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다 사이 아찔한 하늘길"…서천 장항 스카이워크
"숲과 바다 사이 아찔한 하늘길"…서천 장항 스카이워크
2015년 설치 높이 15m에 길이 250m…청정자연 속 여유 즐겨볼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05.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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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서천군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서천=이종현 기자] 서천군은 충남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군산시와 접경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기벌포 해전의 중심 무대였으며, 조선시대 최초 성경 전래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까지 장항선 철도의 종점이기도 했다.

서천은 또 백제의 유민들이 소복을 입고 울며 빚었다는 소곡주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산모시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서천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갯벌 기념물.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갯벌 기념물.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춘장대 해수욕장과 장항송림산림욕장 등이 자리한다. 장항 스카이워크 역시 서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굿모닝충청>이 서천을 찾은 건 지난 12일. 기자는 민선8기 시·군 방문 6번째로 서천을 찾은 김태흠 지사의 언론인 간담회 취재를 마친 뒤 장항 스카이워크(이하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2015년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송림 산림욕장 일원에 자리한다. 높이 15m, 길이 250m에 철재로 만들어졌다.

전망대 입구인 ‘스카이워크 인포타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요금은 성인·청소년 2000원인데,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입장료를 내면 그 금액을 서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는 점이다.

장항 스카이워크 요금은 성인·청소년 2000원인데,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입장료를 내면 그 금액을 서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는 점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 요금은 성인·청소년 2000원인데,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입장료를 내면 그 금액을 서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는 점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90여 개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90여 개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90여 개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굴곡 없이 평지로 이어지는데, 나무데크를 깐 곳은 그나마 지나가기 쉽지만 구멍 뚫린 철망을 깐 곳은 고소공포증이 없는 이들도 괜히 아찔해진다.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스카이워크가 살짝 움직이기에 더 긴장된다.

높이 탓에 긴장할 수도 있지만 넓은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보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구멍 뚫린 철망을 깐 곳은 고소공포증이 없는 이들도 괜히 아찔해진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구멍 뚫린 철망을 깐 곳은 고소공포증이 없는 이들도 괜히 아찔해진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높이 탓에 긴장할 수도 있지만 넓은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보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높이 탓에 긴장할 수도 있지만 넓은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보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곳 소나무는 유독 키가 크다. 스카이워크 옆으로 솔잎이 가득해 싱그러운 솔향기를 맡으며 하늘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나무 맨 꼭대기 가지들이 데크에 닿을 듯 살랑거린다.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은 장관이다.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철망 밑으로 바닥이 보여 무섭기도 했지만, 붕 떠서 걷는 것 같아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은 장관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은 장관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져 근대산업화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사진까지 실렸던 유명 장소지만, 토양오염 논란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토양정화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뛰어난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충남도와 군은 ‘옛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 생태복원’을 추진 중이다.

스카이워크의 끝은 전망데크다.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업을 마치고 장항항으로 돌아가는 2대의 어선의 모습도 보였다. 마치 속도 경쟁을 하듯 운행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업을 마치고 장항항으로 돌아가는 2대의 어선의 모습도 보였다. 마치 속도 경쟁을 하듯 운행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멀리 서면 유부도 등 몇몇 섬들이 보이고, 데크 옆으로 드넓은 백사장과 갯벌이 펼쳐진다.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내려다보인다.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탁 트인 전망에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조업을 마치고 장항항으로 돌아가는 2대의 어선의 모습도 보였다. 마치 속도 경쟁을 하듯 운행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장항 스카이워크에서 바라 본 서천 갯벌.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에서 바라 본 서천 갯벌.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천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천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썰물 때였는데, 밀물이 백사장까지 밀려오면 데크의 기둥이 물에 잠기면서 마치 배에 올라탄 느낌마저 든다고 한다.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이름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금강하구 일대가 기벌포다. 기벌포는 동북아 최초의 국제전과 해상 함포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역사까지 알면 스카이워크 관광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와 기벌포해전 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와 기벌포해전 전망대.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오면 데크 아래로 펼쳐졌던 소나무 숲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3.5㎞의 산책로가 나 있다. 산림욕장답게 힐링하기에 좋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기운도 느낄 수 있었다.

스카이워크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입장 가능하다. 금~일요일은 오후 6시, 화~목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장항 스카이워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송림 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인근에는 해양생물자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 마량리동백나무숲, 장항도시탐험역, 춘장대하수욕장, 신성리갈대밭, 한산모시마을 등도 가볼만 하다.

13일부터는 마량진항 일원에서 ‘서천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 19일부터는 장항항 일원에서 ‘수산물 꼴갑축제’가 열린다. 두 축제 모두 28일까지 이어지는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면 좋겠다.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는 ‘한산모시문화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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