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해임 요구한 공공기관장 임명하려는 충남도
경기도가 해임 요구한 공공기관장 임명하려는 충남도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재임 당시 여직원에 "자기만 애 키우냐" 막말 의혹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6.0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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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화재단과 충남관광재단, 백제문화제재단이 통합돼 출범하는 충남문화관광재단(재단)을 이끌게 된 서흥식 대표이사 내정자가 직전 (재)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단축근무 신청 여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페이스북 등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문화재단과 충남관광재단, 백제문화제재단이 통합돼 출범하는 충남문화관광재단(재단)을 이끌게 된 서흥식 대표이사 내정자가 직전 (재)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단축근무 신청 여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페이스북 등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문화재단과 충남관광재단, 백제문화제재단이 통합돼 출범하는 충남문화관광재단(재단)을 이끌게 된 서흥식 대표이사 내정자가 직전 (재)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단축근무 신청 여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향후 있을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집중 추궁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재단은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 2일 서 내정자를 최종 후보자로 공고했다. 임명장 수여는 7월 3일 있을 예정이다.

1962년생인 서 내정자는 대건고와 숭실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광고·홍보)을 졸업했으며, (주)금강기획 이벤트컨벤션1팀 부장과 SBS컨텐츠허브 콘텐츠부가사업팀 부장, (재)백제문화제재단 총감독(2017년 5월 2일~2020년 5월 1일) 등을 지냈다.

경력 등의 면에서는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문제는 최근까지 경기도 산하기관인 (재)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노조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는 등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의혹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천일보> 3월 13자 <“자기만 애 키우냐”…도자재단 대표 육아휴직 막말 세례> 등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도자재단 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표는 갑질을 일삼고 본인의 권한 강화에만 몰두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해 사실상 기관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본인 잘못으로 발생한 민원 및 내부고객만족도 하락 등의 원인을 직원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해 불신이 극에 달했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조직 운영으로 신임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경기도청 헬프라인(내부 공익제보 시스템)에 서 대표이사가 근무 기강을 이유로 육아휴직과 단축근무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서 대표이사가 지난해 5월 단축근무를 신청한 여직원을 놓고 “자기만 애를 낳아 키우냐”는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서 대표이사는 이 보도에서 “경기도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관련 발언들은 직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대표로서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난 것이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일부 직원의 얘기처럼 여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이사는 또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거쳐 “육아휴직 직원들에게 보직 변경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육아휴직자를 승진후보자로 포함시킨 사실이 있다”고 반박했다.

<인천일보>는 또 6월 4일자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의원면직…내부 불만> 기사를 통해 ”서 대표이사가 최근 경기도의 해임 요구를 받고 사직서를 내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단 내부에선 도가 서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의원면직 처리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대표이사는 도의 해임 요구를 받자 임명권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사직서를 냈고,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이를 수리했다는 것이다. 결국 징계 처분이 아닌 의원면직 처리된 것이다.

당초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였다고 한다. 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낸 시점이 4월 13일이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노조의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리를 옮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다는 것은 관련 의혹이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경기도가 해임 요구한 사람을 충남도가 통합·출범하는 공공기관의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포털 기사 검색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에도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를 놓쳤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만에 하나 이를 알고도 묵살했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안장헌 의원(민주·아산5)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문제가 됐던 분이 3개 기관 통합으로 출범하는 재단을 이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제라도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기본적인 인사 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 부분을 철저하게 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굿모닝충청>은 서 내정자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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