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70석 목표 잡은 尹, 실제 가능 여부는?
총선 170석 목표 잡은 尹, 실제 가능 여부는?
시기는 비슷하지만 文, 尹 두 사람의 선거 당시 상황은 전혀 달라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26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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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 목표 의석 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시사저널의 기사.(출처 : 시사저널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6일 시사저널에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맞춰 여권은 여러 전략적 구상을 하면서 총선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압도적 승리"(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의 표현)로 만들기 위해 발맞춰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우선 역대 총선을 통틀어 보수 정당이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것은 2012년의 19대 총선이었다. 이 당시 보수 정당은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박근혜 씨를 등판시켜 세몰이에 나섰다. 그렇게 해서 총 얻은 의석 수는 152석이었고 상대 정당인 민주통합당의 의석은 127석이었다. 이명박 정부 말기였고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도 단독 과반을 얻은 것은 대단한 성과이긴 하지만 170석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였다.

그나마도 그 당시엔 몇몇 경합지에서 정통민주당 후보들이 표를 갈라먹는 바람에 간발의 차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도 꽤 많이 있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정통민주당의 고춧가루가 없었다면 과연 새누리당이 152석 단독 과반을 얻을 수 있었는지는 회의적인 부분이 많다. 

또 그보다 4년 전에 치른 2008년의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나라당이 획득한 의석 수는 총 153석으로 역시 170석에는 크게 못 미쳤다. 물론 그 당시엔 보수 정당이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 등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하물며 2024년에 치러질 22대 총선은 윤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치르는 선거이다. 정권심판론이 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뚜렷한 호재가 찾아오지 않는 한 170석을 얻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과 비슷한 시점에 총선을 치르긴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3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한국갤럽의 2020년 4월 1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긍정 56%, 부정 36%였다. 또한 선거 전부터 꾸준히 45%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출처 : 한국갤럽)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그 시기까지 꾸준히 4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고 또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지지율을 60% 가까이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역시 총선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조사기관이나 방식을 막론하고 미래통합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지지율이 30%대에서 정체 중이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숱하게 나오고 있다.

시사저널 기사에 따르면 현재 여당 내에서 이미 균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당 내부를 동요케 하고 있는 '검사 대거 공천설'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공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세를 규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도 한다.

또 PK(부산·울산·경남)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측근, 대통령실 인사들의 출마설이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거론되면서 돌고 있는데, 들어보면 그저 소문이 아닌 게 당사자로부터 직접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 수도권 지역의 당협위원장도 "김 대표를 신뢰하지만, 당 지도부의 중요한 의사결정도 윤 대통령과 가까운 '5인회' 등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으니 불안하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날아와 꽂히진 않을지, 공천에 영향이 있진 않을지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에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최근 23년 6월 4주 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긍정 36%, 부정 57%로 나왔다. 또한 최근 흐름을 보면 줄곧 30%대에서 정체 중이었다.(출처 : 한국갤럽) 

문제는 출마 예상 지역이 대부분 여당의 텃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해당 지역구에는 이미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다른 지역의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정당당하게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지금 그 지역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는 현역이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힘이 실리는 듯한 얘기가 나오는 건 상당히 지역 분위기를 흐릴 수 있는 일"이라면서 "반복되는 윤심 논란과 측근들 출마설에 다른 지역 의원들도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사자들도 괜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이 외에도 대통령실 내에서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행정관급까지 합치면 50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을 일찌감치 내보내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지난해 말부터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윤 대통령은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가깝고 신뢰하는 참모들일수록 총선 출마가 아니라 계속 함께 대통령실에서 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언론에서 측근들에 대한 출마설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상당한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측근들에게 "어차피 총선은 내가 치르는 것"이라고 얘기해 왔는데, 총선 공천에 대해서도 반드시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검사 공천이니 뭐니 말이 많지만 결국엔 이기는 공천으로 이기는 총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공천에 대해 윤 대통령과 생각이 일치한다고 말했던 김기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번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총선을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생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이 '170석' 목표를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대통령실 사정을 잘 아는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 입장에선 너무 일찍부터 참모나 측근들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와해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이 가까워지면 윤 대통령이 (출마를) 원하지 않아도 개인들이 강하게 원하면 나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들이나 측근들의 출마는 막을 수도 없고 실제로도 상당히 많이 있을 것이다. 그게 정치의 생리"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24일에 보도된 경향신문의 기사. 이런 류의 기사는 모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형적인 '여조라이팅' 기사라고 봐야 한다.(출처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경향신문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 승리가 유력하다고 예측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을 불러 연일 ‘국민의힘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그러면서 그가 3년 전 21대 총선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췄다는 사실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치 판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딱 정확하게 ‘180석’은 아니라도 대강 비슷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걸 가지고 과대 포장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엄 소장을 계속해서 불러들여 그에게 내년 총선 결과를 묻는 것은 또 하나의 ‘여조라이팅’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칭타칭 여론조사 전문가란 사람이 계속해서 저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 당연히 여론도 그에 따라 흔들리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선거는 아직 9개월 이상 남았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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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2023-06-28 18:01:32
대통령이 저런발언하면 선거법위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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