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충북 우박피해 835ha, 예상하지 못했다고?
[노트북을 열며] 충북 우박피해 835ha, 예상하지 못했다고?
기후위기, 기습적인 폭우·폭염·폭설 예고…구체적인 재난관리 체계 마련해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6.1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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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지난 10일 충북 제천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고추밭이 초토화된 모습. 사진=충북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지난 10일 충북 북부지역에 지름 1~2cm의 우박이 순식간에 쏟아졌다. 이번 우박은 835ha 이상의 농작물을 초토화 시켰다.

충주는 주덕읍과 신니면 등 8개 읍면의 사과와 복숭아 재배단지가, 제천 금성면 등 5개 읍면동과 괴산, 음성, 단양 등지에는 고추와 옥수수 등 밭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김영환 도지사를 비롯한 기관장들이 부랴부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했고, 김인중 농림식품부 차관도 충주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우박피해”라며 “신속한 복구와 후속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후속 대책은 복구비를 조기에 지급하고, 농업정책자금 상환을 연장해 주고, 농기계를 무상임대해 주는 등이다.

문제는 자연재해 등 재난에 대한 인식이다. 과연 ’예상하지 못한 피해‘ 였을까?

국가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등 모든 재난에 대해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4단계로 이뤄진 시스템을 작동한다.

그러하면 이번 우박피해에 대해 재난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가? 

우박은 대표적인 이상기온 현상의 하나다. 이상기온은 예로부터 늘 있어온 자연재난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지구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기후위기의 산물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의 가장 급박한 진행은 기온의 상승과 불확실성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이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닥친 무서운 현실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봄 충북의 기후 특성을 “3월에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4월은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동시에 나타났으며, 5월은 역대 4번째로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며 한마디로 ‘변덕스럽다’고 표현했다.

지난봄의 변덕스러웠던 기후는 기존의 기후 변화 주기와 현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갑자기 덥거나 춥고, 갑자기 비나 우박이 내리는 등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 닥쳐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탄소배출 생활을 지속해 지구의 온도를 계속 높인다면 지난봄과 같은 변덕스런 이상 기후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생한 충북지역의 우박피해도 그저 ‘우연히 발생한, 예상하지 못한 재난’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유효하고 적절한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대비하며, 이를 바탕으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기존의 시스템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

특히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는 농업 분야다. 이번에 쏟아진 우박으로 835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당했다. 축구장 1000개가 넘는 농토에서 일 년 치 농작물이 순간 사라진 꼴이다. 농업은 생명과 직결된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이에 계속되는 자연재난으로부터 농민과 농작물을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재난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인 기후변화 예측부터 다양한 스마트팜 도입 등 예방과 대비책이 다양하고 철저할수록 피해는 줄이고 빠른 복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자연재해의 주요 원인이 탄소배출로 인한 온도 상승이므로 ‘분리수거와 쓰레기 줄이기’ 등 개인들도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  

지금의 방법으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후위기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실천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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