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Ⅱ] 청소년 환경리더, 문암생태공원의 10가지 보물을 찾다.
[염우의 환경이야기Ⅱ] 청소년 환경리더, 문암생태공원의 10가지 보물을 찾다.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13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풀꿈환경재단과 희망그린에너지센터는 5월 13일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다목적강당에서 ‘2023 청소년 환경리더’ 발대식을 치렀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염 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풀꿈환경재단과 희망그린에너지센터는 5월 13일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다목적강당에서 ‘2023 청소년 환경리더’ 발대식을 치렀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 녹색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환경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한 행사이다. 청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50여명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으며, 발대식에서는 위촉장도 수여하고 활동 방향을 담은 선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청소년 환경리더들은 정기적인 생태환경 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환경의식과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해 나갈 예정이다. 공익적 자원활동 참여를 통해 환경보전에도 기여하고 녹색경제생활도 체험해 나갈 것이다. 국제적 교류활동을 통해 아시아 청소년들 간의 연대의식도 강화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시각도 확립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상적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주변으로 확산하는 등 다양한 실천·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이들과 함께 하는 첫 번째 체험교육프로그램을 무엇으로 할까?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문암생태공원의 10가지 보물찾기’로 정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2016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개관한 때부터 시작된 체험교육프로그램이다. 모둠별로 지도와 미션지를 나눠주고 찾아다니며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보물찾기 미션을 수행하는 공동체 경주이다. 현재는 문암생태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셀프탐방 가이드북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물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문암생태공원에 얽혀있는 사연을 살펴보아야 한다. 2010년에 개장한 문암생태공원은 현재 청주시민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곳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던 쓰레기매립장이었다. 매립이 종료되기 전인 1999년 침출수 누출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에는 음식물쓰레기도 매립을 하던 상황이므로 침출수 및 매립가스 발생이 심각했다. 그러던 중 주변 농가 지하수에서 악취가 발생하였고,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침출수 누출 의혹을 제기하였다. 결국 청주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였다. 농수로 박스가 지나가고 있는 구간의 쓰레기를 굴착한 뒤 훼손된 차수막(방수시트)를 수선하였다.

매립이 종료된 후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청주시는 이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2016년에는 생태환경 체험교육 전문시설인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건립되었다. 쓰레기를 굴착했던 움푹해진 공간에는 빗물이 고여 자연스레 습지가 형성되었다. 놀랍게도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집단산란지가 되었다. 자연과 생명의 복원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재생과 순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쓰레기매립장의 사후관리기간은 20년이다. 매립을 종료한 후에서 분해가 지속되므로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암생태공원은 2020년에 비로소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도시공원시설로 지 목이 변경되었다. 현재 세 개의 가수포집공이 남아있고 이중 한군데에서는 아직도 매립가스(메탄)가 분출되어 불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의 이야기를 ‘쓰레기더미 위에 피어난 초록희망’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문암생태공원 10가지 보물은 문암생태공원과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의 이러한 특징과 태생적 스토리를 연결하여 구성하였다. ① 불타는 가스포집공, ② 6종의 참나무숲, ③ 맹꽁이습지, ④ 소생물서식처, ⑤ 소나무 동산의 문암정, ⑥ 참새로드, ⑦ 자전거 쥬크박스, ⑧ 버드세이버, ⑨여기에 태어나서 슬픈 고라니, 그리고 마지막은 ⑩ 미호종개와 친구들이다.

불타는 가스포집공은 이곳이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증거물이다. 낮에는 햇빛이 밝아 아지랭이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다. 신갈, 떡갈, 졸참, 갈참, 상수리, 굴참나무 등 6가지 종류의 참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관찰하기 좋다. 맹꽁이는 멸종위기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보호종이다. 비가 촉촉이 내린 7월 어느날 짝짓기에 나선 수백마리의 맹꽁이들이 생태습지로 모여든다. 맹~꽁~, 짝을 찾는 수컷들의 노래소리는 정말 우렁차다. 문암정은 작은 동산 위에 조성해 놓은 쉼터이다. 생태공원 전경은 물론 무심천(까치내) 하천경관을 조망하기에도 좋다. 무심천에는 물새와 철새들이 많아 날아들지만 생태공원에는 대표적인 텃새인 참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청주 문암새애공원내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전경.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청주 문암새애공원내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전경.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청주국제에코콤렉스는 녹색건축 인증을 받는 건물이다. 건축이나 설비, 내부 집기들은 대부분 환경친화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합류하는 까치내 일원이 입지하고 있으므로 미호종개와 고라니, 물환경과 하천생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특화시키고 있다. 고라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이며 세계적인 희귀동물이다. 미호종개는 미호강에서 처음 발견된 특산종이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 Ⅰ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미호종개와 친구들’은 예술로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 낸 캐릭터이자 스토리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만든 생태환경과 문화예술의 결합물이다.

이처럼 문암생태공원은 버려지던 곳이었다. 그 땅 위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생태습지가 복원되며 초록희망의 터전으로 재탄생하였다. 인류는 기후위기와 6차 대멸종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녹색사회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대이다. 이 속에서 지구 환경을 지켜내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장차 지속가능한 녹색 세상을 이끌어갈 청소년 환경리더들의 첫 모임에서 문암생태공원의 10가지 보물을 살펴본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