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풍자 작가 처벌은 독재정권 신호"
"윤석열 풍자 작가 처벌은 독재정권 신호"
검찰, 풍자화가 이하 작가 벌금 300만원 기소  
작가단체 규탄 성명, "작품 사전검열, 표현자유 실종"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3.05.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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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작가가 지난 3월 18일 대전 중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열린 '굿바이전 in 대전'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유튜브)

[굿모닝충청 서라백] 검찰이 최근 풍자화가 이하 작가를 벌금 300만원 약식기소한 것에 대해 작가단체가 "표현의 자유 억압이자 독재정권 신호"라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칠대삼창작자집단'은 3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벌금 300만원까지 내라는 처벌은 검찰의 지나친 정권 눈치 보기"라며 "각 개인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칠대삼집단'은 지난 1월 국회에서 강제철거당한 풍자화가들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모인 단체다. 

앞서 이하 작가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버스정류장에 윤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 포스터 10장을 부착했고, 용산경찰서는 옥외광고물법·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작가들은 "이번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술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억누르는 독재정권의 신호"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고, 작품의 사전 검열로 이어져 표현의 자유는 실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모든 사정기관들이 앞 다투어 강경진압과 시민운동가, 예술가들을 탄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의 서막이 올랐다"며 "약소기소 역시 부당하며 벌금형 역시 철회 할 것"을 요구했다. 

이하 작가 또한 경찰서에 출석한 당시 "이 시대의 보편적 상식과 정서가 담긴 작품을 벽에 설치했을 뿐"이라며, "지나친 법의 잣대로 처벌하려 드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하 작가는 또한 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되더라 벌금 납부 대신 교도소 수감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이유로 "검사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말도안되는 처분에 대해서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받고 좌절하는 모습, 나는 그런거 없다"고 작가 커뮤니티에 당당히 밝혔다. 

윤석열의 집무실-이하 作 (작가 제공)

아래는 성명서 전문. 

[예술가 이하 작가 탄압 규탄 성명서]

표현의 자유는 모든 자유와 인권의 기반이며, 따라서 억압될 수 없는 권리입니다. 이 기본적인 권리가 억압되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5월 26일,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풍자 작품 포스터를 붙인 혐의로 작가 이하 씨를 벌금 3백만 원에 약식 기소했습니다. 

2022년 9월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주변 버스정류장 등지에 윤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 포스터 10장을 붙인 혐의를 문제 삼은 것입니다.

이하 작가는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 경찰서에 출석하며 "이 시대의 보편적 상식과 정서가 담긴 작품을 벽에 설치했을 뿐"이라며, "이를 지나친 법의 잣대로 처벌하려 드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누가 봐도  웃고 넘길 일을 벌금 300만원까지 내라는 처벌은 검찰의 지나친 정권 눈치 보기일 뿐입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의견은 공공의 이익과 진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술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억누르는 독재정권의 신호입니다. 사정기관의 불필요한 제한과 제약으로 인해, 고무줄식의 잣대로 예술가들을 척도 하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며,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고, 작품의 사전 검열로 이어져 표현의 자유는 실종할 것입니다. 사법당국의 이러한 결정에 대한 분노의 성명서를 작성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주장만을 인정한, 불공정한 결정입니다. 이미 신문 방송에는 ‘최루액수입’, ‘시위자 강력처벌’과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오르내리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모든 사정기관들이 앞 다투어 강경진압과 시민운동가, 예술가들을 탄압하는 심각한 인권 침해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우리 ‘칠대삼창작자집단’은 이하 작가의 무죄와 무혐의를 주장합니다. 약소기소 역시 부당하며 벌금형 역시 철회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2023년 5월 31일
칠대삼창작자집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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