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폭우도 막을 수 없었던 시민들의 의지
[제41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폭우도 막을 수 없었던 시민들의 의지
장대비 불구 수천명 시민들 참석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5.28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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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41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장대비가 퍼붓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27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41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장대비가 퍼붓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41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날 서울에는 장대비가 퍼부었는데 그 장대비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나선 시민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에 참석했다.

최근 들어 정부와 여당이 집회를 강경 진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지만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하나 같이 만약 옛날처럼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진압을 하면 도리어 더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 행사 전에 열린 사전 행사에서 진행된 시민 인터뷰에서는 멀리 호주에서 온 교민 한 분이 참석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시민 인터뷰에 참가한 한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마일리지’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쌓였는데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와의 투쟁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내부 분열에만 신경을 쓰는 소위 ‘수박’들에 대한 비판을 거세게 퍼부었다.

첫 번째 모두 발언자로 나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묵인,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오염수의 위험성을 알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첫 번째 모두 발언자로 나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묵인,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오염수의 위험성을 알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지난 노동자의 날 때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양회동 씨를 위한 추모의 묵념을 시작으로 촛불집회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모두 발언자로 나선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묵인,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 길거리 강연을 펼쳤다.

두 번째 모두 발언자로 나선 인물은 과거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변호인단으로 활약했던 인물로 유명한 민변 소속의 권영국 변호사였다. 권영국 변호사는 집회, 결사의 자유를 위반하며 시위 강경 진압을 시도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집회 강경 진압 훈련 등을 진행하며 집회 탄압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 권영국 변호사.

모두 발언 사이사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태와 여당의 최근 행태를 담은 영상이 방송되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등의 얼굴이 나오자 촛불시민들은 일제히 그들을 욕하고 비난했다. 

그 다음 모두 발언자로 중도유적 보존 범국민연대회의 대표 오정규 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고구려의 상징으로 유명한 삼족오(三足烏) 문양이 새겨진 머리띠를 하고 연단에 섰다. 그는 현재 춘천시에 건립된 레고랜드가 있는 자리에 우리의 유적이 있는데 그 유적을 다 훼손하고 레고랜드를 세웠다며 역사 의식이 부재한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집회를 레고랜드 앞에서 열어달라고 촛불행동 측에 제안을 하기도 했다.

뒤이어 한총련 소속의 문홍 씨가 연단에 올라 모두 발언자로 나섰다. 광주 출신인 그는 최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항쟁 기념행사에 불청객인 극우 단체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운 사실을 알리며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믿고 설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그는 민주 정부 수립이 자주 국가를 건설하는 초석이며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중요한 것은 연대와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총련 역시 촛불시민들과 연대하고 단결하여 윤석열 정부 퇴진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기획 공작 수사를 벌이는 정치 검찰들의 행태를 비판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기획 공작 수사를 벌이는 정치 검찰들의 행태를 비판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

그 다음으로 최근 크게 고초를 겪고 있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이성만 의원은 지금 돈 봉투 사건은 잇단 외교 참사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검찰이 국면 전환을 위해 기획한 정치 공작 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검찰은 무조건 구속 기소하고 증거를 대지도 못한 채 녹취록과 관련자들의 진술만으로 확증편향된 자기 논리에 빠진 범죄 구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성만 의원은 과거 검찰이 정권에 부역하며 민주 시민들을 탄압했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검찰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성만 의원은 만일 자신이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에 대한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하였고 반대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검찰 개혁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불사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나는 말한다'와 '질풍가도'를 열창한 서울의소리 김병삼 편집부장
집회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나는 말한다'와 '질풍가도'를 열창한 서울의소리 김병삼 편집부장

마지막 순서로 록커 경력이 있었던 서울의소리 김병삼 편집부장이 무대에 올라 ‘나는 말한다’와 ‘질풍가도’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의 공연이 끝난 후 구호를 외치며 본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폭우가 내려서 행진은 취소되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행진 역시 강행되었다. 행진은 혜화역 대학로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문제가 된 것은 경찰들의 태도였다. 최근 들어 계속해서 경찰들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촛불행동 측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협의 사항은 인파가 몰릴 경우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협의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자 김지선 씨가 뒤쪽에 인파가 몰리고 있으니 펜스를 치우고 공간을 확장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협의 사항을 위반하고 버티기만 했다. 이에 시민들이 펜스를 흔드는 등 마찰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의로 마찰을 유도하여 집회 강경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다가오는 제42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는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촛불행동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매주 첫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행사는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했다. 42차 촛불집회는 6월 3일 오후 6시에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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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05-28 21:17:28
매번 함께하는 현장취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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