더 유리하게 부여되어 333 : 25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출처 : 한국갤럽)

이 여론조사 세부 지표를 보면 전체 1,003명의 표본 중에 중도가 33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딱 3명 차이로 보수였다. 진보는 256명이었으며 모름/무응답이 80명이다. 보수와 진보의 표집 비율이 332 : 256으로 보수가 76명이나 더 많다. 역시 이를 퍼센테이지로 환산하면 7.6% 정도 된다.

거기다 가중치를 보수 쪽에 더 유리하게 줘서 333명으로 했고 안 그래도 진보 숫자가 더 적은데도 가중치를 더 깎아서 252명으로 했다. 그럼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비율 차이가 8% 정도로 더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7~8% 정도 보수에 더 유리하게 점수를 줬는데도 정당 지지율 격차가 1.9%p 차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 역시 오차범위가 ±3.1%p이므로 1.9%p 차는 오차범위 안의 결과이다. 액면 그대로 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앞선다고 할 수 없는 수치이며 그마저도 7~8% 정도 점수를 더 얹어준 결과이기에 절대 앞선다고 할 수가 없다.

같은 날에 발표된 KBS 의뢰로 실시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도 살펴보도록 하자.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8.4%, 부정 55.5%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5.9%로 나타났다.

10일에 발표된 KBS 의뢰로 실시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10일에 발표된 KBS 의뢰로 실시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5.9%로 나타났다. 그런데 표집 비율은 역시 317 : 269로 보수층이 5% 정도 과대표집되었다.(출처 : 한국리서치)

이 여론조사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니 총 1,000명의 표본 숫자 중 중도가 346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수가 317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진보는 269명에 그쳤다. 나머지 68명은 모름/무응답이었다. 역시 317 : 269로 보수가 약 5% 정도 과대 표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앞선 여론조사들보단 격차가 적긴 하지만 이 정도 차이도 상당히 큰 편이다.

10일에 발표된 뉴시스 의뢰로 실시한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의 경우 정치 성향을 묻는 항목이 없어서 확인할 수 없지만 위에서 열거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볼 때 이 역시 보수 과대표집 여론조사로 추정된다. 특히 이 여론조사 기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중엔 무려 보수층이 2배 가까이 더 많이 표집된 여론조사를 발표한 적도 있는 기관이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른 기관에 비해 다소 높게 나오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낮게 나온 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하나 같이 보수가 5~10% 정도 과대 표집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언론들이 이런 세부 지표까지 들여다보지 않거나 혹은 고의로 무시하고 표피적 분석 보도를 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꼭 ‘김남국 의원 코인 영향,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니 ‘돈 봉투 파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니 하는 소리를 제목에다 끼워넣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조라이팅’의 주된 스킬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론조사 분석가가 아니기에 일일이 여론조사 세부 지표까지 확인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그저 언론 보도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접할 뿐이다. 하지만 언론들이 ‘김남국 의원 코인 영향,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니 ‘돈 봉투 파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니 하는 제목을 달아놓으면 그걸 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정말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눈속임이고 여론조작인 것이다.

10일에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
10일에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4.4%, 국민의힘이 36.8%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이 약 8%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표집 비율이 위의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 비해 비교적 고르게 잡혔음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 조원씨앤아이)

위에서 열거한 여론조사 결과와 대비되는 여론조사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10일에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 결과이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38.1%, 부정 60.4%로 나타났으며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4.4%, 국민의힘 36.8%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7~8%p 차로 앞선다고 나온 것이다. 이 상반된 결과의 비밀은 무엇인가? 역시 표본 표집에 있다.

세부지표를 보니 전체 2,003명의 표본 숫자 중에 중도가 84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진보가 526명, 보수가 516명, 잘 모름이 112명이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진보가 살짝 더 많이 잡히긴 했지만 10명밖에 차이가 안 난다. 퍼센테이지로 환산하면 0.5%도 채 되지 않아 미미한 수준이다.

가중치 적용 값을 따져보면 진보가 536명, 보수가 516명이긴 한데 그래봤자 20명 차이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1% 차이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숫자이기에 그 정도 차이로는 엄청난 결과 차이를 유발하진 않는다. 그나마 표집을 고르게 하니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대부분은 그저 보수 과대 표집을 통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눈속임 여론조사를 표피적으로 보고 전혀 엉뚱한 사안을 끌어와서 국민들을 세뇌시키는 기성 언론들이 가장 문제라 할 수밖에 없다. 언론 개혁이 왜 시급한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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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2023-05-13 14:06:09
저희 부모님 두 분다 공주 분들 이신데 채널a보며 매일 문통 욕하셨고 부모 자식간인데 싸우고ㅠㅠ 저도 어릴땐 그냥 보수였다가 진실에 눈 뜬 1인 입니다! 이렇게 진실 보도해주셔 감사합니다!

강나무 2023-05-12 10:26:52
이거예요!! ㅠㅠ 전 여론조사 뜨면 그 업체나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사이트 찾아가서 세부지표 보거든요~요즘 올라오는 여론조사 대부분 업체가 보수과표집이에요. 누군가는 국힘 지지자들이 실제로 많아서 그렇겠지! 라고도 하시는데.. 전화거는 시간이나, 그 날이 평일이냐 휴일이냐 등 이런 단순해 보이는 조건에 따라서도 여론조사가 입맛대로 어느정도 조정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나선..진짜 뉴스보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ㅠㅠ

과객 2023-05-11 23:13:25
민주당 옹호성 기사 아닌가요? 김남국 코인, 더불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지금 길거리 민심, 네이버 등 인터넷 댓글 민심 보세요.

박아름 2023-05-11 18:04:07
굿모닝충청 같은 언론사가 3개만 있었다면 윤씨
가 당선될일 자체가 없었을텐데.
이렇게 펙트 기사를 내는 참언론 칭찬합니다. 그리고 이런 펙트에 기반한 기사를 쓰신 참기자 조하준 기자님. 엄지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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