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신록의 계절 5월. 산과 물, 하늘빛도 초록 세상이다.
초록 여행을 위해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에 이르는 둘레길을 찾았다.
거리는 왕복 4.4km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누구나 쉬이 다녀올 수 있는 평탄한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의 풍광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선인봉, 실상사 터, 봉래구곡, 산정호수, 선녀탕, 분옥담 등 폭포로 가는 길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는 비경의 연속이다.
폭포 가는 길 입구의 길은 평탄해서 산책하는 듯 편하다.
입구 쪽에 자리한 대나무 길에는 키 큰 대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키 큰 대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나무들이 파란 하늘을 덮은 숲속의 산책로는 쾌적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최근에 복원된 미륵전과 삼성각이 여행객을 반긴다.
현재 공원문화유산지구로 보호받고 있는 이곳은 화산암 바위 아래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숲길 시작과 동시에 봉래구곡이 계속 눈앞에 이어진다.
아홉 구비를 이루며 흘러가는 계곡이라 봉래구곡이라 불린다.
좁아진 산길을 오르면 산속의 호수를 만난다.
직소보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모이는 곳이다.
원래 산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식수와 농사지을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하트 모양의 직소보 전망대가 데크길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고, 그 위로 관음봉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호수가 경계없이 하나로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시간을 뺏길 수밖에 없다.
이 호수 옆을 따라 숲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너무나 낭만적인 모습이다.
호수 옆 숲길을 걸으면, 작은 물고기들이 여행객들을 따라온다.
여행객들이 먹이를 자주 주었는지 길옆에 옹기종기 모여든다.
여행객들을 따라오는 반려어(?)다.
호수를 지나 산길로 들어오니, 선녀탕과 직소폭포의 갈림길이 나온다.
폭포에 오르기 전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선녀탕을 만났다.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사이에 선녀들의 웃음소리와 이를 지켜보던 전설의 나무꾼이 있을 것만 같았다.
선녀탕을 나와 다시 가파른 숲길을 걸으니 마침내 변산 8경의 하나인 직소폭포와 마주했다.
직소폭포는 높이 20m 이상을 아래로 날아서, 이름 그대로 폭포 아래의 둥근 못에 직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주상절리들이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여러 단의 암벽 단애를 따라 물이 흐르고 있었다.
직소폭포 아래에 제2, 제3의 폭포까지 높이 30m의 폭포가 이어진다.
상쾌한 기분으로 직소폭포 아래에서 몸을 내려놓고 한참을 쉬었다.
원점을 향해 돌아가며 다시 만날 아름다운 호수와 절경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