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문화제로 승화한 촛불집회
[제42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문화제로 승화한 촛불집회
개사곡 경연대회, 마술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이어져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4 11: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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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42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저녁 6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42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 측에선 이제 6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촛불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했는데 이번이 그 첫 번째 행사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28℃까지 오른 폭염에도 불구하고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언제나처럼 사전 행사로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현장 인터뷰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경기도 남양주시 병)도 참석해 시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강남촛불행동 소속의 김지선 씨가 사회를 봤던 것과 달리 이번 주는 이정헌 전 JTBC 앵커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됐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노동자의 날 때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건설노조 지대장 故 양회동 씨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공연이 문화제의 서막을 알렸다. 빛나는 청춘은 〈윤석열 퇴진가〉, 〈김건희 특검가〉, 〈뛰어〉, 〈불꽃이 되어〉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리고 그 다음 행사로 본 무대라 할 수 있는 윤석열 퇴진 개사곡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총 4팀이 참가했는데 첫 번째 참가자는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는 김은국 씨였다. 그는 故 신해철이 소속된 록 그룹 넥스트의 명곡 〈Lazenca, Save us〉를 개사해 멋진 록 창법으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켰다.

트로트 곡 〈청춘의 꿈〉을 개사한 〈국민의 꿈〉을 흥겹게 부르는 참가자 권태규 씨(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두 번째 참가자로 서울서남부촛불행동 소속의 권태규 씨가 무대에 올라 하춘화, 이미자의 듀엣 곡 〈청춘의 꿈〉을 개사한 〈국민의 꿈〉을 활기차고 코믹한 창법으로 불러 웃음을 주었다. 특히 중노년층에게 유명한 노래여서 그런지 그들에게서 깊은 호응을 받았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마술사 도령의 짤막한 마술쇼가 있었다. 촛불집회에서 여러 가지 공연이 있었지만 마술쇼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술쇼가 끝난 후 세 번째 참가자로 대전에서 올라온 김한성 씨가 무대에 올라 김연우의 〈이별택시〉를 개사한 〈이별석열〉을 불렀다. 잔잔한 발라드 곡이라 무거운 곡 분위기와는 상반된 코믹한 가사가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참가자로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 리라가 팝송 〈This is me〉를 개사한 〈우린 강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경연이 끝난 후 촛불행동 공동대표 김민웅 교수와 박재동 화백, 구본기 소장 등이 함께 연단에 올라 참가자들에게 꽃다발을 나눠주며 함께 축하해주는 것으로 개사곡 경연대회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사회자 이정헌 전 앵커가 〈함께 가야할 길〉을 열창했다.

뒤이어 극단 경험과 상상 소속 배우 6인이 웅장한 연극 톤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격문을 낭독했다. 격문 낭독 후 김민웅 교수가 연단에 올라 특유의 웅장한 목소리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노동자 탄압, 언론 탄압에 기를 쓰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김연우의 〈이별택시〉를 개사한 〈이별석열〉을 열창한 참가자 김한성 씨(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이 있었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죽창가〉, 〈아침이슬〉, 〈그날이 오면〉, 〈헌법 제1조〉, 〈떠나라〉 등을 열창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렇게 즐기는 사이에 두 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자 참석한 시민들 중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그만큼 이번 촛불집회는 무거운 구호만 외친 것이 아닌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공연을 끝으로 촛불시민들은 을지로 1가 사거리, 한국은행 앞 사거리, 숭례문 오거리를 지나 다시 처음 모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로 돌아오는 식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주 촛불집회는 사회자 이정헌 전 앵커의 말대로 YTN도 취재해 갔는데 기사를 보니 촛불집회보다는 그로 인한 교통 정체에 초점을 맞추어 갈 길이 멀다는 것만 재확인했다.

다음 제43차 촛불집회는 10일 저녁 6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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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건드리지마랏 2023-06-04 23:45:16
김용민의원 king ᆢ
촛불집회 ᆢ
고맙습니다
나라지켜주셔서 ᆢ

이재명 king 2023-06-04 23:44:36
김용민의원 ᆢ
고맙습니다
나라지켜주셔서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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