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명품 구매 해명 않겠다"
대통령실, "김건희 명품 구매 해명 않겠다"
정쟁을 핑계로 의혹을 어물쩡 넘어가려는 대통령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7.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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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도중 발생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구매 논란에 대해 '정쟁'을 핑계로 해명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갔던 김건희 여사. 그녀는 현지에서 명품 구매 논란으로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이 문제로 인해 대통령실이 해명을 한다며 ‘호객행위’를 언급했으나 더욱 여론을 악화시키기만 했다. 그런데 1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제가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리투아니아) 방문 기간 김 여사 쇼핑 논란과 관련해 지금까지 파악한 바나 정리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미 과거 ‘쥴리’라든지 ‘청담동 술자리’라든지 이렇게 여야 간 정쟁화가 됐다”며 “팩트를 갖고 이야기해도 그 자체가 정쟁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정쟁 소재를 만들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쥴리', '청담동 술자리' 등의 문제는 모두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고 뭉개면서 정쟁을 유도한 측면이 더 큰 사안들이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즉, 정쟁을 핑계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구매 논란에 대해 해명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역린이라 할 수 있는 ‘쥴리’ 문제까지 거론했다.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 태권도연맹회장 등 여러 인물들이 과거 김건희 여사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소재의 술집에서 ‘쥴리’라는 이름의 호스티스로 일한 걸 봤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별 다른 해명 없이 뭉갰다.

그리고 해명 대신 ‘가짜 뉴스’ 타령을 하며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기자들과 안해욱 전 회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을 뿐이다. ‘청담동 술자리’ 문제도 그렇다. 만약 첼리스트의 말대로 한동훈 장관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청담동의 모 술집에서 만나 술을 마시며 매관매직을 했던 게 사실이 아니라면 그 날 알리바이만 제시하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한동훈 장관은 현재까지도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던 그 날의 알리바이를 지금까지도 제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번이나 강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광경을 목도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모두 제대로 해명을 하고 넘어가면 지금까지도 뒷말이 무성하게 나올 일이 없는 사안들인데 김건희 여사나 한동훈 장관이나 모두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어물쩡 넘기려 하니 그들이 말하는 ‘정쟁’으로 비화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명품 구매 논란에도 ‘정쟁’을 핑계로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실의 발언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렇게 자꾸 숨기려 들면 오히려 더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작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이후 참석한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해당 목걸이는 6,200만원으로 재산 신고 대상인데 재산 신고에 누락되어 있다. 대통령실은 스페인 현지에서 대여한 것이라 하지만 '반 클리프 앤 아펠' 매장은 포르투갈엔 있어도 스페인에는 없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 여사가 순방에서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작년 6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땐 이원모 대통령 인사비서관 부인을 대동해 ‘민간인 전용기 탑승 논란’이 일었다. 또 정상회의 직후 스페인 교포 초청 만찬간담회 때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도 문제였다. 공직자윤리법 4조에 따라 500만 원 이상의 보석류는 신고 대상인데 해당 목걸이는 무려 6,200만원짜리였고 재산 신고에 누락되어 있었다.

대통령실은 현지에서 대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반 클리프 앤 아펠 매장은 스페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옆 나라 포르투갈에는 있다. 대통령실의 해명대로라면 김건희 여사가 경호원들 몰래 포르투갈로 건너가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대여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다는 소리가 된다. 즉,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년 11월 캄보디아 방문 땐 심장병 환아와 함께 찍은 사진이 ‘빈곤 포르노’ 논란을 일으켰다. 김 여사의 거듭되는 ‘순방 리스크’에 대통령실에서도 불만이 감지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직원들은 순방 성과를 내려고 길게는 몇달을 준비하고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대응하며 고생하는데 이런 문제가 자꾸 이슈가 되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윤석열 대통령 공약으로 폐지한 제2부속실을 다시 대통령실에 설치해 김 여사의 일정과 관련 대응을 공식적으로 맡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 호객 행위로 명품숍에 간 영부인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제2부속실을 설치해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실의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호객 행위로 명품 쇼핑을 하게 됐다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해명이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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