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중, 차량 통제 필요성 등 알려
행복청:충북도 자연재난과, 청주시 하천과 등에 8차례
감리단장:청주시민콜센터, 112 상황실에 6번 전화
충북도 관계자 "동시다발적인 재해 때문에 경황 없던 것 같다"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1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일인 1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상래, 이하 행복청)이 관할 지자체인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수차례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책임 공방이 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장 감리단장이 오전 6시 26분 행복청 광역도로과 사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호강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해당 사무관은 곧바로 충북도, 청주시, 오송읍사무소에 총 8회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하천이 범람위험성이 있으니 주민대피가 필요하며, 차량통제도 이뤄져야 함’ 등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6시 29분에 청주시 하천과, 31분에 충북도 자연재난과, 57분에 흥덕구 건설과에 이 사실을 알렸고, 7시 1분에 청주시 하천과, 2분에 충북 자연재난과에 한 차례 더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7시 19분 청주시 도로시설과, 56분에 오송읍사무소, 58분에 충북 재연재난과에 전화했다.
아울러, 현장 상황을 살핀 감리단장도 충북도와 청주시에 6차례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단장은 행복청 신고 전 6시 14분과 20분, 33분에 청주시민원콜센터에 전화했고, 오전 7시 1분에 112 신고, 오전 7시 4분에 청주시 도로시설과, 56분에 다시 112에 신고했다.
즉, 행복청과 감리단장이 총 14회 해당 사실을 알렸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충북도와 청주시는 부실 대응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방은 7시 58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오전 8시 40분 정도에 범람한 하천이 궁평2지하차도로 흘러내려가면서 23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행복청의 마지막 전화인 7시 58분부터라도 하천 범람에 대한 대응이 이뤄졌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충북도 자연재난과 팀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화를 받은 직원이 참고용으로 여긴 것 같다”며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재해 상황이 터져 경황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나흘 뒤인 지금까지도) 도로관리사업소로 전화 받은 내용을 전파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한 바 있다.