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원도시 평가 비영리조직 방한시
환영봉, 레드카펫, 현수막 등 4,300만원 지출
서울 관광 당시 호텔ㆍ통역비 모두 市가 부담
박란희·이순열·이현정 의원:
"적절한 의전 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
해서는 안 되는 의전도 있다"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세종시가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 준비를 위해 캐나다 정원도시 평가 비영리조직인 Communities in Bloom(CIB)과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은 가운데, 의장단 방문 당시 과도한 지출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예산액인 2~3000만 원을 뛰어넘는 4300만 원이 지출됐고, 시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레드카펫을 깔고 공무원들이 모두 꽃다발을 들고 맞이하러 나가는 등 과한 의전을 벌였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 같은 내용은 9일, 환경녹지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박란희 의원은 노동영 환경녹지국장에게 "의장단이 방문했을 때 사용했던 비용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라며 "차량 대여비에 475만 원, 환영 물품 환영봉과 꽃다발에 90만 원, 현수막 및 배너가 200만 원, 뿐만 아니라 항공도 업그레이드 해줬고, 서울에서 이틀 관광하실 때 호텔비, 통역비 모두 세종시가 지불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는 외국에서 주요 손님이 왔을 때 의전 적정 기준이 마련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노동영 국장은 "정확한 매뉴얼은 현재 없다. 의장 두 분이 나이가 연로하셔서 이코노미보다는 비즈니스를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자체 판단했다"라며 "의전은 한국 정서에 따라 대접하고자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란희 의원은 "이해가 안 된다. 시의 의전 기준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심지어 이번 말고도 이후에 심사단이 오는데 벌써 전체 예산 7000만 원의 3분의 2 정도인 4300만 원을 사용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같은 당 이현정 의원도 “현재 CIB라는 단체의 공신력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과한 의전을 벌인 것 같다”라며 “(저는) 굉장히 자존심 상했다. 두 명이 오는데 4300만 원 이라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순열 의원도 “유튜브는 정말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안 보시는 분이 없다"라며 "근데 제가 이 유튜브의 CIB 기록을 좀 봤는데, 구독자가 75명, 동영상 업로드된 게 85개밖에 없었다"라며 해당 단체에 대한 공신력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의전이라는 단어 속에 해서는 안 되는 항목들이 있는 것이다”라며 “일하시는 분들 바쁜데 나오시라고 해서 박수 치게 하고...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박란희 의원은 “과도한 의전이라는 건 너무나 명백해 보이고 향후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정확한 원칙들을 수립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 국장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