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원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지난 17년간 우수한 학업 성적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어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ETRI(원장 김흥남)는 16일 ‘2015년도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 및 사랑의 PC나누기 행사’를 열고, 신규 선정된 중·고교생 31명 등 총 100명에게 사랑의 장학금 1억 20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장학금은 ETRI 임직원이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을 통해 한푼 두푼 모금한 것으로,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펼치는 ETRI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직원들은 매월 일정 금액을 모금, 대전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사랑의 장학생을 선정, 꿈나무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1구좌는 5000원이고 올해는 1억 8000여만원이 목표다.
ETRI의 이러한 전통은 지난 1999년, IMF 경제위기 당시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7년째다. 현재 약 24억 6000만원을 모금,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 아름다운 직장문화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신규 장학생들을 위해 사랑의 PC나누기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원 내 재활용 가능한 컴퓨터를 수집, 성능을 보강 후 신청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올해도 신규장학생 31명 중 희망자 19명에게 인터넷 강의 및 기본적인 문서작업이 가능한 사랑의 PC를 전달했다.
또한, ETRI는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연구개발은 물론 ▲청소년 대화방 봉사 ▲아동센터 아기돌보기 봉사 ▲연탄나눔 ▲김치나눔 ▲농·어촌사랑 1사 2촌 운동 ▲벽지학교 초청 IT체험관 운영 ▲찾아가는 IT교실 등 다양한 지식·재능기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으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김흥남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 직원이 힘을 합한 장학금을 주는 전통은 ETRI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 사랑의 장학생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장학생에 선정되면 매월 10만원의 장학금이 고교 졸업시까지 지원된다. 올해도 고교 졸업생 26명이 국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으며, 현재까지 ETRI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에 진학한 수만도 280여명에 달한다.
서울대에 진학한 백정우(국어교육과) 학생은 "ETRI 연구원님들 덕분으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저도 대학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항상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