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책으로의 여행]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임영호의 책으로의 여행]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 승인 2023.05.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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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철학책은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서양철학은 더욱 그렇습니다. 니체의 철학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니체는 괴짜로 통했지만 우리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철학을 피력했습니다. 

니체의 저작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883년 발표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고심 끝에 낚싯대를 무엇인가 걸릴 것 같은 장소에 드리우듯 해설서 고병권 교수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선택했습니다. 

니체가 이 책을 발표했을 때 그는 인류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지만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는 자비로 출판하여야만 했고 그것도 단 40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니체는 이 책에서 당시 기독교적 도덕이 지나치게 내세적이라고 비판하고 ‘신은 죽었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인간 행태에 군림하는 온갖 우상숭배의 종식을 말합니다.

더 이상 저편 세계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영원한 진리나 초월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악(善惡)이나 미추(美醜)를 판단하게 하는 절대적 가치 기준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신은 죽었지만 신앙은 남았습니다. 인간은 남아있는 신앙심으로 계속 경배 대상을 찾습니다.

[사진제공: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사진제공: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인간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타인의 가치를 포기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확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일 때 강자가 될 수 있고, 바로 그런 사람이 위버멘쉬 초인(超人)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판단하기를 포기하는 자로 판단하기를 포기하는 자는 복종하는데 익숙해집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인간의 정신적인 변신을 말합니다. 낙타·사자· 아이라는 정신세계입니다. 모든 짐을 짊어지고 묵묵히 걷으면서도 주인에게 한 번도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한 낙타 같은 정신세계와 어떤 주인도 섬기려 들지 않고 싫다고 반항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지 못하는 사자 같은 정신세계를 띄어넘어서 아이와 같은 정신세계로의 변신을 요구합니다. 

아이는 맑고 기발하며 자유분방해서 가치 창조가 가능한 존재입니다. 창조적인 어린아이야말로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입니다.

니체는 아이들로부터 천진난만함, 신성한 긍정을 배울 것을 강조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끝으로 인간은 죽음이라는 실체적 사건 앞에서 다시 신을 믿고 싶어 하는 충동을 느낍니다. 이는 다시 편안한 노예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입니다. 여기서 그는 영원회귀(永遠回歸) 사상을 제시합니다. 

기독교에서 살아있을 때 가난과 억압을 참으라고 하면서 영원불멸한 천국에서 모든 것을 보상받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제공: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사진제공: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니체의 위험한 책]

이에 반하여 니체는 굴욕과 비겁으로 점철된 고통의 순간은 덧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주기로 영원히 반복된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온갖 고통과 억압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행복이란 고통을 피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통조차 자기 변신의 자원으로 삼으라는 말입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고병권 교수는 이 책을 내면서 주위에서 겁나지 않느냐하고 물었다고 말하며 자신도 니체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니체와 관계를 맺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정작 두려워할 것은 니체의 말을 알아듣기 위한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갇혀있는 삶.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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