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숙의 인권이야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하나요?
[조강숙의 인권이야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하나요?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 조강숙 시민기자
  • 승인 2023.05.17 11: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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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강숙 기자] 

5월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이다. 동성애 혐오(Homophobia), 트랜스 혐오(Transphobia), 양성애 혐오(Biphobia)를 반대하는 날을 뜻한다.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이다
5월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이들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또는 IDAHOT(아이다홋) 데이라고 부르고 있다.

1990년 5월 17일에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짜를 기념해 매년 다양한 기념식을 진행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차별하지 말자는 뜻으로 유럽의회에서 IDAHOT를 승인했고, 2004년 같은 날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다. 프랑스의 루이 조르쥬 탱이 제안해 2005년에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9월 8일 서울퀴어문화축제(Seoul Queer Culture Festival, SQCF)가 대학로 일대와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이래 매년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2018년 6월 18일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정신질환 부문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성정체성 관련 항목들을 삭제했다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소수자(性少數者, Sexual minority)는 사실 명확히 범주가 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

Sexual minority라는 단어는 1960년대 스웨덴 정신의학자인 랄스 울레르스탐이 그의 저서 「The Erotic Minorities: A Swedish View」에서 사용한 성애 소수자(Erotic minority)에서 유래한다.

minority 즉, 소수자라는 단어가 포함됐기 때문에 사회에서 다수 즉, 일반적이지 않은 성적지향 또는 성정체성을 지닌 소수 집단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사회에 의해 소수화 된, 비주류화 된 사람들로서 사회적 약자,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뜻을 내포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또 다른 용어 퀴어(Queer) 역시 원래는 ‘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됐으나 그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Sexual minority건 Queer건 용어에서부터 벌써 차별과 혐오의 뜻을 품고 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을 지정할 때 IDAHOT이라는 명칭에서 보듯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양성애자를 지칭했지만 그 외에도 무성애자, 범성애자, 젠더퀴어, 간성, 제3의 성 등을 포함해 성정체성, 성별, 신체상 성적 특징 또는 성적 지향 등과 같이 성적인 부분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이를 통틀어 말한다.

성소수자는 이처럼 매우 포괄적인 용어로 워낙 다양한 성소수자 집단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소수자=동성애자’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성(性)이라면 대부분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젠더 이분법으로 생물학적 정의에 매몰된 인식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창, 가위충, 박쥐, 젠천지 등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성소수자 부부를 강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론에 따른 비난이 아닌 사랑의 행동으로 예수님을 증언할 것을 촉구”했다는 점을 들어 신앙교리성의 입장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논평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5년차 동성 부부가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달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지난 2월 대법원 승소판결 사례가 있고, 5월 15일에는 교도소 등 교정기관에서 성소수자인 수용자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이제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에 부여한 젠더의 특성 중 일부, 혹은 전체를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을 비이분법적(non-binary) 혹은 인터섹스(Intersex) 등 다양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제3의 성 구분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갖고 심지어 그 감정을 표출하기 전에 다각도의 깊은 연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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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23-06-06 10:32:05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남자가 죽기 전 자신의 일생과 남색 과정들, 편력들을 죽기 전이니까 최대한 정직하게 쓴 자전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대체 그들의 세계가 어떤 건지 뭔 정신인지 들여다봐야 동성애자들에 대해 무식한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싶어서였다.
물론 한 사람의 얘기로 모든 동성애자들의 삶을 말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언급된 수없이 많은 호모들의 너저분한 행적들은 한마디로 난잡, 퇴폐 그 자체였다.
책 한권 달랑 남기고 떠난 그 동성애 작가도 책 곳곳에 그렇게 산 자신의 삶을 깊은 후회와 뼛 속까지 통렬한 회한으로 써나갔다.
극도로 희귀한 생물학적 특수성에 기인한 동성애자들은 어쩔 수없이 이해한다 해도, 성적 탐닉을 추구하려고 된 자발적 동성애자들을 결코 옳게 볼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성적 자기 결정권도 있고, 범죄에 대한 자기 결정권까지도 가진다. 자기 결정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스스로 져야 한다. 이해하지 않는다고 사회를 탓하고 남들을 탓할 필요가 없다.

진실이 그래 2023-05-17 21:11:56
오늘 지그들 날이라고 잔치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정신들 차리자

삼불봉 2023-05-17 11:16:05
뭐하는 여자인지 모르겠으나
당신의 장성한 이들이 다른 남자 똥구멍을
핥아주면서 신음소리 내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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