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의 방송사고
이철규의 방송사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설 두고 최경영 기자와 설전 벌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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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설을 두고 진행자 최경영 기자와 설전을 벌인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출처 : KBS 유튜브 화면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면직된 이후 차기로 이명박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냈던 이동관을 내정한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 최경영 기자와 출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아직 이동관 전 수석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 발표도 안됐는데 왜 그러느냐, 이동관 특보가 두렵냐, 당적이 중요한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최경영 기자가 정치인, 정당인 출신인데다 언론과 여론을 향해 ‘스핀닥터’라고 자칭한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내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날선 대화를 주고 받았다.

여기서 스핀 닥터(Spin Doctor)란 ‘정부 수반이나 각료들의 측근에서 국민의 생각이나 여론을 수렴해 정책으로 구체화시키거나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역할을 하는 정치 전문가’란 뜻이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스핀'은 원래 '돌리거나 비틀어 왜곡한다'는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스핀닥터란 용어는 1984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텔레비전 토론이 끝난 뒤 스핀닥터들이 자기 진영에 유리하도록 홍보력을 발휘했다고 썼는데, 스핀닥터는 여기서 유래됐다.

차기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도는 이동관은 스스로를 '스핀 닥터'라 했는데 백과사전에 나온 스핀 닥터의 의미는 바로 위와 같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과 여론을 왜곡, 조작하는 자를 말한다.(출처 : 두산백과)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이후 스핀닥터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사람, 국민의 생각이나 여론을 정책으로 구체화시킴은 물론 정부 수반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정치 전문가 또는 홍보 전문가를 뜻한다. 이동관이 스스로를 스핀 닥터라고 칭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최경영 기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장이었던 최시중의 예를 들며 “이명박 정부 때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MB 캠프에 있었던 6인회 핵심 멤버였고 그래서 바로 그 직전에 정치인이었는데, (그외) 대부분은 학자이거나 판사 출신이었는데, 또 정치인 출신이 들어오는 게 맞느냐, 들어오는게 내정이 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철규 총장은 “어디에도 공식적으로 그분이 내정된, 내정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왜 이렇게 난리인지 우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그러니까 그분이 들어오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최 기자가 “두려울 게 뭐가 있느냐, 언론이 권력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라고 하자 이 총장은 “그 사람이 정치인을 했다. 뭐다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동관 위원장(특보)이 기자를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이동관은 과거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었던 것은 맞다. 동아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지만 문제는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홍보수석을 지냈고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경영 기자도 “그런데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지 않느냐”고 하자 이철규 총장은 “그전에 선거 캠프했던 최시중 위원장도 하셨잖느냐”고 말했다.

최 기자가 “그래서 굉장히 큰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고 반박하자 이 총장은 “그분이 방송통신 업무 가지고 문제가 된 게 아니라 다른 거 갖고 문제된 것 아니냐, 다른 거로 처벌받았지, 한 위원장처럼 직접 방통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위법하고 또 이런 의혹으로 기소되거나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최시중이 처벌 받은 것 자체는 측근 금품비리 의혹과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관련 비리혐의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시중이 방송통신위원장 임기 중에 자진 사퇴한 이유를 이철규 의원은 말하지 않고 있다. 최시중이 날아가게 된 결정타는 바로 종편 때문이었다.

그는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11년 3월 연임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최시중은 2010년 말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과정을 전후로 각종 특혜 의혹과 로비설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2012년 1월 27일, 중도 퇴진을 밝혔다. 즉, 방송통신 업무 가지고 문제가 되어서 방통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최경영 기자도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그렇게 강조를 하면서 정당인 출신이 그것도 정치인 출신이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본인이 스핀닥터라고 조선일보에 이야기까지 했던 사람”, “그런 분이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철규 총장은 “저는 당적을 가졌다, 안 가졌다, 이거는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람이 얼마나 공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일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까지 아직도 내정 발표가 된 것도 아닌데 그분을 놓고 더 이상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적절치가 않다”고 답했다.

2020년 11월 25일에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미 이동관 아들의 천인공노할 학교폭력 행위가 보도된 바 있었다. 위 영상에 나온 A가 바로 이동관의 아들이다. 방송 당시엔 익명 처리가 되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나 당사자가 재학 중인 학교가 '하나고등학교'였다는 점에서 이동관 일가의 소행이라는 걸 알 수 있다.(출처 : MBC 스트레이트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편 같은 방송에서 전화 인터뷰를 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동관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 자체가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방송장악에 혈안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상혁 위원장의 면직조치를 두고 ‘언론통제와 방송장악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수순의 일환’이라 지적했다.

최 기자가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냐 묻자 윤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이 정권의 명운을 가른다고 볼 수 있는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친정부 여론을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방송통제와 장악이 매우 중요하기에 하루라도 빨리 방송통신위원장을 교체시키려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때와 같이 KBS 정연주 사장을 불법 해임시킨 뒤 이병순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MBC 엄기영 사장을 물러나게 한 뒤 김재철을 사장으로 임명했던 과거가 반복될 것이라 경고했다. 설마 또 하겠느냐는 최 기자의 질문에 윤 위원장은 ‘이동관’이란 인물을 굳이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또한 앞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질문에 대해 윤 위원장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이동관 (특보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며 “일단 언론에 흘려서 간보기를 해보고, 총선 전에 띄워서 반응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럼에도 임명이 강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인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이상하게 이동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데 뜸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이동관은 연초에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내정되었다가 단 하루만에 자진 사퇴한 정순신과 마찬가지로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있다. 심지어 그 이동관의 아들이 저지른 짓을 보면 정순신의 아들은 애교로 보일 정도로 굉장히 잔혹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니 일단 뜸을 들이고 간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의 말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논란이 불거졌으면 이동관 스스로가 안 하겠다고 나서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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