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튀르키예 에르도안 재집권, 이 익숙한 '기시감'은?
[서라백 만평] 튀르키예 에르도안 재집권, 이 익숙한 '기시감'은?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5.30 1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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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21세기 술탄'으로 비유되는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최악의 경제난과 대지진도 튀르키예 민심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외신은 그의 승리 바탕에 수니파 중심의 이슬람 민족주의가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대선 기간 에르도안이 던진 포퓰리즘 공약이 제법 먹혔다는 해설도 나온다. 이에 반해 6개 야당 통합으로 나선 상대 후보는 존재감 부각에 실패하면서 에르도안의 카리스마를 극복하지 못했다.  

에르도안은 지난 재임기간 동안 '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면서 자국 화폐가치 하락과 물가폭등을 부채질했다. 지난 2월 발생한  대지진에도 미숙한 대응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노골적인 친러외교로 나토 회원국간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지친 국민들과 야권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열린 투표함의 결과는 달랐다.  

에르도안이 처음 집권한 시기는 총리직에 오른 2003년, 이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을 꿰찬 후 현재(69세)까지 무려 20년동안이나 권좌를 유지했다. 이번 승리로 오는 2028년까지 5년 더 '통치'가 가능해졌고, 이후 다시 출마할 경우 2033년까지 총 30년 집권이 가능해진다. 중국의 시진핑도, 러시아의 푸틴도 부러워 할 사실상 '종신집권'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에르도안을 다시 선택한 튀르키예 국민들을 비웃을 처지가 못 된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세력일지라도, 그들의 총칼에 진압당해도, 식민지 가해국 일본과의 '껌값 보상'에도 대통령을 존경했던 우리의 집단지성은 과연 자랑스러운가. 1년 동안 무수한 실정을 반복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 중이다. '술에 술 탄 듯', '오염수에 술 탄 듯'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막장 외교에도 '묻지마 지지'는 여전하다. 헌법상 명문화한 5년 단임제가 차라리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지난 대선 때처럼 섬찟한 상상이 4년 후 다시 현실이 될까 무섭다. 바보는 항상 같은 짓을 반복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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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023-06-01 08:25:54
상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윤석열 탄핵에 민주당이 속도를 내면 좋겠는데 수박들이 원수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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